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의자, 검은 옷여자

오후와의대화 작성일 07.06.17 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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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알바뛰고 밤늦게 집에가는 중...

 

육교건너다 또 '왼쪽눈' 따끔거림이 오더라

 

둘러보니까 반대편 버스 정류장서 다죽어가던데

 

가까이가서 보니까 안색이 말이 아니더라

 

엄청 시달렸나보다  우선 담배 하나물고

 

큰 가방 매고 있길래 가방에 손 살짝 스치고 어떤놈이 그랬는지 봤지

 

학생인데 가방은 항상 같이 있으니까

 

학생집은 시골인데 학교는 도시더만

 

고등학교들어와서 자취시작했는데 자취방이 문제네.

 

아침에 분명히 의자 책상에 바로넣고 나왔는데

 

저녁늦게 방에가면 의자가 문 쪽을 향해있네

 

이상하다 싶어서 한날은 확실히 기억하고 가면

 

그날은 의자 바로있고 

 

신경안쓰고 잊을만하면 또 문을 본다. 의자가

 

어느날 부턴 확실히 넣고 나간걸기억 하는데도 문을본다.

 

애가 원래 마음파장이 잘 흔들려서 괜히 혼자 상상하고 외포하고 -_ -;;;ㅂㅅ;;

 

뭐, 데체로 이런식으로 시작...

 

어느날은 자다 계명경에 눈을 떳는데

 

의자가 자기를 보고 있더라...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괴롭혔는데 태를 나타낸건 얼마후에...

 

잠 뒤척이나가 늦게 잠들어서 조금자고 계명경에 또 눈떳는데

 

이번에는 의자에 앉았더라... 그 태가...

 

더러운 맨발에 온통검정인 치마옷....풀어헤친 머리

 

눈깔 허옇게 뒤집어까고 아가리 쩍벌리고

 

애한테 손가락 질은 왜했데;;;별 지랄을 다했네...얘들 이러는거 아무이유없다고 봄.

 

아무튼 애가 피죽도 못먹은 놈처럼 그러길래 버스탈때같이 타고 따라감

 

하숙집 입구에 들자마자 쌩한 냄새랑 또 왼쪽눈 따끔

 

틀림없이 있네...

 

창문으로 보고있으니까 애가 잠을 또 못자더라...

 

애있는데 못잡는데...그러구있으깐 애가 지쳐서 자더라

 

요게 재미들려서 나 있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기어나오는데...

 

애한테 또 해꼬지 하기전에 정신을 쏙빼줬지...

 

태가 볶여서 아주 버들버들 아가리벌리고 나한테 눈뒤집어까는데

 

개가 짖는 꼴이지 뭐...창문으로 쑥 빼내서 술몇개 외니까 태가 일그러지더라

 

질질끌고 근처에 인기없는데 가서 바알베리트 부리는 술쓰니까

 

수하가 오더라...이번엔 오소리? 족제비? 뭐야 저게;; 냄새 썩는다 ㅅㅂ

 

다 찌글어져가는 태 물고 올라가더라...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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