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9년전 내가 중3때의 일이다...여름을 맞이하여 교회에서 학생회 수련회를 가게 되었다. 당시에 놀러 간다기 보다는 2박3일동안 약간은 빡쌘 수련회였다.
장소는 산골마을에 있는 작고 허름한 교회였다. 근대 들어갈때부터 정말 이상했던건 교회로 들어가는 작은 비포장 도로가 있는데 입구에는 민가들이 모여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민가들 전부가 으스스하고 사람이 안살것처럼 어지러운 느낌들이였다.
나는 워낙 시골이다 보니 다들 도시로 떠나가서 그럴거라고 생각하면서 지나쳤다. 교회에 도달했는데 낮인데도 불구하고 주변이 너무 어두웠다. 뒷편에 있는 숲이 마치 교회를 삼킬려는 느낌마저 들었다.
교회 뒷편 숲 너머에는 조금 큰 개울이 하나 있었다. 거기서 두번째날에 물놀이를 할려는 예정이였다. 물도 꽤 깊은곳도 있고 깨끗해보였다.
교회는 얼마전부터 사람들이 없어서 수련회나 기도하려는 사람들만 온다고 한다.
도착하고 바로 예배를 드리고 저녁을 먹고나니 벌써 저녁이 되었다. 저녁 스케쥴은 아까 그마을이 있던쪽으로 걸어가서 그곳에 있는 작은 마을회간에서 다시 교회까지 조를 나눠서 탐험형식으로 찾아가는거였다.
한6시좀 넘어서 출발하게 되었다. 중간에 퀴즈나 퍼즐등 미션을 통과해서 빨리 도착하는거였는데 그냥 걸어가도 40-50분거리라서 2-3시간정도를 잡아서 후레쉬랑 청년부 형 누나들한명씩이 붙었다.
우리조는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여자애도 있고 해서 내가 주도하면서 퀴즈를 빨리 풀어서 가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 코스만 남아서 도착하고 보니까 다른 여자애 한명이 안보이는것이다.(편의상 '영이'라고 하겠다) 막 깜깜해진 무렵이라 앞도 캄캄하고 허둥지둥하며 어찌할바를 몰랐다.
그래서 우리는 반대쪽으로 다시 걸어가면서 찾아보기로 했다. 결국 다시 마을회관으로 돌아왔고 다른조들과 전도사님 청년부형들이랑 다시 찾아 나섰다.
11시쯤되어서 결국 못찾은 우리는 일단 어떻게든 교회로 혼자라도 찾아올지 모르니 청년부형 두명이 교회에 가있기로 했다. 근대 30분후쯤에 형 한명이 차를타고 우리한테 오는것이다.
왜 왔냐고 물어보니 영이가 교회에 있다고 하더라...어이가 없어서 도착해서 영이한테 물어볼려고 했는데...영이가 훌쩍 거리며 먼저 말하는것이다.
영이曰: "왜..아..아..까 다들 교회에 도착했다가 나만 납두고 그냥갔어...ㅠ.ㅠ"하며 울먹거리며 말하는것이다.
자세히 들어보니 마지막에서 두번째 미션까지만 하고 교회에 도착했다는것이다. 그 미션은 장님 체험하는거여서 선두만 후레쉬로 인도하고 뒷사람들은 선두에게 몸을 맡긴채 눈을 가리고 서로 손을 잡고 가는거였다. 그런데 영이는 그게 마지막 미션이였고 함께 교회에 도착해서 씻으러 갔다가 나와보니 전부 없어졌다고 한다. 영이도 우리가 없어져서 꽤나 놀란 눈치였다.
우리는 뭔가 이상했지만 시간도 늦어지고 다들 너무 피곤해져서 영이를 달래고 내일 날이 밝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자다가 새벽에 갑자기 여자애들이 소리치는것이다.
"영이가 이상해요...전도사님 이리 나와보세요..."
그 관경은 조금 오싹했다. 여자애들이 영이 팔다리를 잡고 있었고 영이는 의식이 없어 보이고 숲으로만 가려고 하는것이다. 그런데 여자3명이 잡고있는데도 조금씩 끌려가는것이다. 결국 청년 형들두명이 잡았고 가까스로 버티는 느낌이였다. 그런상황에서 갑자기 영이가 힘없이 쓰러졌다. 조금 놀라서 그날 바로 수련회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영이한테 기억나는지 이것저것 자세히 물어봤는데 원래 기가 약해서 가위에 자주 눌리고 몽유병 비슷한 증세도 가끔씩 있었다고한다...하긴 몸이 좀 약해보이기는했다..
그런데 몽유병 같은거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이상했다...건장한 남자2명도 간신히 잡고 있었고 원래 몽유병이 그렇게 의식이 안돌아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앞뒤 정황으로 볼때 너무도 이상한게 많았다...
나중에 몇년후에 거기에 갔었던 청년형한테 들은건데 소문으로 그 교회 주변 지역에 사람들이 살았었는데 비가 한번 크게와서 개울물이 불어나서 지나가던 어린애들 두명이 물에 휩쓸려서 죽었다고한다. 또 매년마다 자주 태풍등 홍수피해가 생겨서 마을 사람들이 떠나갔다고 한다....
혹시 몽유병이 아니라 귀신에 씌워서 모든게 그랬던건 아닐까...한참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