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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여자가 아무말도 없이 따라오라는 손짓만 하고 출발했어.. 난 그냥 따라갔지..
내 차 빛에 비추는 앞차의 여자 운전자 긴머리가 움직이는 걸 보니 너무너무 무서워서..
어서 빨리 장례식건물이 나왔으면... 하고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
근데 적어도 칠흙같은 밤이니까 장례식장이 가까워지면 밝아지는 느낌이라도 있어야 하는거잖아..
계속 가도가도 칠흙같은 어둠인거야.. 아.. 진짜.. 정말 무서워서.. 아마 한 10분을 그러고 갔을거야..
그런데 간판이 하나 보이는게 OO장례식장 몇키로라고 써있네.. 아 이길이 맞기는 맞구나.. 좀 안도가 되더라구..
그렇게 몇 백미터 갔을까.. 앞차가 서는거야.. 그러더니 오른쪽으로 가라고 손짓을 해.. 자기는 앞으로 간다면서..
자세히 보니까 갈림길이야.. 그정도로 어두웠어.. 그래서 난 오른쪽으로 꺾었지..
지나오면서 슬쩍 보는데 앞차는 아직 안가고 있더라.. 가만히 앉아있던 그 여자의 실루엣.. 아직도 생생해..
그리고 나서 길을 가는데 왠지 길 양 옆이 허전한거야.. 그전까지는 나무들로 꽉 막힌 길이었는데..
그래서 자세히 보니까 양옆이 저수지야.. 그러니까 저수지 한가운데로 좁은 길이 나있는거지..
까딱 잘못하면 바로 빠지는거고.. 식은땀이 나면서 정말 앞만보면서 운전했어. 얼굴은 땀 범벅이고.. 눈은 부릅뜨고..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드디어 장례식장이 나오더라.. 정문으로 들어가니까 아는 얼굴들이 보이고..
그때가 되니까.. 정말 힘이 쭉 빠지면서 살아났구나.. 생각이 들어서 절로 눈물이 나더라..
그리고 내려서 문상하고 늦은 저녁을 먹는데.. 갈 생각에 또 걱정이 되는거야..
남자들은 밤을 새거나 늦게 가잖아. 난 집에 가야되니까 누구나도 같이 갈 사람이 있을떄까지 기다렸어..
그렇게 한 시간쯤 기다렸나? 누가 택시를 타고 와서 그택시가 빈차로 나가는거야..
난 옳다구나 하고 바로 뒤따라 출발했지..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하고 급하게 쫓아갔어..
근데 그 택시를 얼마나 빨리 모는지.. 내가 한 일키로 갔을때쯤 벌써 안보이는거야..
아 진짜.. 다시 차를 돌리고 싶은데.. 외길이라 유턴도 못하고 어쩔수 없이 계속 갔어..
과장님 차를 타보니 초보시라서 옆도 못보고 운전하시더라구요.. 저까지 움찔움찔..
그 운전실력을 알고 있으니 저는 새삼 공감이 가는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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