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이 예민한 나(1)

므훗대마왕 작성일 07.09.18 19: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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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전에 겪었던 일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글재주가 없어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개인적으로 워낙에 공포나 호러를 좋아하고 그런 글,영화,그림등등 다방면으로 찾아보면서

 

늘 만족을 느끼지 못하면서...그리고 귀신이란 존재를 믿으면서도 정작 한번도 보질 못했고..

 

(아!! 가위는 몇번 눌려보았습니다.) 심심한 일상을 지내는 대마왕이라고 합니다.

 

30년을 살면서 귀신이란걸 단 한번도 겪어보진 못했지만

 

유독 소리엔 민감했던 저였습니다.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청각적으로 느껴진적이 몇번 있기에

 

글로 써봅니다.

 

 

 

처음 청각적으로 느낀건 중학교 3학년때였습니다. 지금처럼 가을이 찾아온 쌀쌀한 날씨였죠.

 

그때가 아마 토욜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티비나 보면서 시간을 떼웠고 아버지는 업무상 집에 계시지 않았고

 

어머니는 장을 보러 시장에 가셔서 집엔 저 혼자 있었습니다.

 

무슨 프로를 보고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쇼프로 재방송이었던거 같습니다.

 

오후 3시경이었는데 한창 티비에 집중을 하고 재밌게 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대문 밖에서(그 당시 저희집은 일반 주택이었습니다.)

 

"훈이야~~" 하며 어머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근데 그 목소리가 어머니 목소리 같기는 한대

 

너무나 감정이 없고 묘하게 들려서 선뜻 대답을 못하겠더군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한번더 제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훈이야~~~"

 

약간 소름이 돋았지만 대답은 하지 않은채 집안 문을 열고

 

바깥 대문 밑을 조심스럽게 내려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그림자도 없고 신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왠지 오싹하고 소름도 돋고 해서 방안으로 냉큼 들어가서 티비에만 집중했지만

 

약간은 불안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훈이야~~~~"라면서 약간의 여운을 남긴채 제 이름을 불렀습니다.

 

대답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서 머리속이 약간 혼란스러웠습니다.

 

'밖에 있는건 누구지? 엄마 목소리 같긴 한대..뭔가 다르고...나가서 확인해볼가?'

 

하지만 나가서 확인하기엔 이미 겁을 먹었던 상태라 선뜻 확인할 용기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얼마에 정적이 흐르고 조용히 티비 소리만 나오고 있었는데

 

벨소리가 울렸습니다.

 

딩동~딩동~~

 

"누구세요?'

 

방가움 때문인지 공포심 때문인지 저는 냉큼 달려가 누구인지 확인을 했습니다.

 

"어~엄마야~문열어~"

 

그때는 진짜 엄마 목소리라는걸 알수 있었고 저는 곧바로 달려가 문을 열어주고

 

다짜고짜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지금 온거야? 아까 내 이름 부르지 않았어?"

 

"응? 뭔소리야..지그 막 시장에 갔다왔는데...누가 불렀어?"

 

"으..응...근데 엄마 목소리로 내 이름을 3번 불렀어.근데 좀 이상해서 대답은 안했거든;;;"

 

그때 어머니 얼굴도 약간 굳어지시고(어머니께서 겁이 굉장히 많으시기 때문에 영화에서 피튀는 장면만 보셔도 눈돌리실

 

정도입니다)

 

"그거 창귀인가 보다...이름 3번 불러서 대답을 하면 저승으로 데리고 간다는 귀신인데...가까운 사람 목소리 흉내를 낸다드라"

 

전 그말을 듣고 소름이 돋아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바로 부엌으로 가셔서 장봐오신걸 정리하면서 음식을 준비하셨고

 

저는 한동안 멍한 상태로 티비화면에만 응시를 했습니다.

 

이게 제가 중3때 겪었던 일입니다. 그다지 무섭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기억나서 적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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