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이야기 일곱 번째: [파울라너 뮌헨]

거리의연주자 작성일 23.12.07 17:20:36 수정일 23.12.07 17: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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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이야기 했듯 나는 밀맥주 애호가이고 그 중에서도 [에딩거]를 즐겨 마신다.

 

근처 편의점에서 [에딩거]를 도륙하듯이 마셔댔는데 어라~ 떨어져버렸다.

 

사실 유통기한이 지난 걸 파는 걸 알며서도 따지지 않고 그냥 마셨는데 재고였었던 것 같고 

 

그나마 있던 재고를 내가 끝냈나보다.

 

일하시는 분께 [에딩거]가 언제 들어올지를 물어봤는데 전혀 모르시는 눈치다.

 

그렇게 [에딩거]와는 뜻하지 않은 이별을 하게 되고 

 

한 편의점에서 [파울라너]를 팔고 있어서 아쉬움을 [파울라너]로 달랬다.

 

그런데 그 편의점은 길 건너에 있어서 아주 멀지는 않은데 조금은 걸어야 한다.

 

나는 교통사고 이후 다리를 약간 절어 멀리 다니는 것은 부담스럽다.

 

바로 집 앞에 마트가 하나 있다. 대형 마트는 아니고 그렇다고 소형은 아닌데 중형 마트라고 해두자.

 

그래도 근방에서는 가장 큰 마트다.

 

말 그대로 바로 집 앞이다. 집에서 2-30 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문제는 취급하는 수입 맥주가 많지 않다는 거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그래도 조금은 입맛에 맞는 [스텔라 아르투아] 독일산과 [필스너 우르켈], [에델바이스]를 

 

번갈아 마시며 아쉬움을 달랬다.

 

오늘도 또 수입 맥주 장을 보는데 오 마이 갓! 못보던 녀석이 있다. 

 

[파울라너] 바이스비어가 딱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마트 관계자가 드디어 수입맥주의 식견이 올라갔나보다.

 

그런데 옆에 또 다른 디자인의 [파울라너]가 있는 것이다. [파울라너 뮌헨]과 [파울라너 둔켈].

 

파울라너를 마신 지 십 몇 년이지만 또 다른 라인업이 있는지는 몰랐었다.

 

[파울라너 둔켈]은 흑맥주일 테고 [파울라너 뮌헨]은 뭔지 궁금해서 살펴봤다.

 

봤더니 보리 맥주이다. 밀맥주로 유명한 파울라너가 보리 맥주를 만든다고?

 

어딘가 어색해보이지만 호기심에 [파울라너 바이스비어], [파울라너 둔켈], [파울라너 뮌헨] 다 사와 봤다.

 

그리고 오늘은 우선 [파울라너 뮌헨]을 마셔보았다.

 

나는 솔직히 밀맥주는 예민한 편이지만 보리 맥주는 예민하지 못 하다.

 

그저 보리 맥주와 밀맥주 맛을 구분할 뿐이다.

 

마셔보니 필스너보다는 쓴 맛이 덜했다. 

 

표기를 잘 살펴보니 라거라고 쓰여 있는데 라거보다는 가볍지 않고 에일보다는 가벼운 느낌이었다.

 

중요한 점은 보리 맥주라 별 기대 없었는데 정말 맛있게 마셨다.

 

라거보다는 무겁고 에일보다는 가벼운데 끝 맛이 뭐라 설명할 수 없는데 좋았다.

 

밀맥주만큼은 아니지만 묵직한 향도 느껴진다.

 

그저 호기심에 맛만 보려 샀는데 또 마시고 싶은 맛이다. 

 

추천한다. [파울라너 뮌헨]이 보이면 일단 사시라. 마셔보면 이유를 알 거다.

 

내가 마셔본 보리 맥주 중 단연 원탑이다.

 

보리 맥주를 즐기지 않을 뿐 안 마시건 아니고 많진 않지만 이것저것 마셔본 나로선 이렇게 맛있는 보리 맥주는 처음이다.

 

다음 리뷰는 아마도 [파울라너 둔켈]일 거 같다.

 

밀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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