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사람들]이상한 경험들.. [2편]

퍅셔내 작성일 07.01.13 20:35:48
댓글 15조회 27,783추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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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마음에 충격은 대단한거였습니다.
아침에 등교하면서 그곳을 지나칠때는 뭔가가 저를
지켜본다는 생각에 오싹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네요.
방학직전이라 학생들이 너무 들떠 있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드뎌 내일이 방학이였습니다.
수업 진행은 안되고 하루종일 멍합니다.
방학이지만 기분이 안납니다.
종례 끝나고 애들 비명지르고 난리입니다.
3총사가 모여서 숙덕궁론을 한참합니다.
그때 제가 그 사건사례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냅니다.
이 두녀석 눈이 동그래지면서 무지막지한 호기심을 보입니다.
전 속으로 일마들아 느그들이 직접 함 봐바라
그딴 호기심에 충만한 눈댕이를 굴려 될수 있는지..
이두녀석은 추모군과 임모군입니다.
임모군은 순진무구한 녀석이고 추모군은 약간 끼가 있는 녀석입니다.
당연 임모군은 믿지 못한다는 표현일색이고
역시나 추모군은 확인사살을 해봐야 한다는 결연찬 표정입니다.
막 그곳을 지날 때 추모군 자전거 딱 세우더니
그 구멍을 향해 성큼 성큼 다가가서 눈동자를 박습니다.
뭐야 이거 아무것도 없잖아..
야 벌건 대낮에 귀신이 보이나? 깜깜한 밤에나 귀신이 오지..
야 재수없다 빨리 가잣...
그렇게 해서 저희 중2여름 방학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몇일간 계획표대로 실천하다가 이내.. 흐지부지..
방학한지 후딱 1주일이 지나갔습니다.
평범한 토요일 오전 전 아직 잠에 취해 있습니다.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대문간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모꼬? 누고? 부스스 일어나 나가 보니
추모군입니다.
야 왠일이고? 무신일이고?
녀석 표정이 많이 어두습니다.
본능적으로 감이 옵니다.
와? 니 표정이 이상하데이~..
그게 니 있잖아 방학전에..우리한테 한말...
구멍가게 귀신 이야기...
그래 와,,귀신 봤나?
으..응.. 그래
우와 니도 봤나..내말 맞제?
추모군왈.. 그때(방학당시) 제말을 듣고 반신반의 했었고..
뭐 믿을수 없는 말이라 생각하고..
집에 와서 신나게 놀다가 몇일전 형님이랑 이야기와중에
문득 그 귀신이야기 나오게 되었고..
형님(그때 고등학교 2학년쯤)은 못믿겠다.. 요즘 세상에
무신 귀신이고.. 마구 웃더랍니다.
추모군도 그렇제하고 맞장구 치는데 이 형님이 그라마
우리 확인하러 가보까? 하더랩니다. 추모군도 오케바리하면서
둘이 저녁에 후렛쉬하나 들고 거길 갔더랩니다.
막 도착해보니 느낌이 꺼림직해서.. 히야..그만가자..
모꼬? 여까지 와서 한번 확인해 보고 가야지..
하면서 손전등으로 그 구멍안에 비추더랍니다.
손전등 불빛으로 이리저리 비쳐보던 형님이 갑자기..
야..야..저기 모꼬? 먼가 있데이..하면서 손가락으로
먼가를 가르키길래.. 추모군도 호기심에 그쪽을
봤더랍니다. 고요하게 움직임이 없는 가게 내부에
단하나의 움직이는 먼가가 눈에 들어 오더랍니다.
바닥에 먼가 스스르 움직이는 물체가..
손전등으로 그 물체를 따라 가며 비추니..
축구공이더랍니다.
아무도 없는데.. 축구공이 저혼자 스스르 움직이고
있더랍니다. 둘이 그 자리서 얼어붙어 있는데..
축구공이 가게 진열대 모서리쪽에 부딪치더니
멈추더랍니다. 둘이 전전긍긍 사색이 되어 있는데..
깨진 유리 구멍에 둘이 얼굴을 처박고서는...
손전등이 흔들 흔들.. 형님도 무서워서 떨고 있는중..
그때 쇼킹한 일이 벌어졌대요..
갑자기 진열대 모서리 코너안쪽에서 조그만한 손하고
팔뚝이 튀어 나오더니 축구공을 돌돌굴려서
진열대 안쪽으로 살살 당기더랍니다.
둘이 비명 지르고 졸 내빼는데.. 형이라는 작자는
동생은 어찌됐건.. 졸 도망가더랍니다.
추모군은 죽어라 형님아.. 같이 가자..하면서..
쫒아 갔답니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생각도 안나고.. 집에 오자마자..
이불보자기 뒤집어 쓰고 달달 떨었답니다.
그날저녁 형님하고 둘이 끌어 안고 잠도 못자고
하얗게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는 군요.
추모군은 저한테 사정이야기를 상세히 해 주었습니다.
그날이후 추모군은 정말 그 꼬마애가 귀신이 되어
그 가게이 있다고 확실히 믿게 되었습니다.
