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어느날, 한 고등학생이 새벽늦게까지 수능을 대비해 공부를 열심히 하다 집으로 가는길이었다.
시간은 새벽 2시정도...집에가는길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날씨도 썰썰하고 바람도 불어 음산한 느낌이 들게 하였다.
마침내 자신이 사는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이놈의 엘리베이터는 너무 구식이여서 엘리베이터 바깥쪽과 안쪽에 같은위치에 조그마한 창문같이 뚫려있어서 그곳을 통해 밖에선 안을 안에선 밖을 볼수가 있었다. 이 학생은 그래서 이 엘리베이터를 싫어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것처럼 새벽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도중 그 유리를 통해 뭔가 보이는것이 아닐까 아니면 뭔가 갑자기 나타나는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떨었었기 때문이다.
기다리던 도중,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여 자신이 사는 층을 누르고 닫힘버튼을 누르려고 하는순간, 아파트 입구에서 부터
'잠깐만요 학생~!' 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자그마한 가방을 든 아저씨가 헐레벌떡 뛰어오시고 계셨다. 학생은 얼른 열림버튼을 눌러 아저씨와 함께 엘레베이터를 타고선 올라갔다.
"허허 학생 늦게까지 공부하고 오는길이야?"
"네."
"학생 몇층 살어?"
"12층이요."
"허허 아저씬 11층 사는데, 앞으로 보면 인사라도 하자구 허허."
"네 ^^."
아저씨의 인상이 꽤 좋아보였다. 말씀도 편안하게 하시고 학생은 안그래도 혼자타기 무서웠는데 약간 두려움이 사그라드는듯 했다. 그러던 중, 11층에 도착하여 아저씨는 학생에게 잘가렴 하고는 내리셨다. 학생은 호기심에 엘리베이터에 뚫린 창문으로 아저씨를 훔쳐보았는데 이 아저씨는 집쪽으로 가시지 않고 내린상태에서 상체를 숙여 들고계시던 가방속을 뒤지시고 계셨다. 학생은 의문에 빠져있었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가방에서 칼을 하나 꺼내시더니 계단위로 마구 뛰어 올라가시는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