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저희 형님이 피자헛에서 알바 하실적 이야기입니다.
한국은 피자 배달부들이 가게 오토바이를 몰면서(맞나요?;) 배달을 다니지만 여기서는 개인 자가용을 몰고 배달을 다닙니다. (여긴 뉴질랜드입니다.) 저희 형이 피자헛에서 배달을 했었는데 항상 밤 10시나 11시 사이에 공짜 피자 한 판을 들고 나타나곤 했었죠.
사건이 있었던 날도 여느 때와 같이 저는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고, 형은 알바를 나가고 어머니는 그날 따라 약속이 있으셔서 저 혼자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한국에 계십니다.) 당시 저희 집 구조가 1층은 현관, 가라지(차고), 그리고 아주 작은 창고 방 하나이고 사람이 사는 곳은 2층에 있었습니다. 또 복도가 있었는데 양쪽 끝에 각각 제 방과 형 방이 위치해 있었고, 컴퓨터를 하다가 문 쪽으로 뒤를 돌아보면 아주 살짝 복도가 보입니다. 아무튼 밤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가라지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형이 계단을 터벅터벅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길래 저는 당연히 형이겠거니 싶어 크게 신경을 안 썼습니다. 형이 항상 들어오면 자기 방으로 가서 옷부터 갈아입는데 그 날도 복도를 지나 자기 방으로 가길래 아무 생각 없이 살짝 뒤를 돌아봤는데, 형이 즐겨 입던 흰색 잉글랜드 츄리닝을 걸치고 자기 방 쪽으로 복도를 쉭 지나가는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컴퓨터에 열중하고 있는데, 2-30분이 흘러도 방에서 나오질 않는 겁니다. 근데 그 때는 컴퓨터에 정신이 팔려 있어서 전혀 그런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죠. 헌데 잠시 후...
가라지 문이 열리더니 형이 들어오더군요.
흰색 잉글랜드 츄리닝을 걸치고...
그 때 당시에는 전혀 생각 못했는데 며칠 뒤에 생각해보니까 소름이 쫙 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