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는 것은..귀신에 의해서라기보다..
사고죠;;;;;;
저는 제 어렸을 적에 일가 사춘동생 형들 총 7명정도를 죄다 몰살할뻔한 사고를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저희 친가는 합천 해인사로 유명한 지역인데요.... 합천시에서 조금 떨어졌지만 합천에 포함되는 하회마을이라는 곳입니다.
언젠지는 잘 모르겠으나...아마 여름에 무슨 날이었나봐요... 시골에 친척들이 오랫만에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됬죠...
저희 시골 마을 이름을 들어보면 알수 있듯이....우리 마을을 중심으로 앞에는 자그마한 냇가가 둘러싸고...뒤에는 황강이라는 강이 둘러싸서 하회마을 ....딱 그 이름대로의 마을입니다.
그런데 그 황강이 조금 특이한게....강 중심부 까지 가도...물이 가슴까지 밖에 차오르지 않았을 정도로 깊지 않은 지역이 많아 수영을 못하는 저로써도 쉽게 놀수 있는 곳이었습니다...물론 강이기 때문에 깊은 곳도 있었죠.... 초등학교 1년때 가슴까지의 길이라야봐야...얼마나 되겠습니까???
하여간 그리하여 친척 형 누나와 함께 강가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한창 얇은 강가에서 신나게 모시조개??하여간 모래로 바닥이 이루어진 곳이라서...모래를 뒤져보면 조개가 나왔는데요..민물조개... 그런거 잡으면서 신나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ㅇㅇ 형이 거의 눕다 시피 누웠는데 두둥실 물위에 떠있는게 아닙니까?
제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만....앉은채로도 물에 떠있고..막 그래서 신기해서 쫒아갔죠....
근데 ㅇㅇ형이 오지 말라면서 여기는 깊다면서 오지 말라고 소리를 쳐대더군요... 그 형이 워낙 장난이 심한 형인지라....
저는 분명 구라겠지 하면서..얖은 지역에서 물위에 떠있는 척 하겠지 하고 무시하면서 걸어갔는데..
강의 한 3분의 2정도 건너니...물의 깊이가 목까지 차오르더군요....그래도 발도 닫고...깊어졌다 얕아졌다 자꾸 반복했기 때문에...여기만 깊겠지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제 발의 정중앙을 기준으로 뒤꿈치는 발이 닫는데..발바닥의 앞부분이 아무것도 닿지 않더군요..
모라할까...꼭 절벽의 모서리에 제 발바닥이 닿은 그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제서야..이 이상 가면 큰일 나겠다 싶어...돌아가려는데....이게 왠일????
그 잔잔한 물살이....물의 깊이가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되니까... 그렇게 천천히 흐르는 물살이 너무도 강하게 저를 밀어붙이더군요.... 결국 저는 중심을 잃고..물살에 떠밀려 내려갔습니다...
정말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랜지도 모를 정도더군요....
다만 보이는 건 칠흙같은 어둠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깜깜해서...아무것도 보이질 않더군요....
간혹 다시 물위로 떠오를 때마다 보이는 저 멀리에 있는 누나를 비롯한 몇명의 사람들이 보이고....
이 사람들이 다시 물속에 가라 앉았다 다시 보일때는 엄청나게 작아져있더군요...
처음에는 조금 물속으로 들어갔다 다시 떠오르곤 했는데...한 4번째에 돌입하자....엄청 깊이 내려갔다가 다시 떠오르더군요.
그쯤 되니 저도 지쳤는지..포기를 했는지...모라할까..괴롭지도 않고....그냥 아무 생각없이 몸을 맡기게 되더군요.
그런데 한 6번째인가 떠오르고.....저멀리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일정도로 떠내려갔을때....다시 칠흙같은 어둠속으로 빠져들때...저는 이제 죽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됬습니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저를 잡아주더군요...
바로 ㅇㅇ 형이었습니다....
갑자기 내려온 생명줄에 저는 있는 힘을 다해 그형을 잡았는지라...그형이 숨막혀 하더군요;;;;하여간 저는 그로 인해
다시 죽다 살게 되었습니다........
근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 인데....
제가 그 형쪽으로 가는 도중에..다른 나머지 형 동생들이 저를 따라 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특이한것은...
앞서가는 저는 계속 걸어가는데..
제 뒤를 따라가는 사람들은 하나 둘씩 물에 빠져 떠내려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뒤를 따라오던 모든 사람들이 다 물에 떠내려가고....한참후에 제가 떠내려 갔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ㅇㅇ형이 먼저 떠내려간 사람들을 구하려고 가는 김에....나중에 떠내려간 저는....가장 늦게 구출 될 수 밖에 없었던 거구요... 총 7명을 그형 혼자 살려낸거죠;;;;;
또 나중에 듣고 특이하게 생각된 점은 ...
사람은 물에 빠지면 3번인가 물에 올라오고 가라 앉는다고 하더군요;;;
근데 저는 6번을 물에 올라왔죠;;;
이는 기적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었습니다....
정말 운에 운이 겹친거죠;;;;불행중 다행이랄까...하늘이 도운거죠.
그러나 저는 그때 이후로 저는 심한 비염을 앉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한 감기정도로 생각됬습니다만..
이 비염이 평생 가더군요;;;
23살인 현제에 이르기까지.....항상 비염과 편두염을 달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편두는 항상 심하게 부어있고....코는 항상 막혀있죠;;;;
그러나 우리 친가의 명맥을 다 읽을 뻔한 사고 치고는 아무런 피해 없이 무사히 넘어간거죠...
아마 그떄 ㅇㅇ 형이 아니었으면...우리 친가를 이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껄요...ㅋㅋㅋㅋ
당시 삼촌도 보고 있었지만....장난인줄 알고 실실 웃으며 구하지 않으셨더군요;;;;
왜냐면...앞서 가는 저도 아무렇지 않게 잘 가는데...뒤에서 하나둘 빠지며 허우적대니...
장난인줄 안거죠;;;;
하여간...한여름....특히 강가 조심합시다.
물귀신이 아니라.....아무리 얕은 곳이라도....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습니다...꼭 절벽같이...
아직까지 그 발바닥에 느껴지는 모서리의 느낌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되돌아가려는 저를 떠밀은 그 잔잔한 물살의 진정한 위력을요....
그리고 그 칠흙같은 어둠;;;;;;정말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저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지만...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이후에도 물에 대한 공포증은 안생기더군요...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오히려 고소공포증만 생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