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탁

재혀니52 작성일 07.12.21 05: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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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불공평했다.

이 세상은 거짓만이 가득하다. 참된 진실이란 극히 드물며 인간이란 그 참된 진실에서 벗어나 거짓으로 빠져드고 마는 존재이다.

인간들은 모순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순은 인간을 더욱더 인간답게 만든다.

그렇다. 인간은 원래 모순된 존재인 것이다...

모순된 행동의 인간들... 가벼운 예를 들어볼까?

흠... 예를 들자면 '외모지상주의'정도??

인간들은 대부분 말한다.

'쿡... 난 외모 같은거 안봐.'

'그래. 외모가 뭐가 중요하니??'

'사람은 마음인거야.'

...

...

과연 그럴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인간은 모순된 존재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겉으로는... 입으로는 외모 따위는 필요없다고 하지만 그런 인간일수록 외모를 중요시하고 더 신봉할뿐 외모보다 마음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10에 1도 되지 않을것이다. 아니면 없을지도...

외모는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상대에게 호감을 갖는 첫번째가 바로 외모이다. 마음이 아무리 착하고 좋다고 하더라도 외모가 흉측하다면...

인간은 모순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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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있는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느 하나 더해진게 없으면 빠진것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비춰보일 뿐이다.

난 거울을 저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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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거울을 저주했다.

매일 아침마다 보게되는 거울은 날 더욱 짜증나게 했다. 거울으로 비춰지는 내 모습은 끔찍했다.

난 내 얼굴을 혐오했다.

이런 얼굴로 살고 있다는 것이 나에겐 정말 악몽같은 일이 아닐수 없었다.

그렇기에 난 거울을 저주했고 내 얼굴을 혐오했다.

이 세상은 마치 내 얼굴을 비웃는 것만 같았다. 난 자신있게 얼굴을 들수 없었다.

모든게 끔찍했다. 학교도 나에겐 저주스러운 곳이었다. 모든 학생들이 내 얼굴만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끔찍한 얼굴을... 흉측한 얼굴...

난 싫었다. 정말로 싫었다.

난 자신감이 없었다. 얼굴 때문인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것도 자신감없는 내 모습 때문이 아니었는지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핑계일뿐... 난 내 얼굴이 바로 왕따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것을 판별해봤자 무슨 상관인가?? 이미 난 따돌림을 받아왔고 지금도 받고있다.

그게 중요한 것이다. 내 얼굴은 흉측하고 그래서 따돌림을 당하는 것이다. 그 이외에는 없다.

난 흉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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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난 스스로를 저주하며 살아왔다.

그 날도 그랬다.

그래... 그 날도 난 흉측한 내 얼굴을 애써 가리며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거리에도 사람들은 서로를 지나치며 걸어간다. 나도 그런 사람들처럼 조용히 자기 갈길을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지나가면 뒤에서는 소근대는 소리가 들렸다. 보나마나 내 흉측한 얼굴에 대한 얘기겠지...

아마도 그들은 내 흉측한 얼굴을 비웃는 것이겠지... 아마도 그렇겠지... 난 더욱더 비참해졌다.

그렇게 난 집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난 우연히도 거울을 보고 말았다.

거울은 전봇대 옆에 쓰레기더미 옆에 조용히 서 있었다.

난 거울을 저주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난 거울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었다.

마치 거울이 날 끌어당기는 것처럼 난 거울에게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거울 앞으로 걸어가고 거울 앞에 섰을 때... 난 놀라움에 경악했다.

거울 속에는 정말 아름다운 여자하나가 서 있었다. 긴 생머리와 갸름한 얼굴... 약간 슬픈 눈망울을 지닌 모습이 아름다웠다. 난 뒤를 돌아 보았다. 하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손을 얼굴에 대보았다.

그러자 거울 속의 여인도 얼굴에 손을 올렸다.

거울... 그건 나였다. 거울 속의 아름다운 여인은 바로 나였던 것이었다!

난 믿을 수 없었다. 거울속의 여인은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게 나란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거울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난 기뻤다. 그리고 조용히 거울을 집어 들었다.

이상하게도 아무런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 난 기쁜 마음에 거울을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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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집으로 도착하자 마자 망치를 잡고 못을 벽에다 박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조용히 거울을 걸어놓았다. 그리고 거울 앞에 섰다. 웃었다. 그러자 거울속의 여인도 웃었다.

