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들 소리

네네네온 작성일 06.11.04 15: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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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여름 당시
난 한창 리니지에 빠져있었다.

당시 고딩이였던 난 언제나 밤을 새가며 리니지를 했고,
학교에선 졸기 일수였다.
어쩌면 이런 생활패턴이 몸에 무리를 가져와
내가 경험한 것들이 내 몸의 기가 약해져
헛것, 헛소리를 들은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난 그 날도 더운 새벽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리니지를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었다.

시계는 어느 덧 새벽 2시.
언제나 이 시간쯤이 가장 졸음이 쏟아졌고,
무리하게 플레이하다가 졸아 케릭터가 죽기도 일수였다.

그날도 난 평소처럼 일단 졸음을 쫓고 계속 플레이 하기 위해
리니지를 종료하고 윈도우로 빠져나왔다.

그리곤 평소처럼 졸음을 쫓기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꼬마아이들의 대화 소리가 헤드셋을 통해 들리기 시작했다.

웃음소리, 재잘거리는 소리, 자기들끼리 무엇인가 말하고 웃고를 반복했다.
하지만 소리가 너무 작아 확실한 것이라곤, 두 꼬마의 대화라는 것을 재외하곤,
무슨 대화가 오고가고 있는지는 전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당시 웹사이트를 여러개 띄어놓고 인터넷을 했음으로
내가 켜둔 여러 웹들중 어떤 웹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려니 하고 무시하며
옥션에서 간지나는 짭츄리닝들을 보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그렇게 3~4분 가량 꼬마들의 재잘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쇼핑을 하고 있는데
엄마가 잠에서 깼는지 방문너머로 거실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컴퓨터 작작하고 자라-_-"

난 엄마의 일차 경고에 아쉽지만 이만 자기로 결정했고,
컴퓨터를 종료하기 위해 모둔 웹사이트를 닫았다.

그리고 왠지 모를 이질감을 느꼈다.
당연히 웹사이트에서 흘러나오는 거라 생각했던 대화소리가 멈추질 않는 것이었다.
윈엠프라도 켜져있나 하고 작업줄을 보아도 없고,
컴퓨터 이곳저곳을 살펴봐도 사운드 파일은 실행되고 있지 않았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인가?

라고 생각하며 헤드셋을 벗어보았지만,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분명 소리는 헤드셋 안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뭐야? 왜이래?

난 별 이상한 일 다있네라고 생각하며
전원버튼을 눌러 컴퓨터를 아무렇게나 꺼버렸다.

소름은 이때부터 돋기 시작했다.

컴퓨터가 꺼졌지만 꼬마들의 재잘거림이 멈추질 않았던 것이다.
헤드셋을 통해 귀속으로 끝없이 들려오는 웃음소리, 재잘거리는 소리들

순간 소름이 등꼴을 타고 목 뒤까지 쫘악 올라왔다.
난 헤드셋을 침대로 던져 버리고 위해 헤드셋 선을 붙잡았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도 놀라 까무려질뻔 했다.



헤드셋 잭은 이미 처음부터 빠져있었다.
내가 처음 리니지를 실행했던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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