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무서운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어서 오늘 처음으로 제 경험담을 한 번 올려보고자 합니다...
이건 제가 얼마 전에 집에서 겪은 일인데요...
제가 방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었는데 모니터 뒤로 바로 큰 창문이 있습니다. 거의 벽 전체가 창문으로 되어있죠. 창문 밖으로는 저희 집 뒷마당이 보이고 높이가 2미터 가량 되는 나무 울타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2-30 cm 가량의 잔디를 사이로 앞집의 울타리가 세워져 있죠...
앞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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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 울타리
잔디 공간
--------------- 울타리
뒷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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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창문)
뭐 대충 이런 구조랄까요?
때는 해가 거의 지고 있는 저녁때라서(거의 밤이었죠) 창 밖의 물체가 그냥 윤곽만 보일 정도였습니다. 뭐 그 날은 보름달이라 달이 밝아서 그랬는지 다른 날보다는 그나마 좀 잘 보이더군요.
아무튼 한참을 재밌게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창문 바깥에서 한 3,4 살 먹은 남자 꼬맹이가 깔깔거리면서 노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것도 아주 가까이서... 저희 집 뒷마당에서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데 이 나라에서 고등학생들도 대부분 8-9시 이전에 칼취침을 할 정도로 일찍 잠자리에 드는데다(가게들이 5시에 다 문을 닫으니... 말 다했죠...) 남의 집 마당에 들어오는 것은 아주 무례한 일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저희 집 뒷마당에 옆집 꼬맹이가 들어왔을 리는 만무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워낙 인터넷에 열중하고 있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잠시 후 이런 생각이 번쩍 들면서 살짝 섬찟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일어나서 창문 바깥을 내다봤는데...
어두워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저희 집 울타리 위에서 한 4살 정도 되보이는 꼬맹이가 좌우로 왔다갔다 거리는 형상을 목격했습니다... ㅡㅡ;; 얼굴이라던가 그런 것은 어두워서 보이지가 않았지만... 기어댕겼다 걸어댕겼다 왔다갔다 거리는 윤곽만큼은 또렷이 보이더군요... 순간엔 무섭고 뭐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커튼을 확 내려버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깔깔거리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도 멈추더군요.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았는데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깐 무지하게 섬뜩하더라구요. 그 후로 저는 컴퓨터를 할 때마다 커튼은 꼭 내리고 한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