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스테리한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신은 인간을 닮았다는 것이다.(외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도 인간을 닮았고, 단군 신화의 신들도 인간을 닮았고, 이집트 신화의 신들도 인간을 닮았고, 힌두교의 신들, 이슬람교의 알라, 기독교의 여호와 역시 인간을 닮았다.
참으로 미스테리한 일이다. 어떻게 예나 지금이나, 동쪽이나 서쪽이나, 남쪽이나 북쪽이나, 모두 인간을 닮은 신을 창조해낼 수 있었을까?
결론은 한가지다. 인간이 창조해냈기 때문에 인간을 닮을 수 밖에 없는 거다.(그것이 인간의 한계이므로.) 그리고 인간이 믿도록 하기 위해 인간을 닮을 수 밖에 없는 거다.(신을 인간처럼 이기적으로 만들어야 인간들이 믿을 것이므로.)
어떤이가 말했다.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신을 발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토록 인간은 매우 미약한 존재이고, 나약한 존재이다. 그래서 무언가 의지해야 할 주체가 항상 필요하고, 무언가 그늘이 필요한 것이다.
과학으로 안되면, [신이 창조한 것이니까.]라는 식의 도피도 필요하고, 삶이 고통스러우면 [신이여 도와주소서.]라는 식의 구원을 바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인류는 신을 창조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이 창조한 신에게 구속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무도 인간을 닮은 신에 의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