신나야할 방학이 왠지 모르게 씁쓸합니다.
일요일..오전.. 우리 순수혈통 가드3가 마구 짖어 댑니다.
비록 똥개라는 좋지 못한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지도 개라고.. 낯선 사람이 올치라면 주인께 보고 차원에서
신나게 짖습니다.
아이고 내 똥강아지들.. 아유 내새끼.. 외할머님이 십니다.
와 할머니.. 울형제는 너무 반가워서 난리입니다.
왜냐하면 외할머니 저희집에 오실 때 빈손이 아닌 우리가
원하는 그 무엇을 꼭 선물로 사가지고 오시기때문이죠.
할머니가 주신선물은 축구공입니다.
전 섬찟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꼬마애 축구공이랑 아주
똑같은 모델입니다. 아마 먼저번에 저희 어머님이랑 통화
하실 때 반대항 축구니 뭐니 해서 애가 축구한다고 이야길
하신것을 들었을때 할머니께서 손자 축구한다고 축구공을
사가지고 오신것입니다.
동생이랑 신나게 축구공으로 한판 땡기고..
자건거에 축구공 실고 동네친구들 연락망을 이용해 연락합니다.
축구한판하자고.. 그래서 오후1시쯤에 학교 운동장에 모이기로
합니다. 저는 시간이 좀 남아서 먼저 학교로 갑니다.
방학이라 그런지 운동장이 썰렁합니다만 몇팀이 벌써 한게임
하고 있습니다. 전 제 축구공으로 열심히 벽치기 해댑니다.
그때 시합중이던 팀에서 공볼(공중으로 걷어낸볼)이 저한테
옵니다. 전 무심결에 그 축구공을 걷어 찰려고 하다가
보니 어뜨.. 제 축구공이랑 같은 모델입니다.
그러니까 그 꼬마에 축구공이랑 같다는 이야기죠..
이 축구공 모델이 귀한거여서..좀처럼 보기 힘들죠..
특히 제가 이 중학교에서 축구공을 수없이 봐왔지만
이모델은 처음이거든요..모델이 좀 특이합니다.
힌색오각형에 검은색오각형이 들어가 있는데 네면의
중심은 특히 파란색오각형이 들어가 있어
눈에 팍 튀는 모델이거든요..
호기심이 왕창 나는 순간입니다.
그쪽팀 축구 끝나기를 기다려 봅니다. 왜냐하면 축구 끝나면
축구공 임자가 축구공 가져 갈테니 말입니다.
조금있으니 축구가 끝나고 아니다 다를까 한녀석이 축구공을
챙기더군요.. 전 실실 그녀석에게로 갔습니다. 다행이
1학년이더군요. 어이..너.. 이리와바..
그녀석은 무언가 싶어서 삐질 삐질 오더군요..
축구공 가지고 있을 정도의 애는 아니였습니다.
솔직히 요즘이야 축구공 가지고 싶다라고 하면
얼마든 구하겠지만.. 저희때는 축구공 하나 가지기도
힘들었던 때였습니다. 저희 반에도 축구공 가진 녀석들이
5명정도 미만이였거든요..
너 축구공 어디서 났어? 혹 삼거리 구멍가게안에 있던
축구공 아니냐? 그녀석이 화들짝 놀라며 자기 어머니가
사주신거라고 빡 빡 우기더군요. 너 조심해..
그 가게 축구공 함부러 건디렸다가는 큰일난다..
그거 임자 있는 거야.. 그집 빈집이라고 들어 간거냐?
제가 추측성 질문을 해대자 이녀석 한사코 우깁니다.
전 의구심이 팍팍 들었지만 물증이 없어..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겁을 좀 주기로 합니다.
임마.. 그 축구공 귀신꺼야.. 너 알아 그집에 꼬마하나
있었는데.. 그 축구공 때문에 죽은거야..
그런 축구공 갖고 놀지 마라.. 귀신 찾아 간다..
저 또한 무실결에 말해 버렸습니다만.. 그 파장이
얼마나 큰지 저도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 녀석을 보내고 혼자 놀다가 시간되어 애들이 하나둘
모여서 오후 늦게까지 신나게 놀았습니다.
마침 우리팀에 축구공 가진게 저 뿐이였으므로.. 애들이
시간날때마다 연락할테니 축구 하자고 합니다.
저 오케바리 하고 집으로 돌아 옵니다.
몇일뒤 또 친구들 연락와서 한게임하러 학교 갑니다.
벌써 애들끼리 놀고 있습니다. 어라..~~ 헌데..
축구공이 있습니다. 더욱놀라운것은 제것이랑 같은 모델~.
정말 이 축구공 너므 많이 눈에 보입니다.
야.. 너거덜 그 축구공 어디서 났노?
아 이거.. 그러니 저 철봉대 있는 운동장 구석에 굴더 다니더만..
저 대충 짐작이 팍 가지만 어떻게 못해봅니다.
이거 먼저 줒은 사람이 임자이던 시절이니까요..
그날은 축구에 집중을 못합니다. 축구 끝나고 돌아갈쯤에
그 축구공 줒은 녀석에게 갑니다.
