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머리 속에서 살지만
추억은 가슴 속에서 산다.
기억은 지우려 할수록 흐릿해지나
추억은 지우려 할수록 또렷해진다.
기억은 떠올려질수록 말하고 싶지만
추억은 떠올려질수록 말이 없어진다.
기억은 블로그의 공개 덧글이지만
추억은 주인만 보는 비밀 덧글이다.
기억은 PC에 방치돼 있는 수천개의
디지털 카메라의 흔적이지만
추억은 앨범속에서
점차 색이 바래지는 필름 카메라의 흔적이다.
기억은 횡단보도 건너편
수많은 무덤덤한 표정의 행인이고
추억은 그 행인 속에 숨어 있는
단 한사람인 첫사랑이다.
그리고...무엇보다,
기억은 유효 기간이 있어 슬프지만
추억은 유효 기간이 없어 슬프다.
추억..이라는 단어 앞엔
늘 누구든 좋은 일만 떠올리고 싶은 것
기억..이라는 단어 앞엔
좀 더 포괄적이고 함축적인
치열함이 들어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한마디로...
추억은 내가 좋아하는 꽃
기억은 그 꽃이 피어있는 숲이라 말하고 싶다.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