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아님 2000년 사이에 본인이 직접 겪은 일이었습니다.
언제였는지 잘은 기억안나지만 침낭을 사용했으니 겨울이었군요.
군복무중 힘든 시기는 다 지나가고 상병껶여서 위병소 근무를 조장으로 나갔다 2시에 마치고 들어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양평은 전방은 아니지만 춥습니다. ㅎㅎ
1970년대에 한참 추울때는 밖에 소주를 내놓으면 얼어서 깨진다는 정도였으니.
각설하고.
저를 교대하로 2명 나왔으니 2자리 비었겠죠?
하나는 침낭이 좋은 것 (일명 새삥)
하나는 6.25때 쓰던 것 같은거
요렇게 두자리가 비었는데, 개념없는 후임놈이 뽀글이 먹고 온사이에 좋은 침낭을 차지해버렸더군요.
밤에 질알하는것도 예의가 아니고 해서.
그냥 6.25 침낭에 누웠습니다.
갔다온 분은 아시지만, 원래 침낭은 얼굴만 나오도록 하는게 정상이죠?
우리도 AM으로 그냥 덮고 잡니다.
다리만 껴놓고, 얼굴 까지 이빠이 덮고 잠을 청하려는 순간........
불침번은 다른 내무실 가고, 개념없는 후임은 쳐자는데
부대특성상 한 내무반에 한 50명 잡니다.
요것만 들어도 병과를 아는 분은 알듯.
우리쪽 침상의 저쪽 끝에 있는 놈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잠꼬대를 하더군요.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ㅋ
그리고 그다음 그 놈이 하더군요.
아직까진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놈이 하더군요.
침낭은 얼굴까지 덮어서 소리만 듣는데, 잠꼬대가 자꾸 이쪽으로 오니
환장할 노릇...
결국 나의 옆에 옆에 놈이 잠꼬대를 하더군요.
그리고 조금 뒤
내가 내 옆놈이 잠꼬대를 하리라는 직감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
내쪽으로 고개돌아 오는 소리 (군대 베게는 베게 속의 특성상 누워서 머리돌리면 소리납니다)
AND
내 옆놈 후임입니다.
고개 내쪽으로 돌린 놈 왈 "죽고싶냐"
갑자기 몸이 죄여오더군요.
어느 부위를 죄는게 아니라, 몸전체가 아스라질듯
이제 죽는 구나 느낌이 들정도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릅니다.
갑자기 죄는 힘이 사라지더군요.
그러나 본능적으로 다시 올거란 예감이 들더이다.
한 4번 당했습니다.
그리고 5번째를 준비하느라 잔뜩 웅크리고 있는데
마치 거짓말처럼, 아무일 없다는 말처럼
내무반에는 잠꼬대 없이 정적만 감돌더군요.
P.S: 저희 부대는 불침번도 같이 쳐잡니다.
그리고 죽고 싶냐고 말한 후임. 담날 물어보니 그런일 없답디다. (망할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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