맛에도 연륜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좋아하는 맛도 달라지고, 그리운 맛도 많아집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 네가 지금 찡그리는 그 맛도 그리워할 거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나이를 80으로 잡는다면 40년은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나는 탐험이고, 나머지 40년은 지금껏 경험한 맛을 기리고 추억하는 여행입니다.
- 임지호의《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중에서 -
* 그러고보니, 40을 저만치 넘긴 저는 지금 이미 경험한 맛을 기리고 추억하는 여행 중인 셈입니다.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조금 더 많은 맛을 보고 살았다면 반추할 수 있는 맛도 더 많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10년, 20년, 30년 뒤를 생각하면 늦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다시 시작할까 합니다. (2009년 11월25일자 앙코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