그러니까 그 축구공이 그 축구공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저번에 그 축구공 가진 1학년 녀석이 버린것이라고 무조껀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 1학년 녀석이 그 구멍가게에서 축구공을 빼왔음이 분명했습니다.
전 대충적인 사실을 그녀석에게 이야기해 줬습니다.
뭐 다른반 학생이지만 워낙 좁은 시골학교라 알건 다아는 것인지라.
그녀석 별 미친소리 다한다는 표정으로 축구공 들고 가버립니다.
그렇게 방학은 정처없이 흘러 갑니다.
부모님께 영어성적 올리라는 특명도 떨어져 있어서..
방콕생활을 유지하고 있더랬습니다.
그때 제이름을 부르는 소리... 나가보니 박모군(먼저번 축구공 주운녀석)입니다.
전 나름대로 올것이 왔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녀석의 이야기인즉슨.. 제말을 듣고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따..
그래서 축구공을 집의 툇마루 안쪽이 넣어 놓았다.
하루는 저녁에 잠을 자는데 축구공이 탁탁 튀는 소리가 들렸다.
나가보니 툇마루 안쪽에 넣어 놓았던 축구공이 마당쪽으로 나와 있더라..
흠칫해서 다시 축구공을 제자리에 넣어 놓고 잠을 잤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축구공이 대문앞까지 굴러가 있더라..
집안 식구들에게 물어 보니 아무도 축구공에 손댄일이 없다.
그래서 축구공을 들고 학교가서 원래 있던 곳에 버렸다.
학교에서 빈둥빈둥거리며 누가 주워 가기를 바랬는데
어떤 녀석들이 학교 놀러 와서는 주워 가더라..
그리고 몇일뒤 학교 가보니 그 축구공이 버려진 자리에 그대로 있더라..
놀래서 지켜보니 또 다른 녀석이 축구공 가지고 놀더니 주어 가더라..
그소리를 듣고 전 3총사를 집합시켰죠.
이제부터 일어난 일을 대충 정리하고는 우리가 그 축구공을 찾아서
원래있던곳에 갖다 놓자였습니다. 먼저 그축구공이 진짜 그 구멍가게
축구공인지 확인차 그 구멍가게에 갔습니다.
빈집이 된지 몇 개월째라 먼지가 자욱했습니다.
원래 깨진유리창조각을 누가 말끔히 제거해 버려서..
저 정도의 몸집을 가진 아이라면 얼마든 통과가 가능했습니다.
우리 3명은 대낮이라 조금 무서웠지만 그 가게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확인해 보니 바닥의 먼지위에 발자국이 여러개 찍혀 있는 걸루 봐서
누가 들어왔음을 짐작했습니다. 역시나 축구공이 없습니다.
동네 애들이 얼핏 축구공을 보고 가지로 들어 왔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일단 그 축구공이 확실함을 알고 인제 그 축구공을 찾는 일이
남았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몇날몇일 그 축구공이 돌아 오기를
기다렸습니다만은 방학이 반정도 지나갈때까지 오리무중입니다.
그정도쯤에 우리나라에 큰 태풍이 왔습니다.
엄청난 바람도 불고 봇물이 넘쳐서 홀라당 집이 잠기고
난리가 났습니다. 다행히 우리집근처는 고지대라 물에 잠기지
않았습니다. 다른곳은 거의 물에 잠기구요..
학교에서 소집일이 걸렸습니다 수해복구차원에서 우리 중학교학생
전원이 동원령이 떨어진거였습니다.
그래서 피해가 심한지역에 쓰레기정리차 학생전원이 투입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그 문제의 축구공을 발견했습니다.
완전 진흑투성이의 그 축구공을 ....
전 그 축구공을 잘 주워 놓았다가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집에서 수세미에 빨래비누 묻혀서 잘 씻었습니다.
내일 그 구멍가게에 갖다 놓기로하고 우리 3총사는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그 축구공을 가져가기 위해 마당안쪽 구석을 보았습니다.
어라..분명히 여기 놓아 두었는데 안보입니다.
이리저리 찾아 보니 아뿔사 제 동생 두녀석이 서로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뺏들어 보니 어느게 어느건지 헷갈립니다.
어제 잘 씻어두었는데 둘다 먼지가 덕지덕지 붙어서..
어느게 그공인지 정말 분간이 안되었습니다. 에고 어디 흠집이라도
확실히 눈도장 찍어 두었으면 됐는데 지금 보니.. 2개중..어느것이
그공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됍니다...
할수 없이 친구2명을 불러서 보게 했는데 두녀석도 좀처럼 감이
오지 않는겁니다. 할수 없이 가장 흡사하다고 생각하는것
하나를 찍어서 그 구멍가게 퇫마루 안쪽에 확실히 넣어 두었습니다.
혹시나 다른애들 눈에 뛸까봐 깊숙이 숨겨 놓았죠..
그렇게 무사히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 왔습니다만..
혹시나 공이 바뀌었지 않을까 하는 속내를 감출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공을 아주 깨끗이 씻어서 제방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저녁...

다음편에 계속~~ 그럼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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