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년에 한번정도는 글도 올리고 늘 무글 눈팅하는 30대 남자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눈팅하는데 아파트에 관련된 이야기가 눈에 띄어서 전에 살던 한동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귀신얘긴 아니구요^^;; 그냥 사람이 무서운 이야기..
1.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적당한 직장을 다닐 무렵입니다.
그날도 큰 별일 없이 집에 퇴근해서 동생 녀석하고 사이좋게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리더군요
어머님이 나가서 이야기를 하시고 무슨 명함을 받아오셨습니다.
K방송사 기자였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통로식이 아니라 1-2 3-4 5-6 이런식으로 되어있었는데 바로 저희집 맞은편에 사시는 아저씨가
아마도 자금문제였던듯 합니다. 아주머니와 학교도 안간 두 아이를 살인청부한 일이 있었던겁니다.
평상시에 수더분하고 조용하게 늘 인사 주고받던 옆집 아저씨 인데 고작 돈때문에 자신의 가족을 죽여버리고 거기서
나오는 보험금으로 무언가를 하기위해 살인청부를 했다는 사실이 적잖이 충격이더군요. 그 아주머니의 어머님이
아파트 근처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셨는데 기자가 다녀간날 이후에 가게문을 걸어 잠그셨습니다.
그리고 옆집 아주머니도 집에 계신듯 한데 그 이후 문이 굳게 잠겼고
시간이 좀 지나자 가끔 서로 요리한걸 나눠먹던 이웃은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이사를 가버렸습니다.
아저씨가 잡히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만 열면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나누던 이웃집에서 뉴스에서나
나올법한 사건을 보게 되니 조금은 사는게 삭막한 느낌이 들더군요.
2. 저 사건 이후에 조금 시간이 지나고 저희가 살던 아파트 단지가 재개발된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그리고 저희아파트가 1호였는데 전체가 5호까지 있었나..?? 한 4호쯤 되는곳에 아파트 울타리를 등지고 작은 컨테이너로
재건축 사무실이 들어섰습니다..그리고 플랭카드도 걸리더군요 재건축을 환영합니다. 던지 보상없인 못나간다..던지
사실 좀 후줄~~근 하고 실 평수도 작고 오래된 아파트라 이사올때 부터 저런이야기가 한번쯤 나올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역시 퇴근하고나서 아파트로 향하는데 경찰들이 폴리스 라인을 치고 좀 있더라구요??
저는 못뵈었는데 그곳에 과학수사전담을 하시는 아버지 친구 경찰분도 오셨다 합니다.
알고보니 재건축에서 뭔가 이익을 덜 보게된 주민이었나..암튼 그분께서 재건축 사무실컨테이너에다가 불을 지른겁니다.
뭔가 언쟁이 오가고 불이 솟구쳤다 합니다. 그 안에서 결국 나오지 못한 몇명이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는데요
그중에 한분이 어머님이 이 아파트로 이사오고나서 굉장히 친하게 지낸 아주머니셨다 합니다.
집에서 놀면 뭐하냐고 그 일을 하셨다 하던데 각자의 이익을 내세우다가 그렇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 이후 콘테이너는 오랜시간 방치 되었는데요 그 콘테이너 옆에 울타리 쪽문이 있고 그 쪽문을 나서면
작은 가게들이 있는데요(그 가게중 하나가 위1 이야기의 가게입니다) 밤에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먹으러 가려면
노란선으로 둘둘 말린 불탄 컨테이너를 지나가야 하는게 영 곤욕스러워서 밤엔 가능한한 나가질 않게 되더군요
그 후에 불탄 컨테이너는 치워졌지만 아파트 울타리벽엔 불에 그을린 자국이 고대로 남아서 그때의 화마를
느끼게 해주더군요...쪽문쪽으로 나가야 탈수 있는 버스가 있었는데 일부로 정문쪽으로 크게 돌아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3. 1의 사건이 터지고 2의 사건이 터지고 몇달도 안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파트 바로 옆에 얕은 개천이 있고 그건너서는 죄다 공장 지대 인데요
그 개천에서 토막살인 사건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합니다.
뭐 이건 직접적으로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동네사람들이 그러길 무슨 포댓자루에 시체가 들어있었다 하더군요
근데 생각해보면 제가 출퇴근 하느라 맨날 건너던...차들이 쓩쓩 달리는 다리밑에 시체가 있었다는거잖아요
참..생각해보니 영 깨림칙 하더군요.. 하루에 최소 두번은 다니는 길인데...
이거 외에...
동네 자체가 좀 뭐라 해야하나..좋지 않달까???
공장지대가 많다 보니 동남아 형님들이 많더라구요
밤만 되면 어슬렁어슬렁 여럿이 뭉쳐 다니면서 분위기 좀 쌔~~ 하게 하고
그리고 아파트에서 한 3분거리에 지금은 없어졌다 들었는데 사창가가 있었습니다.
오후 4시가 넘으면 영업을(?) 시작하시더라구요
뭔가 야한 여자들로 눈요기 할거란 기대(?)감과는 다르게 그 골목을 지날때엔 느낌이 무섭더군요 게다가 특정 버스가
그곳 부근에 서기때문에 돌아가지 않으려면 그곳을 지나야 합니다(그리고 위에 2사건에 나온 쪽문으로 들어옵니다-_-)
서기 어린 눈빛을 보내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창가 여성들에게 기가 눌리는것 같더군요..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좀 두서없네요...문득 사람이 귀신보다 무섭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지금은 이사왔고
얼마전에 그 아파트 근처를 지난일이 있는데 재개발 자체가 날라가버린것 같습니다. 아직 그모습 그대로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