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요. 오늘 학원 보충수업 있어서 좀 늦어... " "열쇠 있어...?" "열쇠는있어. 그럼 보충수업 마치고 바로 집으로 갈께" "응... 알았어."
"뭐야? 너 또 사기치는 거야?" 카운터를 보며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태가 한심하단 눈으로 말했다. "경태 오빠가 무슨 상관이야. 빨리 자리나 줘." "머리에 피도 안마른게... 바락바락 대들기는" "어! 이 사람좀 봐... 손님한테 행패네~" "조용하고 어서 자리에나 앉어." 경태는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자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아... 너네 언니 대학 붙었어?" 경태의 말에 진유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경태 오빠가 왜 물어? 알아서 뭐하게..." "아... 아니 진유야. 난 그냥... 그러고 보니 왜 아무것두 아닌걸 가지고 화를 내구 그래?" "미... 미안... 요새 신경이 좀 날카로워져서... 시유언니... 연대 치의예과에 붙었어... 완전 우리집 축제 분위기다... 우리집 언니때문에..." 시무룩한 표정으로 진유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전원을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였다...
+서진유 님께 메일이 도착해 있습니다.+
'누...구...지??'
[혹시..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사람이 있습니까? 보기만해도 ...소름이 끼칠정도로 싫은.. 이곳을 클릭하면 원하시는 날짜에 정확히... 그 사람을 제거해 드립니다.]
"뭐야..누가 이따위 장난을 하는거야. 어라? 보낸사람 이름이 없네...." 순간... 흠칫했다. "기분도 꿀꿀한데... 들어가 볼까? 뭐 어때? 재미삼아 하는건데..." 진유는 장난삼아 그곳에 접속했다. “예정된 살인? 하하하... 처음부터 공포감을 주는데?” "진유너 특이한 취미를 가졌다 이런데 다 들어가고... 예정된 살인?..." 언제 왔는지 진유의 뒤에 경태가 서있었다. "너 뭐하고 있냐?" "오빠가 무슨 상관이야... 귀찮으니깐 방해하지 말고 카운터나 보쇼~~ 워이~~ 저리로가 어서..." 진유는 다시금 인터넷이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예정된 살인의 사이트는 회원이 아닌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게 제약이 되어있어서 진유는 회원가입을 했다. 다른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약관도 있었고 진유는 읽어보지도 않은 채, 동의한 후 회원 가입신청서를 작성하였다.. 그런데 회원 작성 마지막에... 다른 사이트와 다른 칸이 있었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사람의 이름? 음... 서 시 유...”
+회원가입이 완료되었습니다.+
순간 모니터가 검은색으로 변했다. 그러나... 1초도 안되어 붉은색 화면이 나타났다. "공지사항...게시판 신청하기...?" 어느 싸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 메뉴들이 붉은 바탕위에... 좀더 진한... 검붉은 색으로 나타나 있었다... "이 사이트 뭐하는 데야! 시시해... 게시판에 글이나 읽어 볼까?" 긴 목록을 내려보던 중...[살려주세여..]란 글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살려주세요...저희 엄마를....저희 엄마를 살려주세요... 죄송해요... 그냥... 그냥 장난이었어요... 엄마랑 싸우고 나서... 그냥... 홧김에 신청한거예요... 그러니 제발... 제발... 없었던 일로 해요... 정말 엄마가 돌아가실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제발...] “뭐야... 무슨 장난하나? 신청한면 정말 죽는다구? 그게 말이나 되냐구... 크크 이딴걸 누가 믿는다구 그래” 진유는 신청란을 클릭하였다...
+자신의 미래에서 그 사람을 지워드립니다.+
+회원가입시 죽이고 싶은 사람을 제일 먼저 없애드립니다. 동의하십니까?+ “yes...”
+죽이고 싶은 동기가 있다면요?+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주위사람의 사랑을 독차지 했어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이쁘고... 다른 사람들이... 나와 언니를 항상 비교 하는게 싫었어요... 전교 100등 안에 겨우 들어가는 나랑... 항상 전교 1등인 언니를 비교하는 사람들... 언니가 없어지면... 나를 억누르는 스트레스도... 모두 사라질 거예요...”
+죽이고 싶은 날짜는 언제입니까? 구체적으로 써주세요.+ “지금 당장이요...”
+접수되었습니다. 곧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순간 붉은 화면이 사라지고... 검은색 화면이 뜬다. "어? 뭐야! 경태오빠~!!" "왜? 무슨 일인데? 엇... 이거 왜이래? 너 무슨짓 했어..." "아무짓도 안했어!" "전원은 다 들어와 있는데... 아무것두 안먹히네... 왜 이렇지?"
+드르르르...+ 모니터 옆에 놓아 두었던 휴대폰이 진동하였다... "여보세요? 엄마? 응...뭐? 언니가?..." "왜? 왜 그렇게 놀래?" "오빠... 언니가... 언니가... 방금 차에 치였는데... 그 자리에서... 즉사했데..." 순간... 아무것도 없던 모니터에 작은 글이 보였다... 피빛으로 새겨진... 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