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설원위 차가운 몸뚱이만 홀로 남아 님을 그리네... 이내 붉은 핏빛한줄기 피어올라 눈밭을 적시며 또 다시 피어오르고... 얼어붙은 세상을 향해 외로히 목놓아 절규한들... 이내심정 그누가 알아주리..다시 핏빛은 일어나고... 하얀설원위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리라...』 ...살인마의 충고 [첫페이지 에필로그]
오늘로써 살해된 피의자는 7명째...처음엔 원한관계나 단순한 살인으로 만 여겨왔던 수사는 어느세 7명이라는 죽음앞에 미궁의 늪으로 빠져갔고 수사는 모든상황을 배제한 원점으로 되돌아가야만 했다. 그리고 어느새 한차례 더위는 물러가고 쌀쌀한 바람과 함께 낙엽이 떨어져 앙상한 뼈대 만 간직한 나무가 보란듯 가을이 되었고, 처음 살인사건이 일어난 시점에 서 5개월이 지난 오늘까지도 수사는 진적을 보이지 않고 제자리 걸음에 머물러있었다. 그야말로 도마위에 오른 생선꼴이되어버린 수사계는 언론 의 눈을 막고 대중들의 귀를 막는데 급급하며 이제는 신문의 조그만한 지 문에서조차 사건의 연루된 정보는 찾아볼수가 없게 되었다.
작은 소형녹음기를 듣고 있던 최형사와 그의 직속후배인 이형사는 요몇일 간 새로히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을 맡고 있는 강력계형사들이다. 벌써 이일을 맡아 사직된 형사들만 해도 헤아릴수 없는지경인데 최형사는 급 구 자신이 이번사건을 맡겠다며 손수자청하였고, 단지 명예와 돈만이 아 닌 그무언가가 그를 이번사건에 끌어드리게된 계기가 되었다.
잡음이 새어나오는 소형 녹음기를 한참동안 듣고나서야 녹음기를 정지한 최형사는 다시한번 녹음기를 되감아 듣기시작했다. 몇분안되는 피의자의 마지막 녹음기를 재차듣고 나서야 최형사는 옆에서 가만히 지켜만 보던 이형사에게 다시 말을 건내기 시작했다.
" 분명 피의자는 마지막순간 그를 살해한 범인의 얼굴을 보았어. 그리고 그에게 처참한 죽음을 당했던거지.."
이형사는 최형사의 당연한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최형사의 얼굴을 바 라보았고, 최형사는 그런 이형사를 보며 재차 말을 하기 시작했다.
" 피의자가 죽기전 그를 살해한 범인의 얼굴을 본순간 그는 [설마..넌?!] 이라는 메세지를 무의식중에 남긴거야. 설마..넌..이란 단어는 다시말해 서 피의자가 범인의 얼굴을 본적이 있다던가, 아니면 그와무슨관계가 있 는사람이란것을 증명시켜주지. "
" 그렇군요..그러고보니, 피의자는 처음엔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을 하지 못한상태에서 자신이 알고있는 그누군가가 범인으로 둔갑을 하자 무의식 상태에서 그런말이 나왔던거군요. "
" 그래..그리고 마지막 메세지를 다시한번 들어봐.."
최형사는 녹음기를 조금감더니, 곧바로 재생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이..이럴수가!! 모..모든것이...사..살려..줘!!]
" 어때? 이 마지막메세지로써 범인은 피의자와 아는관계이거나, 혹은 그 와 만난적이 있던 사람인것을 입증시켜주었어. "
" 그렇군요..그렇다면 범인은 그와 관련된 누군가일 가능성이 가장 높겠 군요. "
" 하지만, 이시점에서 한가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어. 이번사건은 지난 5개월동안 7차례에걸쳐 잔혹한 의문의 살해사건과 밀접한 관련이있단말이 야...하지만 이같이 범인이 피의자와 친분관계이거나 혹은 아는사람이라 면 나머지 피의자들도 모두들 그와 관련이 있다는말인데..."
" 그렇군요...지난 사건들의 수사내용에 의하면 죽은피의자는 서로 아무 런 연관조차 없으며 지역을 망론하고 살해되었어요...역시...실마리는 없 는걸까요..."
" 아니, 어쩌면 실마리는 가까운곳에 있을지도 몰라...우리와 아주 가까 운곳에 말이야...일단 피의자가 죽은 현장을 다시 가보자구. "
" 네..선배.."
[가까운곳? 후훗..그래 그것은 아주 가까운곳에 있지. 누구나 손쉽게 이 용할수있는곳, 하지만 한번빠져들면 헤어나올수 조차 없는곳..그건 마치 하나의 중독과도 같은거야..마치 일상의 감기처럼 누구나 하찮게 여기지 만 그것은 유행처럼 돌고 돌아 또 하나의 바이러스를 낳지.]
최형사와 이형사는 압구정동에 있는 모 빌라앞에 차를 세운뒤, 피의자가 살해당한 곳으로 발걸음을 제촉하며 올라가기 시작했다.
" 선배, 아직 6시도 채되지 않았는데 벌써 어두워지는걸요. "
" 무서운가..이형사? 하하...벌써 가을이왔나보군.."
" 선배도 참, 강력계 형사가 뭔들무섭겠어요...그런데 선배는 왜 이같은 일에 손수자청을 하신거에요? "
" 응? 그건 내가 이형사한테 도로 묻고 싶은 말인걸? 이형사는 왜 나를 따라 험한길을 자청했지? "
" 그..그건..후훗..선배가..."
" 선배가 뭐? "
" 앗~ 다왔다..어서 키줘요. "
이형사는 최형사의 말을 얼버무리듯 피의자가 살해당한 모빌라의 현관문 앞에 선채 키를 달라며 재촉을 했고, 최형사는 손수 현관문을 연뒤에 키 를 이형사에게 건내주었다.
" 그걸로 뭐할껀가? 국끓여먹을라고? "
" 정말 이러기에요? 어서 들어가욧! "
최형사는 이형사의 어리광에 살짝미소를 뛰운채 피의자가 살해당한 사건 현장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그곳은 마치 누군가가 그들을 지켜보고있 는것처럼 살기어린 전운이 감돌았고, 어두운 거실사이 사이마다 냉기가 설여있었다. 최형사는 구두를 벗어놓으면서도 경계를 늦추지않고, 그무언 가가 내뿜는 알수없는 전율에 몸을 맡긴채 조심스레 거실로 발을 내딛는 순간이였다. 누군가 최형사의 어깨를 가로채며 소리를 지르는것이아닌가?
" 이형사!! 무슨일이야?! "
" 헤헤헤..놀랐죠? 선배 방금까지 상당히 긴장하고 있길래, 그냥 장난친 거에요. 헤헤헤 "
" 깜짝 놀랐잖아! 휴..너땜에 제명에 살긴 글은것같다!! "
끼--이익---쿵!!
그순간 열려있던 현관문이 쇠소리를 내며 굳게 닫혔고, 최형사는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있던 이형사와 얼굴을 마주친채, 서서히 눈을 돌려 닫힌 현 관문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