난 얼굴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거울속의 여인도 얼굴에 손을 올렸다.

기뻤다. 행복했다.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이런 얼굴이라면 얼마든지 고백할수 있었다. 내가 맘에 담아두고 있던 멋진 남학생도 잡아둘수 있을것같았다.

얼마든지 가능했다.

내일은 반드시 말하리라. 내 마음을...

난 조용히 침대로 걸어갔다.

그러면서도 난 거울을 쳐다보았다.

거울 속에는 행복한 소녀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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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너 뭐야!?"

이상하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아니 난 그저... 그냥 너랑 사귀고 싶다고..."

단호한 대답...

"싫어!"

냉담하기만 하다... 난 그냥 사귀고 싶을 뿐이었다. 이젠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날 받아 주리라고 생각했는데...

슬펐다. 싫었다. 거울 속의 난 예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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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어떻게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난 거울 앞에 서 있었다.

나와 거울은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울속의 난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 있었다.

아무 것도 변한게 없었다. 모든게 싫어졌다.

난 그냥 거울만 멍하니 들여다 보고 있을뿐이었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난 화장실로 들어갔다.

[끼익...]

수도꼭지를 돌렸다. 물이 흐른다... 물에 손을 대 보았다. 차갑다... 난 손을 모아 물을 받고는 얼굴에 문대었다. 차가움이 얼굴에 번졌다. 하지만 머리는 여전히 아팠다.

고개를 들었다.

거울...

하지만 이 거울은 달랐다. 이 거울 속의 난 흉측했다. 늘 아침에 보던 얼굴...

"흐윽... 흑..."

눈물이 쏟아졌다. 슬펐다. 화가 치밀었다. 감정을 주체할수 없었다.

다시 거울을 쳐다보았다. 흉측한 얼굴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더 이상 이런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졌다. 그리고...

[쨍그랑!!!]

흉측한 얼굴에 금이 갔다. 거울을 부순 주먹에서 피가 흘렀다. 하지만 아무 느낌도 없었다. 그저 아까전부터 있던 두통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조용히 거울로 다가 섰다. 이 거울에서의 난 아름다웠다. 그냥 하염없이 이 거울만 바라보고 싶었다.

거울 속의 아름다운 내 모습... 이제 이 거울속에서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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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골목길... 다른 집과 별반 다를게 없는 어느 한집에 노란 줄이 대문사이에 걸려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출입금지]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길을 지나가던 여인들은 그 집과 노란 줄을 바라보며 얘기한다.

"그 얘기 들으셨어요?"

노란 원피스를 입은 중년여인이 말한다. 그러자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말한다.

"저 집 말이에요??"

"네. 그 집말이에요."

그러자 옆에 서 있던 비교적 젊어보이는 여인이 끼어든다.

"저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면서요??"

그러자 노란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호들갑을 떨면서 말한다.

"네. 글쎄 저 집에서 학생이 죽었다네요."

"왜 죽었데요??"

"자살 아닌가?? 난 그렇게 들었는데..."

"아니래요... 글쎄 굶어서 죽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자 젊은 여인이 몸서리 치며 말한다.

"세상에... 학생이 굶어서 죽었데요??"

"네. 예전에 저기 쓰레기더미에 있던 초상화 기억나세요??"

"그 소름끼치는 여자그림이요??"

"네. 근데 저 집에 살던 학생이 그걸 가져갔데나 봐요."

중년 여인이 의아하다는 투로 말한다.

"근데 그건 왜 가져갔데요??"

"글쎄요... 그건 모르겠는데 소름끼치게도 저 집에 살던 학생이 그 초상화 앞에서 굶어 죽었다네요..."

"에휴... 무서워라... 참 안됐네요..."

노란 원피스의 중년 여성이 노란 줄로 대문이 가로막힌 집을 보며 말한다.

"안됐죠... 애가 그래도 성실해 보이던 애였는데..."

중년 여성과 젊은 여성이 집을 돌아본다. 그리고 젊은 여성이 한마디 한다.

"남자애가 그래도 꽤 잘생겼던데..."

여인들이 얘기를 마치고 서로서로 집으로 돌아간다.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는 노란 줄에 가로막힌 대문이 을씨년스럽게 서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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