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라고 해도...20살 무렵 얘기입니다만... 무슨 이유에선지 가끔 가위에 눌리곤 했는데요. 자다가 갑자기 귓가에서 바람소리가 들리곤 온몸을 꼼짝 못하게 된다는... 정말 기분 나쁜 경험을 가끔씩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바깥이 희미하게 훤해졌으니까 새벽이었을거라고 추측은 합니다만, 창가에 뭔가가 서 있길래 눈만 돌려서(가위 눌렸을땐 눈도 돌리기가 힘들더군요) 쳐다보니, 창가 끝에 사람형태를 한 시커먼게 서 있더군요. 일단 소리도 못내고 기겁을 했는데, 그 와중에도 가만 생각을 해보니, 저희집 베란다는 귀퉁이가 원형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3층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누군가가 서있는다는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죠. 그 시커먼 그림자는 아래쪽으로 천천히 사라졌는데, 주변에 나무같은 것도 없기 때문에 누군가 밑에서 올라올수도 없는 곳에 서 있는 그림자... 귀신일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건 가위귀신일 거라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