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 클레어 노스의 SF소설입니다.

젊은 여작가이구요, 이 책으로 영국에서는 꽤나 유명세를 탄 모양입니다.

이 책을 보고 굉장히 재밌어서 찾아보려 했는데

한국에는 이 한 권만 번역되어 있네요ㅠㅠ

죽으면 과거의 같은 삶으로 태어나는 걸 반복하는 타임루프 소재입니다.

보통 타임루프에서 흔히 보이는 코믹하거나 가벼운 분위기는 전혀 없구요,

삶을 반복하며 쌓여나가는 지식과 경험으로 처절하게 싸워나가는 머리싸움이 주된 내용입니다.

특히 재밌는 부분은

죽을 때 어디까지 알고 죽게 되었나. 혹은 죽음으로 무엇을 알게 되었나를 기억에 갖고

갓난아기부터 다시 살아가며 천천히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치밀함입니다.

이번 생에는 무조건 이겨야지!가 아니라,

반복되는 죽음과 삶을 이용하여 차근차근 목표로 나아가네요 ㅎㅎ독특합니다.

그리고 십수번의 삶을 매번 초장부터(갓난아기부터) 살아가야 한다는 권태로운 분위기도 극의 긴장감과 섞여 묘한 질감이 나와 재밌네요ㅎㅎ

아주 비장하고 감정의 밀도도 높지만, 반대로 차분하고 개인적인 분위기까지 보이는 결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저렇게 다시 태어나는 걸 반복할 때

세계정복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도 상세하게 나옵니다 ㅎㅎㅎ 그걸 막으려고 깊숙하게 엮이는 게 주인공이구요.

대중적인 소설이니 누구에게나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와이프도 순식간에 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