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어려서부터 늘 배워도 왔고,
또 지금에 와서는 이 교훈을 직접 전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실로 무모한 설교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왜 그러냐 하면 일찌기 거짓말을 해 본 일이 없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며,
우리는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적으로 자타를 기만하기도 하고
또 연민의 정과 비열한 마음에서 부득이 허언을 토하기도 하며,
혹은 자기를 곤란한 경우에서보담 간단하게 구하기 위하여,
또는 다른 사람에게 욕을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어느 때는 자기의 활발한 공상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내지는 거짓 말을 하는 것이 윤리도덕, 예의염치가 되는 일이
우리들의 사회생활 속에서는 결코 적지 않으므로 말하자면
사교적 입장에서 직언을 피하고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사람과 사람의 대면에 있어서는 이 허언의 요소는 예상 이상으로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이니, 일체의 외교는 허언과 기만을 토대로 삼지 않고서는
성립할 수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 김진섭(김진섭) / 虛言의 倫理 중에서 -
어떤 바보라도 진실을 말할 수는 있으나, 거짓말을 잘할 수는 없다.
그것은 여간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 아니면 안 되기 때문이다.
- S . 버틀러 -
사람은 입으로 거짓말을 하지만
그 주둥이가 진실을 고백한다.
- F . W . 니체 / 잠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