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당신 실수한 거야!’
‘다윈, 당신 실수한 거야!’
찰스 로버트 다윈(1809~1882) 진화론의 핵심인 적자생존, 자연선택 등에 ‘위배되는’ 실례들을 동물의 세계에서 뽑아냈다. 진화론이 생물계에 통용될 수 있는 진리인지 묻는다.
다양한 생물 종이 생겨나는 이유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압박 때문’이라는 다윈의 주장은 생물학자 굴릭이 하와이 섬에서 목격한 아카티넬라의 다양성을 통해 무참히 깨진다. 굴릭은 하와이의 숲 속에서 아카티넬라를 보고 크게 놀랐다. 아카티넬라 220여종은 각양각색이었다. 섬의 기후가 일정해 특정 식물들만 자라고 있음을 감안하면 아카티넬라 종의 다양성은 다윈의 주장에 반한다.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소멸한다’는 적자생존 역시 이스라엘의 자하비 부부 과학자의 관찰로 신빙성을 잃는다. 부부는 꼬리치레들이 무리의 우두머리를 뽑는 독특한 방식에 주목했다. 이 새들은 가장 목소리 크고 힘세고 용감하고 짝짓기 욕구가 왕성한 구성원을 선택하는 대신, 제일 친절하고 자기희생적인 동료를 우두머리로 추대했다. 과학자 부부는 심지어 사해 연안에서 무리를 이끄는 다리를 다친 늙은 새까지 발견했다.
뿐만 아니다. 다윈은 모든 생물학적 종이 생산하는 후손에게서는 돌연변이가 나타나며 이를 통해 환경의 요구에 적합하게 바뀐 개체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의 25년에 걸친 실험이 이를 뒤집었다.
연구팀은 고령에 가임능력이 상승하거나 먹이부족에 잘 견디는 유전형질을 지닌 초파리를 만들어냈다. 이어 이 형질이 초파리의 유전자에 확실히 뿌리내리도록 100세대를 거친 다음, 차후 50세대 동안 자연에서 살아가도록 방출했다. 자연환경에서는 사육된 형질이 대부분 사라지기에 이르렀다. 종족보존에 유리한 돌연변이는 후손에게 전해진다는 다윈의 자연선택이할 말을 잃는 순간이다.
물개는 하필이면 바다의 푸른빛을 못 보는 색맹이고, 수사슴은 너무 큰 뿔 탓에 나뭇가지에 걸려 버둥거린다. 알바트로스는 착륙하다가 자주 목이 부러지고, 황새는 툭하면 조강지처를 버리고 이혼하며, 펭귄은 여전히 짧은 다리로 뒤뚱대며 걷는다.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다윈의 적자생존을 비웃으며 꿋꿋하게 살고 있는 것들이다.
동물들의 제멋대로 살아가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유기를 상대로 화려한 꼬리를 펼치며 구애하는 공작, 독이 든 먹이를 즐겨먹는 가터얼룩뱀 등 동물의 왕국이 진화론대로 꾸려지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는 보기는 많다.
각각의 동물 그 자체를 봐야 한다. 욕구를 채우려고 파트너가 죽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마라톤 *를 벌이는 무당벌레, 순간가속의 대가이지만 지구력이 보잘 것 없어 잡은 먹잇감을 다른 맹수가 채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치타, 영양가도 없고 소화도 안 되는 죽순을 하루 종일 먹느라 짝짓기에 무관심해진 판다, 거저 잡을 수 있는 먹이를 놔두고 잡기 힘든 대왕오징어를 굳이 사냥하는 향유고래 등 적자생존을 비웃으며 살아가는 특이하고도 기이한 생태는 수두룩하다.
다윈, 당신 실수한 거야!!! 라는 책이 출간되었네요...
일전에 진화론 논쟁이 있었는데 때마침 진화론에 관련된 흥미로운 책이라서
올려봅니다.
정보공유차원에서 올린 글이니 쓸데없고 영양가 없는 리플은 사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