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신화에 대해서

알아서뭐슬 작성일 05.06.11 19: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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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셰프로를 단장으로 한 프랑스의 고고학자들이 우가릿에서 점토판이 발굴 되었다.

우가릿 문서가 만들어진 것은 기원전 1400년경으로 알려져 있다.

우가릿 문학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이주하기 이전의 가나안의 농경 종교의 양상을 아는데 극히 중요한 자료이다.
그리고 우가릿어는 헤브라이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구약성서의 연구에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우가릿 문학은 신학교에
입학하면 당연히 공부해야할 항목중 하나다)

우가릿 문헌의 아카드 서사시에는 아브라함 신화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

아카드서사시에 등장하는 다니엘과 그의 처 사이에는 딸만 하나 있고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다니엘은 시녀 사이에 아들을 낳는다.

그후 부인 사이에 아들을 낳으면 희생물로 바치겠다고 신에게 약속하고 아들을 얻는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자식을 낳지 못하여 시녀인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고, 후에 신의 계시를 받아 사라에게서 이삭을 낳게
되지만, 신이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원하게 되는 것과 유사한 틀을 가지고 있다.

또, 이삭대신 동물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한 일화는, 인류학적으로 종교가 인신공양에서 동물공양으로 관습이 바뀌어졌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내 사래(=사라)를 이집트의 파라오에게 잠시 빼앗겼다 찾은 이야기는 케레트(Keret)서사시의 왕비
프르라이를 다른 왕에게 빼앗긴 공정한 왕 케레트왕이 그녀를 되찾는 이야기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레트 서사시'는 1930년에서 다음해 1931년에 걸쳐서 발견된 것이며, 석 장의 점토판에 기록되어 있다. 기록된 순서에 따라서 IK
IIK IIIK라는 약호를 붙였다.

IK에서는 이야기의 주인공 케레트가 빼앗긴 아내 프르라이를 되찾는 광경이 기록되고, IIIK 에서는 케레트와 아내 프르라이의 결혼에
대한 신들의 축복과 자손의 약속에 관한 예언이 기록되고, IIK에서는 IIIK에서 약속된 케레트의 아이가 출생하여 병을 앓는 케레트가
건강을 회복하는 광경이 기록되어 있다.

이 문헌을 조사했던 C.H.골든은 아내를 잃은 왕 케레트가 아내 프르라이를 되찾는다는 모티브는 트로이의 헬레네,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모티브와 공통된 것으로 보고, 우가릿 문학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구약성서의 족장 설화와를 결부시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서사시들의 공통된 모티브는 공통의 문화권이 존재했다는 아직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기원전 2천년대 중엽에서 후반에 걸쳐
미케네,크레테,우가리트,이집트,그리고 힛타이트 등을 포함한 '동부 지중해 세계'라고 하는 세계, 문화 복합체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그의 아내를 넘겨주는 이야기는 창세기에 두 번에 걸쳐 중복되어 기록되었는데, 첫번째는 아브라함과 아내
사라이가 이집트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창세기12장], 두 번째는 아브라함과 사라이가 그랄에 머무르고 있었을
때이다[창세기20장].

이것은 원래 비슷비슷한 중근동에서 유행했던 신화들이 오랫동안 구전전승되면서 생긴 차이라고 볼 수 있다.(이외에도
창세기26장에는 이삭이 그의 아내 리브가를 누이동생으로 가장시켰다가 아비멜렉왕에게 들통난 이야기기 또 기록되어 있다.)

한가지 우수운것은, 아브라함이 그랄에서 그의 아내를 넘겨줄때 사라는 90세정도의 노파였다는 것이다. 원래 아브라함이 성서에
등장할 때 벌써 75세였으며 아내 사라는 65세였다[창세기 12장 4절].

기독교인들은 창세기의 인물들이 장수를 했기 때문에 이상할것이 없다고 주장할지도 모르나, 그랄에서 사라를 아비멜렉왕에게
넘겨주는 사건이 있기전 여호와는 100세가 된 아브라함과 90세의 사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데
아브라함이나 사라도 그말을 믿지않는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나이 많아 늙었고 사라의 경수(=월경)는 끊어졌는지라.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어찌 낙이 있으리요.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창세기 18장 11~13절]

그리고, 18장에서 여호와가 아이잉태를 알려주는 이야기 후에 아름다운 아내를 빼앗기고 그 때문에 아브라함 자신이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내를 여동생이라고 속이는 그랄에서의 사건은 20장에서 일어난다.

아브라함은 "월경마저 그쳐서" "그런 즐거운 일이 있으랴"라고 중얼거리는 90세의 할머니로 아비멜렉왕을 농락하였으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코미디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참고삼아 이삭의 막내아들 야곱이 맏아들 에서에게 장자권을 빼앗은 것에 대해서 인류학의 대가 프레이저의 설명에 따르면 원래
차차상속이 관습이었으나 성서가 기록될 상시에는 장자상속으로 관습이 바뀌어 죽 한 그릇에 상속권을 산 것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구약속의 바빌론 유수이전의 사건들은 대부분 신화이다.

신화는 진실이 아니라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은유법으로 암시하고 있다는 측면으로 관찰되어져야 할 것이다.

구약 앞부분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신화의 이해의 측면으로 이해 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아브라함은 허구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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