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스트 폴 센이 지은 열역학에 대한 교양과학서입니다.
열역학에 대한 대중교양서가 나오면 꼭 챙겨서 읽어보는데,
열역학의 입문서를 꼽아보자면 이 책이 1등일 것 같습니다.
재미만으로 따지자면 지난번 소개해드린 ‘볼츠만의 원자’이지만요^^
이 책은 열역학의 세 가지 핵심인 ‘온도’, ‘에너지’, ‘엔트로피’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글머리에 나오다시피, 현대 문명을 떠받치고 있는 기반이자,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의 거동방식이기도 한 열역학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사디 카르노의 불의 동력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윌리엄 톰슨, 줄, 클라우지우스, 맥스웰, 볼츠만, 에미 뇌터, 클로드 섀넌, 앨런 튜링, 스티븐 호킹, 그리고 아인슈타인 등
쟁쟁한 과학자들의 단편과 열역학에서부터 뻗어나가는 정보이론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역사순으로 재밌게 풀어냅니다.
특히 아인슈타인의 열역학에 대한 기여는 쉽게 생각 못한 부분이었는데요.
열역학을 바탕에 두고 논리를 전개하기에 당연한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그 자체가 열역학을 공고히 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브라운 운동에 대한 기적의 해의 논문과, E=MC제곱을 도출하는 과정을 예로들어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아인슈타인의 냉장고’를 아인슈타인이 만들게 된 계기와 과정 같은 것도 상세히 나옵니다^^ 무려 원자폭탄 필요성에 대한 결정적인 편지를 루즈벨트에게 보낸 레오 실라르드와 같이 만들었더라구요 ㄷ ㄷ ㄷ ㄷ
그리고 맥스웰과 막스 플랑크의 열역학에 대한 기여,
볼츠만의 엔트로피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들,
클로드섀넌이 정보이론을 구축하며 정보의 양과 엔트로피의 양을 엮어 디지털 세계를 만들어내는 결정적인 순간,
스티븐 호킹이 블랙홀의 엔트로피와 온도를 구하며 양자세계와 거시세계를 이어주는 장면
등을 생생하게 엮어 최근의 상황까지 풀어냅니다.
(정보이론에 대해서는 지난번 소개해드린 ‘저글러, 땜장이, 놀이꾼, 디지털 새상을 설계하다’라는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어렵다면 조금 어려운 책이겠지만
교양과학 수준에서 열역학이 무엇인가에 대해 처음부터 알아보고싶다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 번역된 열역학 교양서가 몇 권 없는 와중에 단비같은 책이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