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억시니-
두억시니는 우리나라의 전통 귀신으로
지금은 도깨비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상당히 강하면서도 독특한 수호신의 성격을
띈 귀신 입니다..
'두억시니'의 뜻은 두억이 귀신 이라는 뜻인데
설총(薛聰,)이
저술한 <설총요집>에 나온 두억이 설화에서 그 뜻을 알수 있습니다..
{고조선(古朝鮮)멸망후 한[漢] 나라에게 점령 당했을 때, 나라가 혼란해서 수많은 악귀들이
출물하여 사람들을 해쳤다고 합니다..
이중 '두억'이라는 사람이 있았었는데 눈이 크고 부리부리 하고 힘이 장사 였습니다..
두억에겐 딸이 둘 있었는데 큰딸이 아귀한테 죽은후 복수를 위해 쇠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악귀들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악귀들의 공격에 두억이 역시 큰 상처를 입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두억이가 죽을 때 딸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금은 죽지만 귀신이되서라도 저놈들을 용서치 않겠다"라며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후 두억이 죽은후 온몸에 피칠을 한 험상궂은 귀신이 출몰 했는데 스스로 자신을
두억이 귀신이라고 하며 악귀들을 잡아 먹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두억이가 생전에도 악귀들을 죽이더니 죽어서 귀신이 되도 아귀들을 잡아 먹는구나
라고 칭송을 하며 수호신으로 모셨다고 합니다..}
이 두억이 설화의 두억은 한나라 점령기때 한나라에 대항한 의병의 수장 이름 입니다..
두억이란 이름이 본명인지는 모르겠지만(두억은 고어로 거칠다,우악스럽다 라는 뜻입니다)
이 두억이 한나라에게 잡혀 죽었어도 그 정신이 남아서 수호신으로 모셔 졌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 두억시니는 부여를 거쳐 고구려에도 계승되어 집니다..
고구려에서 투구에 뿔을 달고 다닌
치우와 그의 병사들을 상징하는 수호신인 '두각비'와 '두억시니'의 이미지가
겹쳐져서 머리에 큰 뿔이 달리고
붉은 색 몸에 험상 궂고 힘이 쎄지만 사람들을 보호하고 악귀들을 잡아먹는 형태로 전해지고
도가비 혹은 독각아비라는 호칭으로 불립니다..
(이 명칭은 세월이 흘러 도깨비로 발음 되죠.)
이처럼 두억시니는 귀신이긴 하지만 부정한 존재를 잡아먹는 정화의 힘을 가진 특이한 존재 입니다..
이 두억시니는 다른 말로 전사를 가리키는 호칭이기도 했는데
고구려의 2대왕인 유리왕의 셋째 아들이자 대무신왕인
'무휼'의 휘하에 있던 명장 '괴유'(부여의 왕 대소를 죽인 인물)의 별명이기도 하고
그가 키운 특수부대를 호칭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고구려의 새해 풍습중 두억이 놀이라는 전통 놀이가 있는데
얼굴에 두억의 모양의 종이 탈을 쓰고 동네 산이나 언덕에 모였다가,
양 손에 횃불과 방망이를 들고서 괴성을 지르며 마을로 한꺼번에
내달리던 놀이를 말합니다..
이 놀이는 두억시니 흉내를 내서 악귀를 몰아 내겠고자 하는 의미에서 시작됬죠..
이후 고려 때는 숭불 정책에 의해 수호신적인 이미지는
사라지고 불교의 야차와 같은 일종의 악귀와 동일시
됬고 조선 시대와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점점 악귀화 됩니다..
*두옥이 귀신
조선 시대의 악귀로 어우야담에 소개 됩니다..
{평양기생중에 두옥(斗玉)이라는 뛰어난 기생이 있었다.
평생 몸을 기탁할 남자를 찾기위해 절대로 몸을 허하지 않던
그 기생은 평양감사에게 몸을 풀었다.
하지만 그 감사는 두옥을 배신했고, 두옥은 한강에 몸을 던져 죽었다.
두옥의 귀신은 그 감사의 아들을 괴롭혔고, 그 것을 우연히 지나가던 승려가 도와준다.
그 감사는 승려의 도움을 얻어 두옥 귀신을 모시는 사당을 지어 그 원혼을 잠재웠다.
두억시니는 이 두옥이 귀신이 와전된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나오는 두옥이 귀신은 두억시니가 악령화되 전해진 겁니다..
