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있었던 일...

광펜 작성일 07.11.23 16: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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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뉴질랜드에선 꽤나 유명한 이야기인데 특히 저희 형의 친구분 가족이 겪으신 일이라... 처음 들었을 때 정말 섬뜩하게 다가오더군요... 물론 실화입니다.

 

얼마 전에 이 분의 가족이 다 함께 골프 여행을 갔다고 합니다. 장소가 어디었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안 나지만, 암튼간 골프 코스에서 신나게 골프를 치고, 골프장 옆에 있는 모텔에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답니다.

 

모텔에서 저녁을 먹고, TV 를 보며 쉬는 것까진 좋았는데, 일은 그 날 밤에 일어났죠.

 

그 분(편의상 A라고 하겠습니다)이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드려는 순간, 갑자기 옆의 벽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벽 속에 쥐가 있나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벽 속에 쥐가 있으면 정말 시끄럽습니다.) 싶어서 무시하고 자려는데,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소리가 나기도 하고 왠지 쥐가 내는 소리와는 다른 것 같아서 신경이 쓰이더랍니다.

 

"똑! 또르르르르르.... 똑! 또르르르르르..."

 

무언가 둔탁하게 부딪히는 소리와 무언가가 굴러가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길래 왠지 좀 불안해서 거실로 나왔는데, 때맞춰 옆방의 부모님께서도 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서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어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고, 온 가족이 모텔 사무실로 가서 주인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주인은 중년의 백인 남자였는데,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그럴 리가 없다고, 잘못 들은 걸거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밤에 더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A의 가족은 다시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소리가 어느 정도 멈췄다 싶었는데 잠시 후 또 다시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똑! 또르르르르르.... 똑! 또르르르르르..."

 

너무나 신경이 쓰였던 A 가족은 다시 한 번 모텔 사무실로 가서 따졌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알았다면서 A 가족의 방 옆에 붙어 있는 허름한 건물의 문을 열고 그 안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건물은 창고로 이용되고 있었고 거미줄에 늘러 붙은 대걸레나 바구니 등 별 쓸 데 없는 물건들 몇 개가 놓여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이상하게 생각한 A 가족은 방을 옮기려고도 했으나 다른 빈 방이 없는데다 다른 모텔로 가기엔 너무 늦은 밤이었기에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이 참고 자기로 했습니다. 돌아온 후에도 계속되는 "똑! 또르르르르르.... 똑! 또르르르르르..." 하는 소리... A 는 잠이 오지 않아 거의 눈만 감고있다시피 하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 소리가 뚝 멈췄습니다. 잠시간의 정적 후... A 는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깜짝 놀라 눈을 떠 보니 침대 밑에서 하얀 손이 올라와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몸은 굳어져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가위가 눌린 거죠. 얼마 후에 가위가 풀리자 너무 무서워서 뛰어가다시피 옆 방으로 가는데 부모님들도 너무 놀란 표정으로 깨어 계시기에 무슨 일이냐고 묻자 똑같이 가위에 눌렸다는 겁니다. 너무나 무서워서 그 날 밤 가족들은 날이 샐 때까지 차에서 잠을 잤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집에서 뉴스를 틀었던 그 가족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뉴스에 살인 사건이 보도되는 가운데... 눈에 익숙한 그 모텔과 그 남자 주인이 방송되고 있었으니까요...

그 때 알게 된 사실로는 그 남자 주인이 한 여성 골퍼를 살해한 뒤 시체를 그 가족이 묵었던 방과 창고 벽 사이에 감추어 놓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날 밤에 들리던 "똑! 또르르르르르.... 똑! 또르르르르르..." 하는 소리는 골프공을 퍼팅하는 소리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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