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밤

금돼지79 작성일 07.04.11 14: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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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밤(1)

노인들은 모두가 마을의 주민들이었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계속해서 촬영팀의 철수를 요구했다. 이영우가 계속해서 노인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별로 성과는 없어 보였다.

"몇 번을 말씀 드려야 아시겠어요? 저희는 분명히 군에서 촬영 허가를 정식으로 받고 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공연히 시간 낭비 마시고 어서 집으로 돌아들 가세요"

그러나 노인들은 물러서긴 커녕 더욱 무서운 눈으로 스텝들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당신들이 오늘밤 이곳에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죽어, 모두..... 모두가 죽을게야. 어서 그 집에서 나오라니깐!"

"무서운 일이 벌어질거야, 당신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서운 일이....."

한 노인은 눈 앞에 정말 그가 말하는 무서운 일이 벌어지기라도 한 듯 부르르 몸을 떨었다. 보다 못해 해일이 앞으로 나섰다. 노인들이 뭔가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연이야 어찌 되었던 비가 쏟아지는데 그렇게 밖에들 계시지 마시고 이리로 올라 오셔서 저희하고 차근 차근 얘기를 좀 하시죠"

"우린 안 올라가, 아니, 못 올라가! 그 끔찍한 집으로는 절대 못 올라가"

"좋습니다. 그럼 제가 내려가죠"

해일이 대청마루 아래 노인들 앞으로 다가섰다. 가까이 다가 서서 보니 과연 노인들의 얼굴엔 그들의 말처럼 두려움이 가득 했다. 스텝들에게 호통을 치고 있었지만 정작 겁에 질려 있는 것은 그들이었다.

"저는 정해일이라고 합니다. 촬영팀의 책임자죠. 노인장들이 두려워 하는 것들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저희도 영문을 알아야 철수를 하든 말든 할 게 아닙니까?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해일이 구체적으로 묻고 나서자 노인들의 얼굴에 동요의 빛이 나타났다. 그들은 두려운 눈길로 해일을 바라보며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해일은 그들에게서 뭔가 실마리를 풀 수 있으리란 기대로 더욱 다가서며 다그쳤다.

"이곳에서 얼마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알고 계시죠? 그리고 그 해괴한 살인사건이 바로 이 집과 관련이 있는거죠? 그렇죠? 제발 말씀해 주세요. 제 친구도 이 집을 취재 왔다가 여기서 죽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그러자 노인들이 더욱 뒤로 물러서며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소리쳤다.

"당장 그 곳에서 나오라니까 무슨 말이 그리 많아! 좋아, 정 너희들이 죽기를 원한다면 우리도 별 수 없지. 우린 아는게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본 것도 들은 것도 없어. 그러니 너희들이 무슨 일을 당하든 우린 모르는 일이야"

말을 마친 노인들이 싸늘한 표정으로 스텝들을 한 사람씩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사형 선고를 받은 사형수를 보는듯한 눈빛이어서 스텝들은 하나같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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