조선시대는 유교를 숭상 했는데
세상을 이기와 음양으로 양분되게 보는 유교의 사상관은
조상신과 유교의 신을 제외한 귀신에 대한 신앙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때문에 신령적 존재인 도깨비들도 부정하게 전해 졌는데
남존 여비의 사상으로 도깨비들중 강한 힘을 가진
두억시니가 여성화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외에 대부분의 귀신도 여성화 되죠,,
두옥이 귀신은 두억시니가 여성화된 존재로 검은 복장에 하얀 머리 카락을
한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성질이 사나워 사람들을 헤친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선 사악한 처녀 귀신을 흔히 두옥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조선이 고려의 정신을 없애기 위해
두억시니에 대한 기존의 수호신적 이미지에 대해 탄압을
한걸로 볼수 있습니다..
*그슨대-
고려의 수호신 이였으나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악귀화 된 정류 입니다..
그슨대는 대게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자그마한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으로 사람을 방심시킨 다음
순식간에 커져 그 사람을 놀라게 하거나 죽이기도 합니다..
그슨대의 특징은 공격을 당할수록 더 강해진다고 합니다..
조선의 운몽선이란 무장이 길을 가던중 그슨대를 만나
칼로 그슨대를 뱄지만 칼은 통하지 않았고 칼이 닿을때마다 커진 그슨대
장군을 잡아 집어 던졌다고 하는 얘기가 있죠..
이런 특징 때문에 그슨대에게 정면으로 대적하는건 힘들다고 합니다..
그슨대는 어둠이 없으면 힘을 못쓰기 때문에 여러명이 불을 들고 덤비거나
그슨대가 좋아하는 가재를 준다음 도망가는게 좋다고 합니다..
*나티-
흔히 우리가 아는 이미지의 도깨비 입니다..
물건에 달라 붙어 사람의 형태로 변하는데 뭔가 좀 모자란 형상에
성격도 단순하고 아둔 합니다..
신통력과 산을 옮길만한 괴력이 있으나
머리가 아둔해서 인간에게 많이 속습니다..
이 나티는 신라의 비형랑 설화를
원조로 하고 있으며
인간을 두려워 하는데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나티의 이미지가
도깨비로 정형화 됩니다..
*저퀴-
질병을 몰고 다니는 도깨비 입니다..
저퀴는 중국의 역신이 전해져 토속화 된것으로
이름이 비슷해선지 기귀란 귀신과 동화 됩니다..
기귀란 죽은 아이 귀신으로
어미의 사랑을 받는 아이들을 질투해 아이들에게 병을 준다는 귀신
입니다..
이때문에 조선 시대는 어린 아이를
험하게 부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귀매-
우리나란 예로부터 자연적 에너지를 숭상했는데 이 영엄함 기운을 가진 자연적인 에너지가 인간의
음성적인 정신에 의해 사악하게 변한 거라고 합니다..
즉 마을에서 모시던 수호신이 인간들이 발산하는 부정적인 기운에 오염되거나
아니면 수호신을 의심해서
부정을 저지를때 발생 하는 영적 존재라고 할수 있죠..
귀매는 부정적 존재이고 인간의 생명력을 양식으로 하기 때문에 때때로 사람을 홀리고 또는 괴롭힌다고 합니다..
귀매는 귀신(鬼神)같이 인과율이나 윤회에 따르지 않기 때문에 일단 귀매가 발생하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액땜이나 원풀이도 안되고 자연적인 힘이 근원이라 퇴치도 힘듭니다..
귀매는 발생한 곳에서만 나타내기 때문에 그곳을 떠나는게 제일 방법 이라고 합니다..
조선 시대 궁궐에서도 수호령을 주술로 두었기 때문에 이 수호령들이 귀매가 되는걸 두려워 해서
귀매를 방지하는 의식을 했다고 합니다..
일단 궁궐에서 안좋은 일이 생기거나 누군가 뭔가를 보고 혼절하면 방포라는 의식을 했습니다..
방포란 화포를 쏘는 일로서 광해군 때는 궁녀 세명이 미쳐서
서로를 목졸라 죽인 사건이 발생 했는데
이것을 귀매가
한짓으로 보고 방포를 했습니다..
20여명의 화포장을 관원들이 인솔하고는
동궁안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요란하게 화포를 쏘고 그로써
귀매의 사악한 기운이나 요사스런 기운을 쫓아내고자 한것이죠..
의외에도 많지만 특징이 분명한 위주로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