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쓰는건데..
그림은 발로 그렸어 미안.
내가 군대에 있을때 겪은 일이야.
8월인가 9월인가 굉장히 더웠을떄였어.
우리 부대는 경계근무중에 막사 주변에
사수랑 부사수랑 2시간동안 순찰도는
동초라는게 있었거든.
그날 내가 일병이랑 같이 동초를 돌게 됐어.
더운 여름날 2시간 동안 막사 주변을 돌면 좀 힘들잖아.
그래서 한시간 정도 돌고 부사수랑 같이 화포 차양대 라고 해서
화포 세워 놓는곳이 있거든 거기 뒤에 의자가 많아. 거기서 앉아 있다가
시간 다 되면 들어 갈라고 했어.
그날은 달도 안떠서 주변이 되게 어두컴컴 했거든. 더듬 더듬 찾아서 부사수랑 한 5미터 정도
떨어져 앉아서 잠이나 자려고 했어.별로 친하지도 않고 해서 말이야.
그래서 잠이 들었는데 한 내 느낌으로는 10분정도 잤을까?
갑자기 목뒤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더니 두손으로 내 목을 감싸는 느낌이 드는거야.
그러다가 갑자기 내 목을 콱 하고 조르더군. 나는 당황해서 어떻게 움직여 보려고 했는데
몸이 안 움직이는거야 목소리도 안 나오고. 그래서 낑낑거리고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ㅅㅂ 안놔?" 라고 욕지거리를 내뱉었어. 그러니깐 눈도 확 떠지고 목 조르던 느낌이 없어 지더라고.
근데 옆에서 졸고 있던 부사수한테 뭐 이상한거 없었냐고 말 걸으려던 찰나
사람이 다다닥 하고 뛰어가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거야.
그 차양대가 연병장 보이는데 빼고는 사방으로 막혀 있거든 그래서 소리가 되게 잘울려.
근데 그 발소리가 한 3초? 정도 울려퍼지더니 없어졌어.
나랑 부사수는 놀라서 주위를 막 둘러 봤는데 아무도 없고. 어두워도 좀 익숙해지면 그림자 정도는 보이잖아?
혹시나 싶어서 개구멍 쪽으로 들어가서 뒤쪽으로 가봤는데도 아무도 없고..
그 더운 여름날에 진짜 닭살 확 돋고 몸이 덜덜 떨리더라.
그래서 부사수랑 같이 후다닥 다른곳으로 가버렸어.
그다음날 내가 내무실에서 애들한테 얘기 해주니까 다른 애들도 자기 근무 때 그 발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는거야
그거 말고도 다른 이상한 일도 있었다고 얘기 해주더라.
그후로 몇번 근무 서다가 그 이상한 발소리 한두번 정도 더 들은적이 있는데 그때도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어.
귀신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건 아무도 모르지.
전역한지 얼마 안됬는데 그냥 일하다가 생각나서 써봤어.
길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