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후덜덜한 실제 경험담 (1)

개작장이 작성일 06.12.20 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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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부터 약해서 헛것도 많이 보고 갑작스레 무섬증을 느끼기도 했는데

특히 아기일땐 자다가 뭐에 놀래서 경기도 잘 일으켰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사소한 것부터 해서 가끔은 정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이상한 일을 종종 겪곤합니다.

지금이야 야밤에 혼자 공포영화 너끈히 볼 정도입니다. 나이 좀 차고는

이성적 판단이 앞서고 미신이나 종교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일어난

지금 들려드릴 이야기는

가장 최근에 겪었고 가장 충격이 컸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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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던 고등학교도 마치고 어찌어찌 해서 대학도 진학하고 기숙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고딩때 처럼 야자도 없고 간섭하는 사람도 없으니

술 퍼마시고 놀고 하다보니 몸도 망가지고... 이거 원 못쓰겠더군요.

그래서 운동 좀 하자 싶어서 헬스장이나 가려다 보니 쩌 멀리 무슨 산이 있더군요.

위에 어렴풋이 암자 비슷한거이 하나 보이는데 친구가

'쩌 그 가면 쐬주맛나겄다' 하데요?

그 말이 화근이 되서 늦게 올라가는 작자가 술쏘기로 하고 미친듯이 올라갔습니다.

운동도 할겸해서.

가다가 길을 잘못들어서 괜히

먼길로 돌아가기도 하고 물어 물어서 겨우 올라갔는데 그 옆산이데요; 허탈하더군요.

숨 고르면서 운동하는 아자씨들하고 몇마디 주고 받게 되었는데 대뜸

'왜 못쓴 길로 산을 댕기냐'

하길래 오늘 처음 올라왔다니까 거그론 댕기지 말고

좋은 길로 댕기라면서 길도 찬찬히 알려주시더군요.

암자있는 곳에 도착해서 한참 경치 구경하다 내려왔습니다.

헌데 그날 이후로 자다가 갑자기 놀래서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가위는 아니었음)

아무튼 기운이 없어군요.

하루는 술자리가 생겨서 갔다가 피곤하고 기분도 별로라 11시 정도? (술은 입에도 안댐)

돌아가는 길에 학교 테니스장을 지나치는데 불이 번쩍 오더군요.

약간 놀래서 멈칫 하고 보니까 백열센서..;

테니스장을 뒤로하고 다시 가는데 불이켜졌나 그림자가 또렷히 생기더군요.

뒤에 누가 오나 싶어서 뒤를 돌아보는데 갑자기 불이 꺼졌다 켜졌다 반복하더군요.

정신사나울 정도로 빠르게.

무서워서 냅다 뛰었습니다.

기숙사 들어와서 친구들에게 얘길 하고 고장났나부다 하고 넘기려하는데 한놈이

'그거 가지고 쫄긴 ㅋㅋㅋㅋ'

좀 흥분도 되있던지라 바로

'니 지금 혼자 갔다 오면 니 호실 닭 돌린다'

했더니 바로 개구멍 넘어서 가더군요. 사진찍고 온다고 제 폰도 가져가구요.

몇분 지나고 도착했겠다 싶어서 다른 친구들이 장난 친다고 미궁인가?

그거 소리 켜두고 발신제한 걸어서 전화했는데

이놈이 말이 없다가 끊더라는군요. 이상하다 싶어서

개구멍가서 한참 기달리고 넘어오는거 받고 방으로 가서 얘길 들었습니다.

지는 가니깐 불이 안켜지더래요. 어둡고 약간 무섭기도 헌데 닭은 먹어야 겄고 핸폰 열어서

찍을려니 어두워서 안보이길래 플래시 키는거 이래저래 찾고 있는데 위에

불이 서서히 깜빡깜빡 하더래요.

무서워서 존나 뛰는데 타이밍 좋게 고때 핸드폰이 울린거죠.

놀래서 핸드폰을 놓치고 한참을 더 달리다가 다시 줏으러 갔다가 왔다네요.

줏으러 가는데 나무사이에서 뭘 본거 같다 면서 횡설수설하더군요. 정신빠진놈 마냥.


다음날 자고 일어났는데 꿈을 꾼거 같긴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

좀 기분 드러웠죠. 땀도 쫙 흘려서인지 기운도 없고...

그 후론 테니스장 근처에도 안갔는데 친구랑 저 빼곤 당한 사람도 없고 해서

그때 역시 고장 났겠거니 해서 넘겼습니다.

그러던 와중에도 산은 계속 댕겼습니다.

저번에 아자씨가 갈차준 길로 댕기는데 그 길로 가면 처음에 말한 암자있는 산이

나오고 옆쪽으로 계속 가면 아자씨들 만났던 산이 나오게 됩니다.

(편의상 암자산 아제산;이라 부르죠.)

등산로를 만들다 중단해서 길 비슷하게 나마 나있긴 하지만 꽤 가파릅니다.

그래서 사람도 거의 보기 힘들죠.

하루는 보통은 암자산까지만 가는데 가서 친구랑 노가리 까면서

몸이나 풀고 노는데 표지판이 쌓여져 있는 나무 뒤에 있더군요.

아마 등산로 계획할때 세워노려던 거였는데 중단되고 버려뒀나 봅니다.

보니까 산림욕은 3시간 이상 어쩌고....

