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묘지에서

Black_W 작성일 06.09.15 12: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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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욕탕 귀신이야기가 호응이 괜찮길래 한편 더 올려 봅니다.

이번 이야기도 실화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아직 이십대 후반^^;) 귀신경험을 5번정도 한거같은데요

지금부터 얘기 할 것이 제일 처음 겪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 입니다.

일단 지역은 충청도 시골 읍내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니까 80년도후반 90년도 초쯤이겠네요

잔디도 잡초도 노릇노릇 잘 구워져(;;;)있을때니 계절은 가을이였을 겁니다.

사실 중.고등학교 시절 생각도 가물가물 한데

이 사건은 어렸을적 너무 충격적이였던 일이라 아직도 생생하네요.

당시 영화 인디아나존스를 보고 모험심에 빠져 친구 두놈이랑 동네 골목, 주변 산 등

참 많이 뒤지고 다녔을적입니다.

그러다 찾게 된 곳이 시내 외각의 산 중턱에 있는 사찰같은 장소였습니다.

사찰인지는 잘 모르겠고 당시 절이나 향교같은데서 본 것 같은 건물이였기때문에

지금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돌담으로 벽이 되있고 나무로된 대문을 지나면 작은 창고규모의 건물 한채와

그 뒤편에는 큰 무덤이 두개가 있었습니다.

무덤의 규모는 왕릉같은 것보단 작았지만 일반 무덤보다는 세 네배정도는 컸습니다.

사람은 살지 않아 보였는데 무덤을 손질 해 놓은걸보면 관리인이 있었나 봅니다.

사건은 그 사찰안에 있는 큰 무덤에서 비료포대로 썰매를 타고 놀면서 생겼습니다.

오랫만에 재밌는 놀이거리가 생겨 해질녘까지 놀다가 날이 약간 어두워져서

산을 내려오는 중인데

한 오십여미터 뒤에서 긴머리 흰 소복을 입은 여자가 저희와 같은 방향으로 따라옵니다.

(얼굴은 안보이는데 머리가 길고 흰 치마에 저고리를 입고있어서 여자라 생각했습니다.)

당시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귀신이라고 생각 하기엔 너무 형체도 선명했고 즐거웠던 마음에 그랬었던것 같습니다.

그 지역이 외각이고 하니 길도 하나 밖에 없고해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건 당연한거였죠

그런데 친구놈은 달랐습니다.

"야 저거 이상하지 않냐?"

"귀신아냐?"

"에이 설마... 밤도 아닌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녀석 때문에 왠지 긴장이 됩니다.

그래서 가는 도중에 힐끔힐끔 더 자주 쳐다 보게 됩니다.

한 이삼십여미터로 거리가 좁혀지자

얼굴이 보입니다.

텔레비젼에서 많이 나오는 전통귀신의 형태

흰 소복 긴머리의 중간가르마 고개를 45도정도 숙이고......

다른게 있다면 얼굴이 없습니다...(말그대로 눈 코 귀 입 이 없습니다.)

(이때 진짜 심장이 10센치 정도 떨어졌을겁니다...;;;;;)

친구들도 있는데 너무 놀란 나머지 말도 못하고 저 혼자 먼저 달립니다.

긴장하고 있던 친구들도 대충 상황을 눈치채자 따라 달립니다.

정말 무서워서 산을 내려와 논두렁을 지나 읍내 건물이 보일쯤까지

몇분을 뛰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한참을 뛰고나서 이젠 없겠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

그대로 이십여미터 뒤에 있습니다.;;;;;;;;;;;;;;;;(지금도 소름이 돋네요;;;)

집까지 죽으라고 뛰어서 왔습니다.

대문닫고 할머니 품에 들어가서야 안정이 됩니다.

그날밤 꿈속에서 귀신이 나옵니다.

역시 이십여미터 떨어진곳에서 저에게 말합니다.



"오지마"


그 뒤론 꿈속에서 이상한 귀신만 나와서 무쟈게 도망댕겼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혼자 등골이 오싹오싹 했네요

절대 무덤같은데서 썰매 타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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