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테리의 허구성

부벽루 작성일 06.11.22 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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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테리의 허구성

버뮤다 삼각지대로 설명을 찾아보면 이렇게 정의되더군요.
'마(魔)의 삼각지대'라고 불리는 버뮤다 삼각지대는 미국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버뮤다,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3각형 모양의 바다를 말하는 것이다. 대략 북위(北緯) 20도에서 40도까지, 서경(西經) 55도에서 85도에 이르는 4백만㎢의 면적을 차지한다.'


버뮤다섬에는 당연히 항구도 있고 공항도 있고 오늘도 열심히 그 주위를 비행기와 배들이 다닙니다. 거기가 출입금지라는 다른 분들 답변은 도대체 어디서 온 이야기인지 모르겠군요. 그 이야기를 어디서 인용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엉터리 사기꾼들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버뮤다 섬 사람들은 뭐가 되고 마이애미 사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황당할까요? 그 지역 사람들은 배타고 앞바다에도 못 나가는 걸까요? 비행기는 꿈도 못 꿀까요? 전혀 그렇지 않죠. 휴양지로 유명하고 부자들이 별장 지어서 사는 곳이 버뮤다섬이라고 우리나라 신문에서도 나옵니다. 아니면 직접 아무 검색엔진에서나 '버뮤다 관광'이라고 쳐 보세요. 버뮤다 관광상품들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들이 쫙 나옵니다. 거길 배나 비행기가 아니면 뭘로 가야 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건 이미 낭설이고 엉터리라는 게 밝혀져 있습니다. 그 말을 퍼뜨린 미국의 사기꾼이 얼마나 거짓말쟁이였는지가 여러가지로 알려졌죠. 거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황당해할지 생각하면 참 우습죠. 흔히 베테랑 미군 조종사들의 아벤저 뇌격기 편대가 훈련비행중 흔적이 없이 사라졌다는 얘기가 유명합니다. 갑자기 나침반도 이상해지고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모를 상황이 벌어졌다는 긴박한 내용의 무선을 보냈다는 게 생생하게 전해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게 다 소설이었죠. 당시 해군보고서가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그런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비행사들은 대부분 훈련생이었죠. 단지 길을 잃고(유일한 나침반 하나가 고장났던 상황인 걸로 기억함) 방향을 잘못 잡아 육지가 아닌 바다로 바다로 날아가다 결국 바다에 불시착한 걸로 여겨지는 사고였습니다. 나중에서야 밝혀졌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너무 많이 날아갔다고 하더군요. 당시 무선에서 신비스러운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우왕좌왕한 지휘관과 그 지휘관을 열심히 따라다닌 훈련생들이 있었을 뿐이죠.

그리고 흔히 모든 사고들이 아주 화창한 날씨에 전혀 조난당할 이유가 없었는데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또 파편이나 시체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다 거짓말이었죠. 대부분 악천후에 허리케인이 불던 날씨였고 또 대부분 그 파편들이 발견된 사고들이었습니다. 게다가 더 악질적인 건 브라질 앞바다나 태평양에서 일어났던 전혀 엉뚱한 사고들까지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일어났다고 거짓말을 하고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을 죽었다고 한 것도 있다는군요. 또 사건 중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그 사고 기록이 없는 가공의 사고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꾸며낸 거죠. 당시엔 지금처럼 매스컴이 발달한 것도 아니고 그 사고가 실제 있었는지는 그 지역에 찾아가 그 지역신문의 그 날짜기사를 찾아봤어야 하니까요. 실제 그런 조사까지 해 본 결과 완전히 엉터리였다는 예들이 나중에 밝혀진 것입니다.

바로 미국의 앞바다였기 때문에 그 책이 나왔을 때 그 지역사람들은 난리가 났었고 정말 사실인지 도서관 등에 자료 문의가 쇄도했었기 때문에 자세하게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엉터리라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밝혀졌고 지금도 그 지역에선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고 있죠. 하지만 그 지역과 관계없는 사람들은 사실을 모르니까 여전히 이 신비스럽고 신기한 이야기를 지금까지도 믿어오고 있는 겁니다. 버뮤다 이야기가 좀더 확장된 것들 중에서는 일본 앞바다 등의 일정한 간격으로 지구상의 여러곳에 마찬가지로 죽음의 바다가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일본사람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 곳이 가까이에 없다는 걸 아니까 믿지도 않죠. 하지만 미국에선 꽤 믿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세밀한 조사들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이라면, 어느 정도 엉터리라는 짐작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사고 리스트는 아무리 최신이더라도 60년대 쯤입니다. 즉 70년대, 80년대, 90년대 동안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거짓말을 꾸민다면 들통이 나기 때문입니다. 일기예보 기록이나 신문기록 등을 조사하기도 쉬워졌고 무슨 사고가 정말 나면 방송국이 출동하고 난리가 나겠죠. 그러니까 함부로 그런 거짓말을 퍼뜨릴 수도 없게 되었답니다. 그냥 늘 똑같은 얘기들이죠.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천 번의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이 있었다.(하지만 직접 확인하기 힘들거다. 너무 옛날이어서......)' 그 지역은 사람들이 전혀 살지 않는다든가 최근에 무슨 설명할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으신 적이 있으십니까?

이제 21세기도 되었는데 버뮤다 전설은 슬슬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외국 사람들이 부산앞바다가 부산앞 삼각지대라고 그러면서 이상한 헛소문들을 퍼뜨린다면 기분 나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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