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시절 새벽 3시쯤 동기인 친구와 근무 교대가 있었습니다.
새벽이고 겨울인지라 바닷바람도 너무 춥고 해서 빨리 침낭속으로 들어가고 싶은마음뿐이였죠
근데 그놈은 머랄까 좀 기운이 없어보였어요
물었죠 너 또 안자빠져 자고 소설책읽다 나왔지?!
대답은 아니거든 나 좀 기운이 없어서 그래 그러니까
그냥 가라고 그러는 겁니다.
전그냥 감기에 걸린거구나 생각하고 돌아왔죠
부사수와 진라면을 진하고 끓여 먹고
따뜻한 침낭속으로 들어갓습니다.
배도 부르고 추운곳에서 따뜻한곳으로 오니 긴장도 풀리고 잠이 금방 들어 버렸지요
얼마가 지낫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생각했죠 누군가 연인과 헤어졌거나 속상한일이 있거나 너무 갈굼을 많이 먹어서..라고..
같이 담배나 하나 피워야 겠다 하고 일어나려는데
못움직이겠더라고요
아....가위 눌렸구나 젠장..
그때 알았습니다..
울음소리가 제 귓가에 너무도 가까이에서 들린다는걸...
도저히 눈을 뜰수가 없었어요
왠만하면 꼼지락 거려서 일어나겠지만.
정말 도무지 신체 어느곳도 힘을 줄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울음소리는 제곁을 떠나지 않았어요
더 가까이 더가까이 이젠 제 얼굴과 맞대어 있는거처럼
겁도 낫지만 너무나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한쪽눈을 실눈으로 뜨고 봤죠...
정말 깜한 배경만 보였습니다..
배경이 아닌 머리 카락이였습니다...
머리카락 사이로 내무실 문이 보였으니까요..
다리 눈을 질끔 감을수 밖에....
그리고는 다른 한쪽눈을 떠보았을때
정말이지 사늘하다를 떠나 숨을 쉴수 없을꺼 같다는 걸 느끼고
심장이 멈추는거 같았습니다..
제눈엔 어떤 머리가 긴 여자에 커다란 눈동자가 보였습니다..
너무도 가까이..1cm보다 더 가까이..
다시 눈을 감고 속으로 욕을하고 온힘을 다해 풀려고 했습니다.
그때 제 귓가에 한마디 말이 들렸습니다.
울먹이는 말로 "너도 아니잖아"라고
그리고는 몸을 움직일수 있었습니다.
잠도 못자고 동기가 근무를 마치고 와서야 나와 같은 여자를 본걸 알게 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