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 해드려 볼까 합니다. 평소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서 이곳에서
여러 글들을 읽어보긴 많이 했는데 써보긴 처음이네요.
여러분은 누군가의 시선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낄때마다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지더군요. 단지 쳐다보았을 뿐인데..상대가 그걸 느낀다는 것이..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위를 눌리면서 겪었던 일이지만 단순한
꿈이야기나 헛것을 본게 아니라는... 끝까지 읽어봐주세요.
제가 고3때의 일이였습니다. 한참 수능에 매달릴 때라 그런지.. 이때 처음 가위에 눌려보았
습니다. 저희 집은 2층 단독주택인데요. 제 방 침대에 누워서 손을 뻗으면 창문끝이 손에
닿을 만한 높이에 창문이 있었지요. 대충 방구조가 상상이 가시나요?
처음 가위를 눌렸을적엔.. '아.. 이게 말로만 듣던 가위구나...' 라는 느낌외엔 별다른 감흥은
없더군요. 단지 목소리도 안 나오고.. 몸두 안 움직이는게 불편할 따름.. 그 와중에 주변사물이
인지가 된다는것이 신기하더군요. 근데 그 순간.. 섬칫..하다고 해야 할까요. 무언가가 그다지
좋지 않은 감정을 담은... 지극히 적대적이다 라는걸 느낄 수 있을법한.. 시선이 느껴지더군요.
그 시선은 창밖에서 느껴졌는데.. 무서워서 도무지 창문쪽으론 고개를 못 돌리겠더군요. 웬지
고개를 돌리면 그 무언가랑 시선이 마주칠꺼 같아서... 그리고 한참을 꼼지락 거린후에 겨우
가위에서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건은...두번째 가위를 눌렸을때 일어났습니다. 제 방 구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을 드리자면 제 방 창가쪽으로 도로가 지나가는 터라 가로등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밤중에서 방이 상당히 환하죠. 그래서 방바닥엔 창문그림자가 짙게 드리
웠답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위로 손을 뻗으면 닿을만한 높이에 위치한 창문.. 그리고
제방은 2층이고 2층에 자그마한 거실과 맞은편에 위치한 동생의 방이 있었습니다.
방구조가 상상이 가시죠..?
제가 2번째 가위에 눌렸을적이 여름이였습니다. 한참 곤히 잠을 자고 있는데.. 뭔가 이질적인
느낌.. 눈을 떠보니 가위더군요. '아..젝일.. 또 가위야....OTL..' 그렇게 가위를 풀어볼려고
꿈지럭 거리고 있을적에 또 다시 찾아온 겁니다. 창밖의 그 시선... 전보다 더 짙은 적개심을
뿜는 듯.. 등골이 오싹한 느낌에 가위에서 벗어나보고자 끙끙신음을 흘리며 움직여 볼려고
노력을 할적에 2층 거실에 있던 동생이 안 자고 있었는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리고 방문을 열면서 "형! 왜 그래? 어디 아퍼? 디게 끙끙거리네.." 라는 동생의 목소리와
함께 "으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 때 제 방 창문이 열려있었는지
동생이 "형 여름이라구 창문 열구 자면 감기걸려!" 이러면서 창문을 닫아주구 잘자라는 소리와
함께 나가더군요.
그리구 다시 잠을 청할려고 누워서.. 잠시 깜빡 졸았다는 느낌이었는데.. 털썩.. 다시 가위에
눌려버린겁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어김없이 찾아온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 바라본다기
보다.. 노려본다고 해야 할까요. 여기저기 다 쳐다보았지만... 등 뒤로 느껴지는 그 창문쪽만은
도저히 쳐다볼 수가 없었습니다. 웬지 그 무언가랑 눈을 마주치게 되면 안될꺼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까요. 그래서 여기저기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 시야에 들어오는게 있더군요. 방바닥에
드리운 짙은 창문 그림자... 분명 그림자에는 창문만이 홀로 덩그러니 비치고 있는데...
등뒤로 느껴지는 그 따가운 시선이란... 그리고 다시 깨어나기 위해 끙끙거리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동생이 안 자고 있었는지 다가오는 동생의 발자국소릴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사브작... 사브작....(동생의 발자국 소리)"
'아..조금만 있음 동생이 문열고 들어오겠지...' 동생이 엄청 기다려지더군요.
근데 그렇게 귀에 울리는 동생의 발자국 소리 사이로 묘한 기음이 들리더군요.
"사브작...사브작... 끼르르륵?!?.. 사브작...사브작...끼르륵?!?"
'헉..무슨 소리지....' 어디서 들리는 소리일까... 고민을 할려던 찰나에..시야에 들어오는게
있었으니.....
"샤브작..샤브작...끼르르륵...." 소리에 맞춰서.. 창문 그림자가.. 스르륵..열리고 있는겁니다.
그 기음의 정체는 창문 열리는 소리였던 것이죠. 동생의 발걸음 소리에 맞춰서 조금씩 열리고
있는 창문 그림자... 그리고 등뒤로 들리는 끼르륵.. 거리는 기음. 분명 그림자의 창문은
동생의 발자욱소리에 맞춰서 저 혼자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그 시선또한
더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동생이 방까지 다가오는 그 짧은 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그리고 이윽고 동생이 방문을 홱 열면서..
"형!! 정말 어디 아픈거 아냐?? 왜 그리 끙끙거려..!" 라는 동생의 목소리와 함께
"으아아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일어난 나..
그리고 이어지는 동생의 한마디에... 전 그날밤을 뜬눈으로 지새워야 했습니다.
"형! 감기 걸린다구 창문 닫어주구 갔더니 왜 자꾸 열어두는거야! 식은땀까지 흘리면서..."
이 일을 겪기 전까지만 해도 가위눌리면서 겪은 일들은 전부 환청이나 환상일 뿐이야!
라고 치부를 했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에서 생각하면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조금은 오싹하셨다면 담에 실화로 정말 무서운 경험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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