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두번째 경험담 이야기를 이어 가겠습니다.

뱃놀이가자 작성일 07.07.20 18: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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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야기가 인기게시물로 선정되었더군요...

 

감개무량합니다. ㅇ_ㅇ/

 

두번째 이야기는 제 글을 읽으신 분의 요청으로 군시절 겪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군시절 겪은 이야기가 몇가지가 있습니다만..

 

일단 이등병시절 처음으로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제가 군생활을 한곳은 강원도 소재의 XXX부대 로.. 군단 직속의 좀 힘들다는 부대를 나왔습니다.

 

부대이름을 거론하면 알만한 분들은 아시고..또한 부대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으므로 부대명칭은 거론치 않겠

 

습니다.

 

 

제가 군생활을 시작한 때는 03년 7월 28일이었습니다.

 

훈련병을 모두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아 9월 초쯤 자대로 배치 받았었죠.

 

자대 배치후 2틀만에 소대배치까지 끝났으며.. 일주일 정도가 지난후에 강릉지역으로 3주간 상주훈련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간혹 어떤분들이 3주 동안 받는 훈련이 어디있냐고 하시는데... 저와 같은부대 혹은 비슷한 류의 부대를 나오신 분들은

 

여름에 강릉이나 속초 지역으로 3주동안 상주훈련을 받으러 간다고 하면 대충 어떤부대인지 그리고 무슨 훈련인지 짐작을 하

 

실 것입니다.

 

여하튼 자대배치가 일주일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신병이 그렇게 긴 훈련을 받으러 떠나게 되었습니다.

 

훈련을 떠나기 얼마전쯤 아마 태풍이 왔었던거 같습니다.. 루사인지, 매미인지.... 하이튼 태풍의 명칭은 제대로 기억나지 않

 

습니다.

 

그 태풍으로 인해 저희가 훈련나갔던 지역...그 지역의 명칭은 거론하겠습니다. 옥계지역이 태풍의 피해가 심각하여 훈련일정

 

을 대민지원으로 잠시 대체하였었습니다. 그리하여 옥계에 소재하고 있는 민간인 캠프장에서 텐트를 치고 거기서 숙영을 하

 

면서 주변에 거주하시는 독거노인분들 집의 토사도 쓸어드리고 도배도 새로 해드리고.. 하면서 대민지원을 하게 됐었죠.

 

그..저희가 숙영을 하던 그 캠프장 역시 폐교된 분교 입니다만.. 민간인이 그 분교 전체를 자비로 사들여 캠프장으로 가꾸신거

 

였죠.. 거기에 놀러오시는 분들은 서바이벌도 하고 개조된 학교건물안에서 숙실도 하고 그러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캠프장에 태어난지 몇달 안된 말라뮤트라고 했던가...하이튼 그 캠프장의 꽁지머리 묶은 주인아저씨께서 알레스카에서 썰

 

매끄는 놈이라고 소개해준 개도 한마리 살고 있었죠..

 

 

서두가 너무 길었나요...본론으로 넘어가서...

 

이등병시절 군생활 해보신 분들은 모두다 공감하시다시피... 전 부대원들이 훈련을 나갔지만... 왠지 저 혼자 인거 같고... 외

 

롭고 쓸쓸하고.... 대민지원이 끝나면 늘 한다는 것이.... 지는해 바라보고...별보고 그러면서 자신을 위로하는 거였죠..

 

그렇게 있는 제가 불쌍해 보였던지...아니면 측은해 보였던지.... 위험해 보였던지...어쨋든 제 사수이신 상병님이 담배한대

 

피자고 절 데리고 나가셨죠..

 

담배한대 피면서 사회에서 있었던 얘기... 놀던 얘기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그러다 취침시간 다되어 가니 텐트로 이만 들어가

 

자고 그러셨죠..

 

그래서 들어가던 길에 사수인 고참이 손좀 씻고 가자는 말에 세면장에 들르게 되었죠...

 

그 캠프장에 세면장 이라는 곳이 2곳이 있었는데 한곳은 아주 조그만 화장실만한 독채건물에 수도꼭지가 3개 있는 건물이었

 

고 한군데는 천정이 없는 샤워기와 수도꼭지가 다수 있는 야외 세면장 이었죠..

 

고참이 손을 씻으러 들어간 곳은 조그마한 화장실마한 세면장이 었는데 밤이라 백열등 전구가 환히 켜져 있었고...조그마한

 

창문으로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 비쳐지고 있었죠..

 

그리고 고참이 손을 씻으러 문을 열고 들어갈때..

 

전 확실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죠..

 

"XX(고참이름)야, 저녁은 맛있게 먹었냐?"

 

이 말을 듣고 '아...세면장 안에 누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세면장을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는겁니다..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죠...

 

분명 창문으로 사람형상의 그림자가 비쳐졌었고.. 고참이 들어갈때 누군가가 분명 말을 걸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씻고 나와서도... 몇번을 고민을 하다... 욕을 먹더라도 고참에게 말을 해야 겠다는 생각에...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고참은 이샛키가 무섭게 왜그러냐고... 장난하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전 그렇게 모든게 끝난줄 알았죠..

 

내가 잘못듣고 잘못봤구나 하고 말이죠..

 

그렇게 1년이 지나.. 저는 상병이 되었고.... 그 고참은 전역하게 되었죠..

 

그렇게 상병이 된후 또 다시 떠나게 된 3주간의 상주훈련에서 다시 그 캠프장에서 숙영을 하게 되었죠..

 

아...이건 쓸데 없는 얘긴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 매년받는 상주훈련은 지금껏 쭉 그 캠프장에서 숙영을 하며 보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쨋든 숙영을 하게 된 그 캠프장에 새로운 샤워장 시절이 마련되어 있더군요..

 

그 화장실크기만한 조그마한 샤워장은 폐쇠되어 있고 그 옆에 시멘트로 지은 그나마 제대로된 샤워장이 말이죠...

 

그렇게 상주훈련중... 근처에 위치한 수색부대와 대항군훈련을 마치고 복귀하여 씻으려는데 병력은 너무 많고 세면시설이 너

 

무 부족하여 제가 직접 주인에게 그 화장실 크기만한 조그마한 샤워장을 잠시 열어줄수 없겠냐고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았죠.

 

그랬더니 그 주인이 한다는 얘기가..

 

"나도 그 샤워장 열어주고는 싶은데... 매년 놀러온 사람들이 이상한걸 본다.. 그래서 괜히 열었다고 않좋은 소문이라도 나면

 

장사에 지장 생길까봐 샤워장 새로하나 만드록 폐쇄한거라 열어줄수가 없다" 라고 하더군요..

 

그럼...

 

작년에...

 

이등병 시절 내가 본것은...

 

잘못본게 아니란 게... 된다는 거였죠..

 

머 어쨋든 오늘 이야기는 이게 전부 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실체를 직접 보지는 않아 왠지 덜 무서우실거 같습니다..ㅎ_ㅎ;;

 

다음에 들려드릴 이야기는 부대안에서 직접겪은...실체를 목격한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까 합니다.

 

더운 여름 조금이나마 시원해 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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