보통 2시간 정도 있다가 내려가는데 표지판에 적힌 글 보곤

'인자 부터 아제산도 가자. 3시간 이상이 이래야 효과가 있대자네'

'ㅇㅋㅂㄹ'

바로 아제산까지 가서 내려가려는데 친구가 그때 내기가 생각 났는지

빨리 내려가기로 겜방 피보기를 제안하더군요.

뭐 볼꺼 없이 오키 때렸는데 산에서 막 뛰내려가다간 위험할꺼 같고

길도 둘이 같이 뛰가긴 애매해서 지가 산 처음 올라올때 온길로 내려 가겠다 했죠.

바로 칸트세고 막 뛰었죠.

헌데 딱 한번 지났을 뿐이고 저번에 오를때도 좀 해맷기 때문인지 애매하더군요.

기냥 내기는 포기하고

찬찬히 내려 가는데 왠지 지대루 된 길이 아닌거 같더군요.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서 옆을 보는데 희미하게 나마

사람 다닌 흔적이 있길래 자세히 보니 반쯤 파인 무덤이 있더군요.

진짜 하늘에 까마귀도 날고 있고 을씨년스럽다고 해야하나..

주위 나무도 앙상허니... 그때 시각이 오후 4시 정도 됐을겁니다.

갑자기 꽤 어둡다고 생각하고 하다가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서서히 걸음을 빨리하고

왔던 길로 돌아가는데 뒤에 누군가 있다는게 확 느껴지더군요.

힘쫙 빠지면서 등줄기타고 그 머리털 곤두서는 느낌 있죠? 그거

그때 부터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헌데 오르막이고 더군다나 길도 안좋아서 달려도

별 속도도 안나오고 미치데요.

숨도 차서 멈추곤 뒤를 보려 했는데 도저히 엄두가 안나더군요.

달리면 달릴 수록 숨이 차면 찰 수록 공포감이 눈덩이 마냥 계속 불어나고.. 그래도

무서워서 계속 뛰었습니다. 아제산 꼭대기에 다시 다다르렀는데 순간적인 기억으론

햇빛이 쏟아지고 있는데 진달래였나? 꽃들이 꽤 피어있는데

뭔가 서늘하고 비정상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물가물 거리고 거리감도 없고.

반끔 정신이 나가서 계속 달렸는데 그 후론 친구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별 기억이 없네요.

감에 의존해서 헐떡거리며 뛰다가 앞에서 오는 친구보곤 안도감과 함께 힘이 쭉빠지는데

땅이 얼굴을 고대로 치더군요. 친구가 일으켜 세워주고 어째 된거냐 하고 계속 묻는데

힘이 없어서 말도 하기 싫고

일단 계속 가자, 가자해서 대학로가서 사람들 북적거리는거 보니까

살았구나 싶더군요. 친구 말로는 고때 눈이 반쯤 풀리고 왁스질한 머리는 다 풀어져서

무슨 미친놈 같았답니다. 자빠져서 옷도 드릅고..

그저 한시 빨리 아까 그 끔찍한 기억을 잊고자 친구들 불러서 겜방가서 스타 좀 하는데

어지럽더군요. 그래도 억지로 재밋게 할려고

어울리지도 않게 큰 소리내면서 겜방 전세내다시피 하다가

한 친구가 간만에 모였으니 술이나 먹자더군요.

술집에 가서 안주 기댕기는데 피곤하고 잠이 쏟아지더 군요.

기냥 택시타고 기숙사 들어가서 씻고 네이트온 켜서 이야기 좀 하다가 끄고 잤습니다.

시간은 확실히 기억합니다.

11시.

방문 닫고 침대에 눕고 눈을 감는데 아까 기억이 계속 나더군요. 갑자기 문이 열리며

옆방 형이 원카드 닭빵 한다고 오라는데 잔다고 하니

'니가 왠일로 빨리 잔대냐' 하곤

문을 대충 닫고 가더군요. 제 방문이 무진장 씨게 눌러야만 꾹하고 닫힙니다.

그리 안하면 끼이익 ~ 하면서

기분 나쁜 효과음을 내며 열리는데 그게 싫어서 잠 오는 도중에 인나서 닫았습니다.

그리곤 눈감고 잠을 청하는데 그러다보니 반쯤 잠들고 정신은 깨어있고

약간 기분 좋은 상태있죠?

낮에 겪은 끔찍한 기억도 왠지 별것 아닌데 호들갑 떨었던거 같고 편안하더군요.

딱 고 상태로 있는데 문이 열렸나 거실에서 빛이 세들어오는거 같더군요. 닫을까 하다가

눈뜨면 잠 깨버릴꺼 같아서 고대로 있었습니다.

참고로 발쪽에 문이있고 머리위로는 책상과 컴퓨터, 더 나가서 창문이 있습니다.

갑자기 사람이 옆을 지나가는 느낌이 확들더군요.

룸메이트 형은 알바때문에 잠은 기숙사에서 안자는데...

생각해보니 옆방 친구인거 같았습니다. 제 컴이 꽤 좋아서 오밤중에도 와서

스포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또 스포하러 왔나 부다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의자빼는 소리도 안들리고 컴터 파워누르는 소리도 안들리더군요.

사람이 지나간거 같아서 누가 장난치나 하고 누운 상태에서 허리들고

요가하는 디끼 고개를 꺽어서 뒤를 봤는데 뭔 거먼게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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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밤. 고때 생각하니까 아직도 후덜덜하네요.

써내려가는 도중에 약간 소리만 나도 깜짝 깜짝 놀랠 정도로 긴장감 *;

나중에 이어서 ㄱㄳ 하겄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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