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뱀파이어=드라큐라'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드라큐라백작은 근대에 들어와 브람 스터커가 쓴 소설 속에 나오는 것으로 원래 뱀파이어 자체의 역사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뱀파이어에 관한 전설은 고대의 흡혈 신앙이 보편적이었던 만큼 세계 각지에 많이 남아 있는데.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수백 명의 악마 중에 뱀파이어가 포함되어 있으며, 드라큐라의 무대가 되는 루마니아의 발칸 지방과 중국, 스코틀랜드, 터키 등에도 뱀파이어의 전설이 남아 있습니다.
1.앗사사본삼과 오바이포- 1920년도에 여러 문학가들과 학자들이 세계의 뱀파이어들에 관한 기록을 찾아서 연구한 결과를 냈는데, 아프리카에서는 흡혈귀에 대한 기록을 거의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앗사사본삼과 오바이포 라는 특이한 흡혈 신앙을 찾아냈을 뿐이죠.
앗사사본삼(asasabonsam)은 가나 아샨티 족의 민담에서 나오는 뱀파이어와 비슷한 생명체 입니다. 이 괴물은 강철 같은 이빨과 갈고리 모양의 발을 제외하면 인간 모습을 하고 있으며, 매우 깊은 숲 속에 살면서, 갈고리 발을 나무 가지에 걸고 거꾸로 매달려, 지나가는 운 없는 희생자를 낚아채 피를 빨아먹고 있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인간들에게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고 합니다..
오바이포(obayifo)는 서부 아프리카 부족들 사이에서 비슷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뱀파이어의 아샨티 식 이름입니다. 이 괴물은 부족 내에서 정체를 숨기고 있는 위치크래프트(빙의된 주술사)를 일컫는 말로, 밤의 어둠 속에서 이 마녀는 비밀스럽게 자신의 몸을 떠나 빛의 구체 형태로 이동할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 뒤 사람들을, 특히 아이들을 공격해 그들의 피를 빨아먹었다.
보다 최근에 존 벨루티니라는 학자가 아프리카의 마술에 대한 믿음과 신앙에는 유럽이나 슬라브의 뱀파이어와 매우 유사점을 보이는 부분이 많다고 주장 했습니다. 주술가들은 엄청난 힘을 지니며, 그들의 모습을 다양한 동물로 바꾸는 등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식인과 흡혈 등의 행위에 종종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죠..
2.피폴렛(fifollet)- 아메리카는 여러 인종이 모여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사실상 고유의 전통이 없습니다.. 이곳에 뱀파이어의 공포를 전파시킨 것은 유럽 출신의 개척자들이었죠. 그리고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흡혈귀들과 결합하여 그 결과로 피폴렛(fifollet)이라는 이름의 유일하고 특이한 고유한 뱀파이어만이 존재합니다.
다른말로 푸-폴릿이라 알려진 이 뱀파이어는 루이지에나에 살고 있었고, 전통적인 윌-오-위스프(도깨비불)의 특성에 유럽의 몽마(인큐버스와 서큐버스)의 특성이 더해진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어린아이들의 혼령으로 대부분 그들의 공격은 단지 짓궂은 장난일 뿐이었지만, 나중에는 사람들, 특히 부모의 사랑을 받는 어린아이들의 피를 빠는 뱀파이어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메리카 전설엔 여러 인종의 결합 때문에 다채로운 요괴나 괴물들이 나오지만 고유의 괴물은 정말 드물죠..
3.다크하나바- 아르메니아의 뱀파이어에 대해 거의 알려진 것은 없지만, 역사학자이자 뱀파이어 연구가인 몬테규 서모즈는 다크하나바(dakhan*ar)라는 존재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다크하나바는 자신의 계곡을 침입자로부터 보호하는데 그는 밤중에 사람을 공격하여, 그들의 발로부터 피를 빤다고 합니다. 전설 속에서 말하길, 다크하나바는 서로의 발을 각자의 머리 밑에 두고 자는 두 사람에게 그만 속아 넘어가 버렸다고 하는데 이 흡혈귀는 그들이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사람인줄 알고 놀라서 도망친 뒤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4.에킴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문헌은 수많은 신들에 대한 자세한 신화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중 일곱 악령이 흡혈귀라고 할수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일곱 악령은 r. 캠벨 톰슨의 시에서 다음과 같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일곱이니! 그들은 일곱이니!
천상과 지상을 먹어치우는 악령,
땅을 먹어치우는 자들,
강력한 힘과 권세를 가지고
땅을 먹어치우는 악령,
성난 황소 같은 악마, 위대한 악령들,
모든 집을 뚫고 들어가는 악령들,
어떤 부끄러움도 모르는 자들.
그들은 일곱이니!
어떤 걱정도 모르나니, 그들은 땅을 옥수수처럼 가루로 만들도다.
