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6:+::+::+::+::+::+::+::+::+::+::+:지구에서의 거리는 약 38만 4400Km로 아폴로 같은 화학연료 로켓으로는 가는데 나흘 정도 걸리고,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똑같아서 우리에게는 언제나 한쪽 면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 이 정도는 상식에 속한다. 그 주기는 29.530589일로서 달력의 기준이 된다는 점과 지구상에서의 조수간만에 중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여성의 멘스 등 인간과 동식물의 신체주기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 역시 이제는 정설에 속한다.
여기까지는 대략적으로 다들 아실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달의 특성의 전부가 아니다. 달에 대해 알면 알수록 뭔가 이상한 점들을 수두룩하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특성들을 종합해 보면 달은 저기 떠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더 어색한, 참으로 괴이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할 이야기들은 우리의 일반 상식과는 어긋나는 것들로서, 옛날부터 인류의 모든 문명이 공유해온 달의 신비한 이미지가 단지 느낌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자, 준비되셨으면 이제부터 겸허한 맘으로 그 근거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달의 크기
달은 지구의 위성이기에는 너무나도 크다는 점, 느껴 본적 있으신가..
달의 질량은 지구의 81.3 분의 1이며 반지름은 지구의 4분의 1이다. 이 비율은 명왕성의 이상한 위성 카론을 제외하면 - 명왕성과 카론은 사실상 이중 행성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 태양계에서 가장 큰 것이다. 게다가 비교적 태양의 중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목성 안쪽의 행성들 중 제대로 된 달을 가진 것은 지구 뿐이다. 달처럼 무거운 천체는 생성과정에서 지구를 중심으로 돌기보다는 태양의 중력권에 끌려 들어가 하나의 행성이 되어 버리기 십상인 탓이다.
알려진 바 대로 수성과 금성은 달이 없으며, 지구의 반 정도 크기인 화성의 위성 들인 데이모스와 포보스는 반지름이 6~8 Km에 불과한 돌덩이다. 그에 반해 달의 반지름은 1738Km 로서 데이모스의 200배가 넘을 뿐더러 1150Km 인 명왕성보다도 훨씬 크다! 수성 역시 2439 Km 로 달보다 별로 크지도 않다.
이건 아주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우리 지구의 크기에 걸맞는 달은 그 무게와 중력을 고려했을때 기껏해야 반지름 20 Km 수준 정도가 적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달의 반지름은 실로 그 90배에 달하고 있다.
반지름 90배는 체적으로 계산하면 V=4/3πr3 이므로 약 73만배의 차이가 나게 된다. 이처럼 지구는 있을법 한 달의 크기보다. 부피가 73만배나 더 큰 괴물을 데리고 살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크다는 말이 실감이 나실 것이다.
이런 거대한 달이 연약한 지구 궤도에 묶여 돌고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달이 원래 태양을 도는 별개의 행성이었는데 수억년 전에 우연한 사건으로 지구의 위성이 되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역시, 목성같이 큰 행성도 아닌 불과 반지름 네배의 지구 중력에 거대한 달이 묶여버렸다는 점에서 앞서와 유사한 크기 문제가 발생되고 만다. 더우기 이런 일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물리적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확률은 수백만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
또한 지구상에서 보는 달과 해의 크기가 똑같다는 사실도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불가사의한 면이 있다. 물론 해는 달에 비해 400배나 크지만, 이상하게도 거리 역시 정확히 400배 멀리 떨어져 있다. 그 결과 지구에서 보는 크기, 즉 시지름은 약 30도로서 서로 일치하는 것이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버리는 개기 일식이 가능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다양하기 그지없는 거대한 규모의 천체 현상속에서 이런 우연의 일치가 일어날 확률은 극히 적다.
임금의 옥좌 뒤에도 해와 달은 음양의 상징으로 동등히 위치하고 있다.
이같은 동일한 겉보기 크기 덕택에 인류의 심리 속에서 달은 태양과 동등한 무게를 지닌 채 밤과 음의 상징물로서 인식되었고, 그 결과 고대 동양의 음양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음양을 서로 균형을 이루는 힘으로 인식하고 그 조화를 통해 우주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해석하는 이 독특한 철학은 우리 인류가 작디 작은 위성 둘을 거느린 화성에 살았다면 생겨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 문명은 사실상 달의 거대한 크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달의 중력
지구와 달이 미치는 중력이 동일해지는 우주공간상의 지점을 중립점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알려진 바대로라면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즉 60킬로의 쇳덩어리가 달에서는 겨우 10키로 무게밖에 안나간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원리상 지구와 달의 중립점은 전체 거리 38만 km의 10분의 9, 즉 달의 중심에서부터 약 3만 8천km 지점에 있어야 한다는게 계산 결과다. 그러나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가면서 실제 적용한 중립점의 위치는 달에서 69600Km 지점이었다.
지구의 중력권에서 달의 중력권으로 넘어가는 지점의 계산은 달까지의 비행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므로 오류가 있어서는 안된다
이 경우라면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이 아닌 3분의 2에 달해야만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월면에서 우주비행사들과 장비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과연 1/6의 중력하에서 이루어진 것이 심히 의심스러워진다. 특히 월면차는 달의 중력에 알맞도록 설계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1/6 중력의 달에서 제대로 움직이기 위한 차량은 앞뒤 바퀴간의 길이가 적어도 6m가 되어야 한다. 지구에보다 차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지는 만큼 그래야만 무게중심을 낮게 두고 안정된 운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작은 회전에도 뒤집어질 위험이 굉장히 커진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된 월면차의 길이는 불과 3미터였고, 예상되는 전복의 가능성에도 아랑곳 없이 돌투성이 험로를 마구 돌아다녔다.
