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식이라......

바컁 작성일 07.12.20 10: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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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방인데... 왠지 모르게 역사와 관련된 부분이 많군요... 하긴 그것도 미스테리는 미스테리인가...?

 

한쪽 진영은, 반대 진영에 의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난받는 극단적 정사 옹호론자... 다른 한쪽은 판타지라고 비난받는 극단적 진보사학 옹호론자...

 

어느 쪽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참 안타깝습니다.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지... 우리 근현대 역사가 고달펐기 때문일까요? 사회 전반에 극단적인 태도가 많다는 것에 때때로 깜짝깜짝 놀라게 되고... 과연 저렇게 극단적으로 대립해야만 하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 의견이 양비론이 되어 비판받을지도 모릅니다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저는 일단 정사에 입각한 기존 역사학계부터 먼저 비판하고 싶습니다. 지나치게 순혈주의에 입각해 있고, 현재의 우리 민족이 아니면 관심이 없습니다. 주변 민족들에 대해서는 사료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외국에 직접 나가 하는 실증적인 연구나 발굴활동 등이 매우 빈약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실증주의적인 태도가 그닥 훌륭하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주변국의 연구활동에도 매우 활발하게 참여하여, 자신들의 역사에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데... 우리 역사학계는 과연... 주변 민족이나 국가의 흥망성쇄에 이렇게 무관심해서야... 우리 민족 혼자만 존재해온 것도 아니고... 주변 민족이나 국가와 실증적인 "비교"가 없이 형성된 현재까지의 역사인식은 뭔가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결정적으로... 기존 역사학계의 이런 태도가 당신들이 비방하는 판타지적(?) 역사인식을 불러온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까? 주변국의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재미있는(?) 관심꺼리들에 대해 기존 역사학계가 지나치게 무심하다보니... 그 관심꺼리들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그 역시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실증적인 연구가 되지 않으니... 추측만이 난무하고... 결국 판타지로 흐를 수밖에 없는 겁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말갈족의 문제... 여진과 거란의 뿌리가 된 민족이고, 어쩌면 우리 민족의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를 말갈족... 북으로는 만주, 남으로는 한반도의 한강 유역에까지 폭넓게 살았던 말갈족... 그러나 기존 역사학계는 근거없는 순혈주의와 중국측 일부(?) 사료에 입각해, 우리와는 다른 민족이라 못박고 별 관심도 없지요...

이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는 태도입니까? 한강 이북, 현재 우리 영토의 절반이 넘는 지역에 폭넓게 살고 있던 민족이 과연 우리 민족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입니까?

 

기존 역사학계에 뭔가 시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극단적인 진보사학을 신봉(?)하는 분들에게도 한마디... 예전에 쥬신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중국의 북방을 휩쓸었던 기마민족들이 현재의 우리 민족과 혈통적으로 계보가 같고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에는 동감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 민족이 아닙니다. "민족"은 혈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민족이란, 혈통을 말하는 "종족"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혈통과는 상관없이, 같은 언어와 문화/역사를 공유하는 집단을 뜻합니다. 물론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같은 민족이었던 시기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세월이 지났고... 다른 역사를 거치며 언어와 문화도 우리와 상당히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민족 형성과정에서 주변 민족들과의 융화를 거치며, 이제는 혈통적으로도 같다고 말할 수 없는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민족은 북방 계열과 한반도 원거주민인 남방계열이 섞여살며 혈통적으로도, 문화나 언어적으로도 주변 민족과는 확연한 차이를 가지는 "한민족"이 되었습니다. 순수 북방계열인 사촌(?)들과는 이미 다른 민족입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몽골 등 사촌들의 역사를 놓고, 마치 우리의 역사인 양 자랑스러워하는 태도는 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단지 흥미 차원... 단지 사촌들이 잘 되었으니 기쁘다... 이 정도를 넘어서는 것은 뭔가 왜곡되고 있다는 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아직 "실증"이 되지 않았는데 마치 확정된 사실인양 말하는 태도는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해석도 있다... 이럴 수도 있다... 앞으로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 이 정도가 딱 ?윱求? 기존 역사학계와 충돌해서 괜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되려 무시되기보다는... 천천히 기존 역사에 편입되어 변화를 이끌어내는 편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한쪽이 극단으로 나아가면 다른 한쪽도 극단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점...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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