어떤 자비도 모르나니, 그들은 인간을 마구 약탈하니.
그들은 인간의 피를 비처럼 내리며,
그들의 살을 잡아먹고, 그들의 혈관을 빨도다.
그들은 폭력으로 가득한 악마들, 끊임없이 피를 갈구하네.』
이 일곱 악령은 에킴뮤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이들은 죽어서 땅에 묻히지 못했기에 악령인 된 존재들로 뱀파이와 성질이 유사 합니다.. 메소포타미아의 경전엔 “그의 영혼은 땅 속에서 쉬지 못하나니.” 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학자들은 다음 몇 개의 줄에 나오는 문장들을 종합해, 여기에서 언급된 존재가 뱀파이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즉, 뱀파이어에 대한 개념은 아시리아(혹은 메소포타미아)가 최초라고 봐도 무리는 아닙니다..
5.야라-마-야-후 - 오스트렐리아의 전승에는 오직 하나의 뱀파이어 적 괴물이 존재하는데, 이곳 원주민 문화권 내에서는 아직도 “야라-마-야-후”라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야라-마-야-후는 대략 1미터가 약간 넘는 정도의 키에 무척이나 커다란 입을 지닌 작은 붉은 피의 인간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손에는 문어처럼 빨판이 달려 있는데. 아프리카의 앗사사본삼처럼 이 괴물은 직접 사냥을 하지 않고 나무에 매달려서 나무 아래에 집을 지으려는 사람 위로 뛰어내려 그들이 지쳐 약해질 때까지 피를 빨아 먹었다고 합니다..
이후에 그들은 돌아와 그 희생자를 통째로 삼켜 버리고, 물을 마신 뒤 잠을 자며,잠을 잔 뒤에 소화되지 않은 먹이는 토해냈는데, 토해낸 사람은 아직도 살아있었다고 합니다.
이 희생자들은 곧 전상으로 돌아오지만 나무에 묶여 있다가 야라-마-야-후가 배가 고플 때마다 피를 빨리고 그럴 때마다 그들은 조금씩 작아져서 마침내 야라-마-야-후와 비슷한 크기가 되면 그들 중 하나로 변해버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뱀파이어에게 물리면 뱀파이어로 변한다는 이야기는 소설 때문에 흔하지만 전설에선 상당히 희귀한 내용 입니다..
6.밤피르- 불가리아의 전승에는 두 가지의 뱀파이어 적인 괴물이 나오는데 슬라브식 뱀파이어의 변형인 밤피르와 우스트렐 입니다..
뱀파이어란 단어는 러시아어 단어 opyir, 혹은 opiri로부터 나왔는데, 이것은 나중에 vipir, vepir, 혹은 vapir로 바뀌었습니다. 이 밤피르가 현재의 뱀파이어란 이름으로 바꿨죠.. 불가리아의 고유 언어인 가가우지(gagauzi)를 사용하는 민족들 가운데에서 이 뱀파이어는 obur라고 불립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밤피르는 죽음과 매장의 문제에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전설에서는 죽은 이의 영혼은 그가 생전에 방문했던 모든 장소를 여행한다고 말하는데 40일간이 걸리는 이 여행이 끝나고 나면, 그는 다음의 삶을 향해 떠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40일 동안 장례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그의 시신이 손상 되거나 억울하게 죽은게 해결 되지 않으면, 다음 삶으로의 길은 가로막히게 되고, 그래서 뱀피르가 탄생하게 됩니다.
뱀피르는 수 세기동안 살 수가 있었고, 심지어 아이를 가질 수도 있었으며, 또한 이들은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뱀피르는 일반적인 방법대로 전통적인 말뚝 박기로 죽일 수가 있는데, 하지만 일설에는 '보틀링'이라는 매우 특이한 방법이 있다고도 합니다.
이 방법은 '쟈다지(djadadjji)'라는 뱀피르 퇴치 전문 성직자가 잘쓰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는 뱀피르를 그의 성스러운 징표를 이용해 쫓으며, 그를 뱀피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채워진 병으로 유인합니다. 뱀피르는 그 병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러고 나면 병에 마개를 막고 뜨거운 모닥불 속에 던져버리면 됩니다. (상당히 허무한 방법이군요)
우스트렐은 특이한 불가리아의 뱀파이어류 괴물로. 이것은 토요일에 태어난 뒤 세례를 받기 전에 죽은 아이의 영혼이라고 일컬어집니다. 아홉 번째 날에 우스트렐은 자신의 무덤으로부터 나와서 양과 가축을 공격해 피를 빨아먹는다고 생각되어졌습니다.
