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편지는 내게 충고한다..
그것과 하나가 되지 말라고 말이다
그리고 절망적인 한마디..
"우리가족은... 실패했다.."
2002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난 알수있다..
어머니는 그것한테 당했다.
2001년 크리스마스가 오기 얼마전..
꿈속에서 '그것' 이 울산대학병원 앞 횡단보도를 기어가는 것을 봤기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그것' 의 복수는 끝이났다.
하지만 난 그것이 끝이 아님을 안다.
어머니는 분명히 명시하셨다..
"우리가족은.. 실패했다." 고말이다.
어머니는 '그것' 의 어떤 계획을 알고있었다.
그리고 난 어머니의 유품을 통해서 그것의 계획을 대략적으로나마 짐작했다.
어머니의 다이어리 표지엔 이런것이 적혀있었다.
" 참으로 신실하게.."
믿음 좋으신 분였는데..
책장을 폈다.
(본문 기록)
1980년 10월 11일
그 어린것이.. 내꿈에.. 내꿈에 ... 나타났다.
오빠(우리아빠) 한테 예기하고싶지만.. 그럴수 없다.
치용이는.. 우리 가족을 전부다 죽일꺼다.
우리 모두를..한참 동안 쳐다보고 갔으닌깐..
처음에 눈을떴을때.. 그 어린것이 파..란 얼굴을 하고 날 쳐다보고있는데..
아무에게도 예기할수가..없다..
그 어린것은 그렇게.. 나.. 오빠.. 그리고 지 동생을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갔다..
애초에 ...
난 다이어리를 덮었다..
두려움이 밀려왔다.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가 신경쇠약증세와 우울증..및..
젠장.. 내게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신다.
내가 먼저 죽거나 아버지가 먼저 죽거나..
결국 다 죽는구나..
아버지는 회사에 안식년 신청을 한 후..
공주에 요양을 하러 가셨다..
아마 어머니와 이미 대화를 하신듯하고..
나는 아마 친가나..처가쪽에 이야기를 해놓으 셨을것이다.. 나한테 아무말도 안한거 보면..
맞다..
아버지는 죽으러 가신거다..
난 지금 울산에 터를잡은 이종사촌 누나 집에 있다.
그래..아버지를 이해하자.. 나같애도 예기 못할테니까..
어머니의 글귀가 떠오른다..
"우리가족은... 실패했다" ..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모든것을 잃었지.. 엄마..아빠.. 나의 모든것을..
15일후..
아버지께서 편지한통이 날아왔다..
천천히 봉투를 뜯었다..
그리고 등에서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 수용아.. 어제밤 꿈에서.. 선희(이종사촌누나이름) 네 동네 놀이터에서.. 거기서... "
나는 편지를 떨어뜨렸다..
올것이 왔다..
이번엔 내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