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방학때마다 찾아왔던 귀신...

벤큐1300 작성일 07.10.11 02: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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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뭐 요즘엔 한국땅에서 교회 다니면, 도둑놈이거나 목사의 사기에 속아 인생 낭비 한다고 손가락질 하시는분들이 많지만....
열심히 다니기 전엔 저도 누구 못지 않게 비판적이고, 하나님을 모욕하기도 했었지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 손가락질 하시는 분들 말처럼 바보거나 자아의지가 약한 사람들 아닙니다..
다 자기가 체험하고 자기 자신이 깨지고 영접한 사람들일뿐..
아.. 또 분란 일으킬 말을 많이 했네요.. 그럼 말하고자 하는것을...

 

저는 고등학교 내내 방학때 수련회를 갔었습니다..
그때 다니던 교회 학생회에 고2나 고3의 형이나 누나들이 없었습니다..
우리 고1생 12명이 맏이들이였죠..
그래서 뭐 형이나 누나들의 교회생활 지도도 없었고, 신앙생활 길라잡이라곤 전도사님과 청년회 대학생 형 누나들 뿐이였죠..
암튼 고1 여름방학 수련회를 맏이하여 우린 무척 신났었습니다..
집을 떠나 우리들끼리 시골 교회에서 먹고자고 생활한다는 마냥 어린애들 처럼..

경기도 시골의 어느 작은 교회로 떠났습니다..

새로 지은 작은 교회에 주변에 강이 있고, 과수원도 있는.,
2박3일동안 우리는 지루한 성경공부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직접 밥도 지어 먹고..
2일째 보물찾기 같은 게임도 했는데.. 이런.. 교회 옆에 폐가가 있어서 거기다가 보물을 숨겨 놓았는데...
무당집이였습니다.. 사용안한지 오래된듯.. 상품 욕심에 우리들은 잘도 그 폐가를 뒤집고 다녔고..
(저랑 동갑인 회장놈이 거기다가 재미로 숨겨 놓았습니다..)

 

잘지내고 마지막 날 밤이였습니다..
다 같이 통성 기도를 하는 밤이였습니다.. 소리내어 기도 하는..
그 때 동갑인 여자 친구의 입에서 이상한 말이 나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슈알라스코아러즈아즈너코스나리나라나나라라....... (ㅡㅡ;)
못알아 듣겠습니다..
잠시 눈을 뜨고 얘기를 나눌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전도사님께서... 그 여자 친구에게 방언의 은사가 내렸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방언.. 성령의 은혜로 인간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사.... 7개의 은사중 최고 아랫단계라고 하시더군요..

 

암튼 그 친구는 입으로 한국말로 기도 하는데 우리 귀에는 이상한 외계어로 들리는 겁니다..
그게 성령의 은사라고 생각하니깐... 어렸던 우리들은 무척 부러웠습니다..
하긴 그 동갑 여자 친구는 평소에도 신앙생활이 모범적이였습니다..
우리들은 더 뜨겁게 기도에 힘 쓸수 있었고.. 방언을 받고 싶었습니다.. 왜. 어렸을때 막연한 동경 같은거 있잖습니까..

 

그러던 중 또 다른 애에게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뭔가 몹시 기분이 나쁜.. 쇠문이 녹슬어 움직일때 나는 소리 같은...
몸시도 신경이 거슬려 눈을 뜨고 누군가 보았는데.. 아까 그 방언을 했던 고1 여자 친우의 여동생... 중2였습니다..
근데 뭔가가 이상하더군요... 눈이 까 뒤집혀 있고.. 입에 거품 물고... 건드려서 말을 붙여 보았는데 반응도 없고..
아.. 이거 큰일 났습니다..
전도사님이 심상치 않게 그 여동생을 향해 예수의 이름으로 나가라!! 이러시면서 계속 기도 하시는 겁니다..
우리들은 덜컥 겁을 얻어 먹고 옆에서 울면서들 기도 했습니다..
그 여동생 계속 발작 같은것도 하는데.. 몸부림을 치는겁니다.. 남자애들이 팔과 다리를 잡고 있어도 남자애들 몸이 나가 떨어지더군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그 여동생 잠잠해 졌고.  우리들도 지쳐서 잠들었다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 여동생을 살펴 보는데..
이런.. 일어나더니 뭔일 있었냐는듯이, 아무일 없었다는듯 어젯밤 일을 기억 못하는 겁니다..

집으로들 돌아와서 고1여자 친구에게 나중에 전해 들었던 것은..
그 동생이.. 수련회 가기전에 소설책을 다 읽고 갔었더랍니다.. 제목이.. '오멘'...
그리고 언니가 방언 기도가 터지자 자기도 기도 했답니다.. 방언 받게 해달라고...
그런데.. 하나님께 기도 한게 아니라 무턱대고 방언 받게 해 달라고 했다는겁니다..
방언... 결국 하기는 했죠... 귀신이 들려서...

 

20년도 더 지난 학창 시절 얘기를 하자니 좀 필요 없이 글만 길어 지네요..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다음에 계속 고1,2,3 여름/겨울 수련회때마다 우리를 따라온 그 귀신에 대해서 써 올려 보겠습니다..
제 글에 결코 거짓이나 꾸며된 것은 없음을 맹세 하오며.. 
지금 우리교회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이 얘기 해주면 정말 숨도 쉬지 않고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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