이들은 열흘 간 이렇게 계속 피를 빨고 나면, 우스트렐은 더 이상 자신의 무덤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낮이 되면 송아지의 뿔 사이에서나 젖소의 뒷다리 사이에서 쉬는데 만약 농부가 자신의 가축들 사이에 우스트렐이 있다고 믿게 된다면, 그는 '뱀피르드지야(vampirdzhija)', 즉 이러한 괴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를 고용해야 했습니다.
그 뒤에 마을 사람들은 커다란 의식을 시작했는데. 토요일 아침에, 마을의 모든 불을 끕니다.. 그리고 소와 양들은 두개의 커다란 장작불이 지펴진 가장 가까운 교차로로 내모는데 이러면 우스트렐은 땅에 떨어져서 나중에 늑대들에게 잡아먹힐 때까지 그 교차로에 남아있게 된다고 믿어졌습니다. 그 이후 집에서 쓰는 모든 불들은 이 두개의 모닥불로부터 지펴졌죠.
7.바이탈(baital) 바이탈은 인도 전설에 나오는 뱀파이어로 그 원래 모습이 절반은 인간이고, 절반은 박쥐 모습인 포악한 성격의 뱀파이어로. 이들은 대략 1.5미터 정도의 키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8.부반 쉬(baobhan sith) : 부반 쉬는 사악한 본성을 지닌 아름다운 여성 모양의 스코틀랜드 페어리로, 그들은 남자를 만나면 그를 홀려 그가 지칠 때까지 함께 춤을 추며,그가 지치고 나면 부반 쉬들은 그 남자의 피를 빤다고 합니다. 이들은 차가운 쇠를 이용해 죽일 수 있다고 합니다..
9.브루야(bruja) : 브루야는 마녀를 뜻하는 스페인식의 이름입니다. 이것은 이탈리아의 스트레가(strega)나 이웃한 포루투칼의 브루샤(bruxa)와 매우 비슷하며 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동물로 변신해 어린아이를 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살아있는 여성이었습니다.
10.창귀(?鬼) : 중국에는 창귀라고 불리 우는 뱀파이어와 비슷한 괴물이 있는데. 고양이가 죽은 이의 시체 위에서 뛰어넘게 되면 그 시체의 영은 창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창백하게 보이며, 사람들의 피를 빨 뿐 아니라 독기를 내뿜어 죽일 수도 있으며, 만약 창귀의 앞에 한줌의 쌀이 떨어져 있을 경우, 창귀는 그 쌀을 세느라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퇴치할수 있엇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전설에 나오는 창귀랑은 다른 종류 입니다..
11.카샤카노(kathakano) : 크레타의 뱀파이어인 카샤카노는 보통의 뱀파이어랑 무척 흡사합니다.. 단지 머리가 잘리고 나서 끓는 식초 속에서 삶아져야만 죽을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12.크르보피악(krvopijac) : 다른 말로 오보르(obour)라고도 알려진 불가리아의 뱀파이어들 입니다.. 이들은 일반적인 뱀파이어들과 비슷하지만, 오직 하나의 콧구멍과 뾰족한 혀를 가지고 있으며,
장미를 싫어해서 그들의 무덤 주변에 장미를 놓음으로서 움직이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마법사에 의해 병 속에 갇힌 뒤 장작불 속에 던져짐으로서 죽일 수 있었습니다.
13.스트리괴울(strigoiul) : 이들은 루마니아(집시)의 뱀파이어입니다.. 일반적인 뱀파이어들과 무척 비슷하지만,떼를 지어 공격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들은 그들의 입에 마늘을 집어넣거나, 혹은 그 심장을 제거함으로서 죽일 수 있었습니다. (뱀파어이가 마늘에 약하다는 설정은 여기서 유래 됬죠,,)
14.블로코슬락(vlokoslak) : 뮬로(mulo)라고도 불리는 세르비아의 뱀파이어들입니다. 대개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낮과 밤 양쪽에 다 활동할 수 있으며, 말이나 양의 모습을 취할 수도 있었습니다. 블로코슬락은 발가락을 자르거나, 혹은 손톱을 그들의 목에 깊게 찔러 넣음으로서 죽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15.유페르크쉬(upierczi) : 이 뱀파이어들은 뷔스크쉬(viesczy)라고도 불리며, 폴란드와 러시아에 그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혀 아래에 송곳니 대신 독침을 가지고 있으며 이 독침으로 희생자들을 사냥 했습니다..
유페르크쉬는 정오에서부터 자정까지 활동할 수 있었고, 또한 불태워야만 죽일 수 있었습니다. 불태우게 되면 이들의 몸은 폭발해, 거머리, 쥐, 구더기 등의 수많은 작은, 징그러운 동물들로 변해 버리는데. 이들 동물들 중 어느 하나라도 탈출하게 된다면 유페르크쉬의 영혼 역시 탈출하게 되며, 나중에 복수를 위해 되돌아오게 된다고 믿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