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겪은 신기한 꿈이야기입니다

dlxkzh 작성일 08.03.13 10: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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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년3월에 입대하여서 대대종합전술훈련을 마치고 100일휴가를 나갔습니다. ㅋ

 

  저한테는 나이가 90이 넘으신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아마...93세로 기억합니다...하지만 엄청나게 정정 하셨습니다.

 

 혼자서 밥도 해드시고 심심하면 성경도 읽으시고 티비보시고 산책도 다니시고 청소도 하시고.-ㅁ-;;;

 

 

   근데 왜 그렇지 않습니까? 할머니가 참견하는게 싫고 그냥 미워서 할머니에게 많이 못되게 굴었었습니다.

 

 근데 100일 휴가 나가서 할머니를 뵈니까 너무나 작은모습에 눈물이 나고..

 

   꼭 제대하거든 철원에 모셔와서 (살기는 그래도 풍경은 정말 좋은곳입니다.ㅋ) 구경시켜드려야지...하고

 

다짐하며 100일휴가 복귀를 했는데..세상은 그렇게 기다려주진 않더군요....

 

  제가 복귀하고 3일후인가??여튼 오래 지나지 않아서 점호중에 갑자기 저를 부르더군요...

 

 그 전날에 비가 많이 왔었는데...할머니가 평상시에 날 좋을때 한번씩 가보시라구 해도 절대 안간다 하시던

 

 경로당에...왠일인지 비온 다음 길이 미끌미끌할때 나서신건지......아파트 현관 계단을 내려가다가 미끄러 지셔서

 

 뇌진탕으로 병원에 계시답니다.. 혼자서 휴가 교육비디오를보는데 아무것도 들리지 않더군요....

 

 그렇게 그 다음날 휴가를 가고 병원에 누워계신 할머니를 보면서 그렇게 울다가 5일을 보내고 다시 부대로 들어갔는데..

 

 그날 아침 나온 군대리아라이스버거를 한입 물다가 행정병고참이 그러더군요 너 빨리 나가라....라구요..

 

 분명 살릴수 있던것인데...의사의 판단미스로 수술을 실패하는 바람에 할머니는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사고가 아니라면 아직도 살아계실겁니다...

 

 

 

 

  

    그렇게 얼마만큼 인가??여튼 겨을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계절이 왔습니다...그리고 어느날 꿈을 꾸는데...

 

 고참 몇명과 함께 어떤 집에 경계파견을 나갔는데 그 집주인 말로는 권투선수들이나 신는 그런 신발을 신은

 

 도둑놈이 자기집에 자꾸 출몰한다고 단단히 경비를 부탁한다하덥니다.

 

   고참들과 함께 경계계획을 얘기하던중 그 집 주인이 다시오더니

 

  "이봐요!! 또 그 도둑이 나타나서 훔쳐갔어요!! 당신들 뭐하는거요.."(정확하진 않습니다만...대충...)

 

  바로 몇명씩 조를 나누어 집을 수색하는데

 

    아까전엔 수색해도 없던 조그만 문이 있는겁니다..그리고 놀랍게 그 문이 열리면서 할머님이 나오시는겁니다.

 

 "25야....나..팔다리가 아프고 온몸이 떨리고 추워...."

 

 "에? 할머니?그게 뭔소리에요??여긴 어떻게 오신거에요??"

 

 "25야...나..팔다리가 아프고 온몸이 떨리고 추워...."

 

 "네??할머니..왜그래요??무슨일이에요??"

 

 "25야...나..팔다리가 아프고 온몸이 떨리고 추워...."

 

 몇번을 물어도 저 대답만 하셨습니다.. 그리고 뭔가 안좋은 일이란 생각이들어서

 

 옆에 무언가 집히는대로 손에 꽉 쥐고

 

  "할머니..제가 지켜드릴께요!"

 

  하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나에요~아..실은 어쩌구저쩌구해서 이런꿈을 꿨는데...한번 묘소에좀 다녀와 보실래요?"

 

 "우응??그랴???알따 엄마가 갔다와볼께~"

 

 하고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한 2주 지났나??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근데 말도 꺼내기 전에

 

  "어..아들..엄마가 이번주에 꼭 무덤에 다녀올께..;;;"

 

 "에?? 아직도 안갔다 왔어요??근데 갑자기 뭐가 찔려요??말하기도 전에 먼저 그래요?"

 

  "아...사실은 엄마꿈에도 할머니가 나와서 비슷한 얘기를 하고 가셨어..그래서 가볼라구..."

 

 

 

 

 

 

  그리고 다음주에 어머님하고 전화를 했는데

 

 "참...이상한 일이지..했볕도 잘드는데 계신양반이..다른데는 다괜찮은데 유독 할머니 묘소만 눈이 그득~~히

 

 쌓여 있더란거지...할머니 살아생전에 혼자 계시고 외로운거 싫어하셨잖아....우리들이 너무 보고싶으셨나봐...

 

 그래서 눈 싹 치워드리고 절 올리고 왔단다..."

 

 ...할머니는 살아생전에 가족들 모이는것을 매우 좋아하셨는데요 언제부턴가 가족들이 바빠지고 할머니에게 관심은

 

 커녕 말 한마디 나누지않던 날도 있었던것 같습니다...그렇게 쓸쓸히 보내드렸는데도...아직 가족들을  사랑하시고

 

 만나고 싶으셨나봅니다...저렇게 제꿈에 나와주시고 눈까지 쌓아놓고 치워주시길 기다리셨나봅니다..

 

   상병달았을때..부대앞에 거의 3사단 전용 불당이 있었는데..일요일날 근무를 서던중

 

  너무나 눈에 익은 옷차림에 할머님이 그 불당으로 가시더군요....근데...얼굴과 옷차림이 살아생전 할머님과

 

  너무 같더군요..옷도 살아생전에 즐겨입으시던 그 옷이고...길을 올라와서 불당으로 갈때까지 저에게 눈을 떼지

 

 않으시덥니다...그때 왠지 눈물이 나더군요..;;

 

 

 

 

 

  ...그렇게 무서운 얘긴 아니었습니다만....뭐...굳이 따지면 괴담이라고 할수있을꺼 같아서 경험담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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