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드라이"

땡글이76 작성일 11.11.14 0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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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드라이" 나는 치매를 앓고 있는 80세 *를 모신다.
오전 7시, 오전에 혼자 계실 어머니 생각에
집을 나설 때부터 불안하다.

점심시간...
나만 기다리고 있을 어머니의 초점 잃은
눈동자를 생각하며 마음이 조급해진다.

다행히 집과 직장은 10분 거리...
집배원에게 얻은 낡은 오토바이 덕을 참 많이 본다.

"엄니 심심했지?"
"아녀~ 괜찮아..."

뒷좌석에 노 모를 태우고
동네 털보자장면 집에 점심 먹으러 간다.
돌아오면서 뒷좌석의 어머니는
"저것도 처음 보는 거네... 저것도..."

어머니는 매일 매일이 신기한 하루다.

"엄니 그렇게 신기해? 우리 드라이브 할까?"
"잉~ 드라이 하자."
"아녀, 드라이'브'! 해야지..."
"잉~ 알았어... 드라이."

집근처 교회 옆 신작로 길을 돌아서
탈탈 거리는 오토바이로 힘겹게 언덕을 올라간다.
어머니는 애들처럼 마냥 좋아하신다.

"엄니 나 돈 벌고 빨리 올게.
그래야 엄니 맛있는 거 사주지. 알지?"
"잉~ 그려 빨리 와."

나는 오늘도 "드라이"를 위해 바쁘기만 하다.

- 오병관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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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가 별겁니까?
그 분이 좋아하는 것을 해드리면 됩니다.

- 엄니께 포근한 전화 한통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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