우주비행사들 역시 마치 물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린 동작들로 일관했을 뿐 1/6의 중력에 해당되는 보폭이나 점프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화면을 본 적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기억해 낼 거다.
그것은 달이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거울 지도 모른다는 거다. 무겁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밀도가 높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인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나중에 다시한번 새겨질 것이다.
달의 진동
달에서는 매달 지진에 가까운 진동이 발생한다. 이 현상은 지구 중력이 달에 미치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이해해되고 있으나 특이한 점은 매달 같은 시간에 매우 규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달이 지구에 대한 근접점에 도달하기 닷새전에 첫 소리가 나며 사흘전에 또다시 소리가 난다고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시계추처럼 정확한 간격으로 일어 난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히 중력에 의한 진동으로는 설명되지 못하는 이상 현상이다.
그보다 더 특이한 것은 달에서 일어나는 진동의 스타일이다. NASA 에서 달 표면에 약간의 충격을 일으켜 그 진동을 지진계로 기록한 결과, 뜻밖에도 그 진동이 3시간이 넘게 계속되었을 뿐 아니라 형태 역시 작은 진동에서 점점 커져 극한점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등 지구에서의 지진 형태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이런 식의 진동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큰 종을 치는 것이다. 에밀레 종 치는걸 보신 분은 알겠지만, 종의 한 지점을 적당한 힘으로 두들기면 그 진동이 종의 재질과 형태에 따라 점점 증폭되어 울림이 오랫동안 안정된 상태로 계속되게 된다.
종이던 뭐던 이런 식의 진동이 있을려면 반드시 한가지 전제가 따라줘야 한다.
...그 물체의 속이 비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달의 구성 성분
지진파의 연구 과정에서 그 전달 속도 역시 뜻밖의 초고속이라는 점이 아울러 밝혀졌다. 일단 생성된 지진파의 속도는 지하 약 40마일 지점부터 급속히 빨라져 결국 9.6km/s 에 달했다. 파동의 전달 속도가 이처럼 빨라졌다는 것은 밀도가 높은 물질을 통과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깊이부터 시작되는 지구 맨틀의 상부 고밀도 암석층에서도 지진파의 속도는 8Km/s 를 넘어서지 못한다. 그런만큼 근 10Km/s 에 달하는 초고속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달의 지표 아래에 암석보다 더 밀도가 높은 물질이 있어야 한다. 암석보다 밀도가 높은 것은 바로 고체상태의 금속이다.
지구의 층구조. 지하 약 15~ 400 Km에 이르는 상부 맨틀은 감람암등 암석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달의 경우는 지진파 검사 결과 이 부근에 거대한 금속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달의 표면에는 철, 티타늄, 크로뮴, 베릴륨, 몰리브데늄, 이트륨, 지르코늄등 지구에서는 희귀한 금속이 널려 있으며, 이중 티타늄과 지르코늄등은 내열성이 강하여 우주선의 재료로 사용되기에 적합한 물질이다. 게다가 이 금속 들은 5000도 정도의 고온에서만 생성가능함에도 달 표면에 존재한다는 점 역시 수수께끼다.
뿐만 아니라 구 소련의 무인 탐사선에 실려온 달의 철은 십수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일체의 미세한 산화 작용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전혀 녹슬지 않는다는 거다. 모든 자연상태에서의 철은 그 특성상 필연적으로 녹이 슬게 되어 있으며, 이를 막을 방법은 우리에게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게다가 아폴로 12호와 14호가 달에서 채집해온 샘플중에는 우라늄 236 이 발견되었다. 지구에서 발견된 자연상태의 우라늄은 234, 235, 238 (질량수를 기준으로 한 이름임) 뿐이고 236은 실험실에서 동위원소를 인위적으로 삽입해 만들 수 있는 특수한 물질이다. 달 표면 전체로 볼때 극히 적은 양만을 채집해온 샘플중 이런 원소가 섞여 있다는 것은 달에 이것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달 표면에는 이상하리만치 많은 각종 방사성 물질이 널려 있으며 방사능 수치 자체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달의 지표에는 상당한 규모의 결정화된 모래지역이 존재하는데, 흙이나 모래가 유리처럼 빤질빤질해지는 이 현상은 수백만도에 달하는 극초고열이 필요하므로 (태양의 표면온도도 6천도에 불과함) 자연적으로는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구에서는 원한다면 이런 모래입자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미국의 뉴멕시코나 네바다 사막 속의 핵실험 지역에 가면 된다.
그렇다. 이처럼 달은 상식과 맞지 않는 기기묘묘한 특성들을 지니고 있다. 이상할 정도로 크고 태양과 겉보기 크기가 똑같으며 중력이 지나치게 세고 거기에 없을 법한 물질들이 표면에 딩굴고 있을 뿐더러 지하에는 이상한 쇳덩어리가 묻혀 있는데다가 심지어 속이 비어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이런 모습은 여지껏 우리가 아무런 의심도 없이 받아들였던 평범하고 친숙한 달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