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그저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인데,
1년전에 아주 말도 안되는 쪽지를 받은 적이 있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음.. 1년전쯤에 '스즈미야 하루히' 라는 소설에 푹 빠졌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스즈미야 하루히 까페에 가입을 하고, 미스테리 사건 사고 접수 라는 게시판에서
글을 봤었는데, 대답을 멋지게 하시는 분께 흥미를 가지게 되었었습니다.
'루메'라는 아이디를 가지신 분이었는데, 정말 과학적인 지식이 풍부하신 분 같아서
질문을 하게 되었고, 루메라는 분은 "여기서는 대답을 할 수 없으니 쪽지를 보내주세요" 라고 말하셨습니다.
저는 그저 간단하게 쪽지를 보냈고, 답장이 왔습니다.
쪽지를 다 읽은 전 읽자마자 쪽지를 삭제해버렸고, 그 후로 1년이 지나 거의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안녕하세요. 쪽지를 보내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궁금하신 부분까지는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저는 사실 신을 사랑했습니다. 저는 신에게 선택받았기에
신은 저에게 모든 것을 주었고, 저는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사랑을 받으면, 멀어진다고 하던가요.
전 조금씩 신에게 원한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신에대해 알려고 했고, 결국 알아선 안될 것을 알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 '성경' 중 몇몇 부분은 '금서'로서 교황청에 봉인되어져 있다고 합니다. 저는
어둠의 루트를 따라 몇몇 '금서'의 내용을 알게 되었고 그 내용은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위험한 이 내용들을 모두 머리속에 입력한뒤, 증거들을 전부 없애버렸습니다.
성경엔 예수의 어릴 적내용이 거의 나오지 않는데, 그건 '금서'로서 봉해져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는 '태어날 때부터 몇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마술사였습니다.'
예수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능력을 알았고, 조금이라도 자기 마음에 안들면
자기 스승에게마저 저주를 내렸었습니다. 그런 예수가 요한을 만나 세례를 받고 마음이 바뀝니다.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모두를 조종하고 왕이 되려 했던 거죠.
예수는 그 후로 위선적인 선행을 행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는 원래 몇 천년에 한번 태어날까 말까한
마법사였기에, 예수가 행했던 모든 기적. 그것은 의심할 필요도 없이 사실이었습니다.
악마였던 예수가 요한을 만나 위선자가 된 것이죠. 그 사실에 신은 노하셨고, 예수를 죽이게 됩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알아선 안될 것을 알아버린 죄로,
신은 저의 모든 것을 가져가 버리셨습니다. 저는 지금 심장병을 앓고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절대로 남에게 누설하지 마세요. 절대로요. 혹시 행여나 꼭 말해야만 한다면,
반드시 제가 이 이야기를 가르쳤다고 해야합니다. 명심하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글을 다 읽으셨다면 이 쪽지를 삭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루메-
기억이 안나서 마무리가 이상해졌지만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혹시 이 이야기로 이 게시판에 논란이 일어난 다면 주저앉고 자삭하겠습니다.
전혀 근거없는 인터넷에서 받은 쪽지 하나로, 특정 종교를 비판하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전 질문하지도 않은 것을 대답해주셨고, 게다가 이 쪽지를 받기 전까지 '루메'라는 닉네임의 유저는
정말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해주시던 분이셨기에(그리고 이 쪽지를 보낸 후 약 2달간
까페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전 이쪽지의 내용을 완전히 믿어버려-_-;;
약 2일간 공포에 떨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글에 대해, 제 의견을 덧붙인다면... 기도라고 할까. 바램이 이뤄졌던 적이 있습니다.
단지 생각했던 것.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던가 생각했던게 이뤄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니 많습니다. 제가 강하게 바랬던 것이 말도 안되는 일들조차 이루어졌던 경험이 많았고, 그래서
스즈미야 하루히 라는 소설에 끌리게 된 것이며, 교회에 다니게 되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무슨 법칙과, 플라시보라거나 역플라시보 효과의 집합 짬뽕과
좋은 기억만 기억하고 나쁜 기억은 없애는 편리성 뇌를 가진 덕택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소름끼칠 정도로 생각했던 일이 이루어졌던 적이 몇 번인가 있었습니다.
교회에 가자 저와 같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고, 비오는 날 '그쳤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자마자
비가 그쳤다는 경험은 이미 흔한 경험이었습니다.
기도가 이루어졌다. 기독교 사람이라면 아마 알 것입니다. 그 기도의 내용이
과학적으로 전혀 설명할 수 없게, 그것도 몇 십번이나 이루어지면,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무시할 수 없게됩니다.(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_-;;) 아니, 어쩌면 그 때의 심리 상태가 더욱
신을 믿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죠.
논란은 원치 않습니다. 다툼은 더욱 싫구요. 그저 알 수 없는 미스테리 사건에 대해
비록 근거가 없고, 말도 안되더라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간단하게 의견들을 덧붙여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