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귀신이야기#12

닉킨 작성일 08.03.29 04: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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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지금와서 11편을 보니깐 랍니다. 답니다. 하더라구요. 등등 어미가 계속 반복되서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군요.

11편을 쓴날에 급한일이 있어서 그랬어요. 이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1편은 추후 수정할 생각이구요.

어제 리플을 달아드렸는데 왠지 제가 따지는 투로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라고 적은거 같은데 이건 절대 따지는게 아니구요.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글이라는게 충분히 어투를 전달하지 못해서 잘못쓰면 오해받기 쉽네요.

 

오늘 12편은

 

어제 이어서의 이야기 입니다.

 

할머니가 지금 사시는 마을에 정착하게 되신것은 전쟁이 끝날무렵의 이야기지요. 6.25전쟁은 비록 많은 희생자를 낸 전쟁답지 않게 일찍 끝나버렸죠. 할머니가 지금 사시는 마을에 처음왔을때는 외지인데다가 사람들이 먹을것이 없어서 폐쇄적이랄까 외부인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래서 잠잘곳이 없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딱하게 여긴 아주머니 한분이 아버지와 할머니를 재워주셨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그날 주무시는데 꿈에서 마을을 돌아다니게 되었다네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낡은 집이 한채 있더랍니다. 거기에 들어가니깐 어떤 여자가 등을 보이고 업드려서 울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다가가니깐 얼굴이 흉측하게 변한 여자가 노려보더래요.

깜짝 놀라서 할머니는 깨버렸다고 하네요. 비록 자신도 신을 받았지만 귀신몰골이 어찌나 흉측한지 어린마음에 무서웠다는군요. 그후로 아주머니 도움을 받아서 몇일동안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밥을 구걸하고 잠을 자는데 사람들이 눈치를 주기 시작하고 더이상 갈곳이 없게 되니깐 그 도와준 아주머니한테 마을 밖에 집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데요.

그러니깐 그 아주머님이 말리시면서 그집 귀신나오는 집이라고 가지말라고 했다는군요. 하지만 더이상 신세를 질 수 없다고 생각하셔서 할머니께선 꿈에 보았던 그 낡은집으로 가셨다고 하네요.

비록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귀신같은건 보이지 않았기에 거기서 그렇게 하룻밤을 자게 되었는데요. 할머니가 자고 있는데 꿈의 그 흉측한 여자가 갑자기 와서는 저희 아버지 목을 꽉 조르더랍니다. 할머니는 놀라서 일어났는데 옆에서 아버지가 열이 펄펄 났다는군요. 불안해지신 할머니는 귀신이라고 느끼시고 봇짐에서 붓이랑 종이를 꺼내고 거기에 새끼손가락 뜯어내서 피로 부적을 여섯장 그리셨다는군요. 그리곤 아버지 귓구멍두개 콧구멍 두개 막으시고 입에 부적 꾸겨서 넣으시고 하나는 바지벗겨서 항문을 틀어막으셨다는군요. 그리고 봇짐싼걸로 할아버지 눈 가리셔서 절대 못뜨게 했다네요.

그리고 방울하고 칼을 들고서 밤새도록 귀신 쫓아낼려고 했다는군요. 그렇게 정신없이 방울 흔드시다가 날이 밝아오니깐 그대로 쓰러지셨더랍니다.

다시 눈을 뜨니깐 마을 이장집에 있었다는군요.

그 아주머니가 걱정이 되서 사람들하고 그집으로 갔는데 모자가 쓰러져있어서 바로 마을 이장댁으로 옮겼다네요.

할머니가 감사하다고 하고선 밤새 있었던 일을 물어보길래 이야기를 해주니깐

이장님이

"이보게 자네 무당인가?" 하시면서 그래서 밤새 할머님이 하신일을 납득했다고 합니다.

 

 

그러시면서 그 집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 해주시는데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예전에 일제때 일이었죠.

마을 처녀가 노.모랑 살았는데 처녀가 어찌나 효녀인지 시집도 안가고 노.모를 돌봤답니다. 그 처녀이름이 영미였다네요.

지금도 마을 어르신들한테 그 이름이 간간히 나오시곤하더군요.

그런데 그 마을에 부임한 청년교사가 있었는데 도시에서 온 교사가 시골처녀의 눈에는 멋있게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학교를 차리고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는데요. 처녀가 무척 좋아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그 청년하고 좋은관계로 발전하게되었는데요. 그 마을에 그 처녀에게 눈독들이던 순사가 있었다네요. 늙어서 결혼도 못하고 하인으로 있던 사람인데 일본인 지주한테 잘보이게 되어서 순사노릇을 하던사람이었다는군요.

어느날 청년교사가 일본경찰한테 체포되어가는 일이 있었답니다. 그때 영미라는 처녀가 깜짝 놀라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그 늙은순사가 그 처녀한테 나랑 관계를 가지면 청년을 풀어주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처녀한테 요구했는데요. 처녀는 싫다고 하면서 도망치는데 순사가 그대로 잡아서 그짓을 했다는군요.

그게 시작이었죠.

그 처녀가 그래도 노.모때문에 어쩌지도 못하고 그 뒤로 몇번더 당했나 봅니다. 그리곤 그 교사청년이 다시 마을에 들어왔을때 처녀가 임신을 한상태였는데요.

마을 사람들도 이 이야기 하시면 다들 그 늙은 순사가 일 꾸민거라고 말씀하시는걸 제가 들었습니다.

그 청년이 그걸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마을을 떠나게 되었는데 더욱 악질적인게 그 순사가 마을 청년이 떠난뒤부터 영미라는 처녀가 그리워하는거 보고는 여자를 때리기 시작했데요. 그래서 유산을 하게되었는데요. 그 후부터 이 미.친놈이 여자를 일본인 경찰한테도 노리개로 바치고 자기도 매일 그짓을 하면서 구타를 거의 일삼았다고 하는데 마을사람들은 잡혀갈까 두려워서 아무짓도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몇년간 인간이 아닌것처럼 대우받았다는데요. 그사이 그 노.모도 홧병으로 돌아가시고 영미라는 여자는 완전히 미.친여자가 되어서 마을 돌아다니는데 꼴이 못봐줄정도였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큰마을에서 다녀온 사람들이 말하길 해방이 얼마 안남았다는 소문이 돌더라는겁니다. 마을에 소문이 도니깐 순사도 겁이 났는지 사람들 눈치를 보다가 어디론가 도망을 가버렷다는군요.

그런데 실제로 해방이 되고선 마을에서 일본인과 거기에 협력했던 사람들이 모두 도망을 갔다네요. 그리고 그와함께 영미라는 처녀도 안보이기 시작했죠. 마을 사람들은 그 영미라는 여자를 잊고서 살게되었는데요. 

전쟁이 터지고나서 마을에 국군이 들어왔을때 군인들이 마을사람들 집을 강제로 와서 점거하고 잠을 잤다는군요. 식량도 공급해줘야 했다네요. 그러다 일이 났는데요. 마을의 집 공간이 한정되 있으니깐 나머지 군인들이 그 영미라는 처녀가 살았던 집에서 자게 되었는데 하룻밤사이에 그곳에서 자고있던 국군 5명이 개거품을 물고 싸늘하게 죽어버린겁니다. 당시에 군인들이 그 집을 뒤졌는데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했다는군요.

그 후로 마을 사람들 몇이서 그집을 불태워 없애려고 했는데 그 날 그 집에 불을 놨던 마을 사람 모두가 그날밤에 죽었다네요.

그래서 마을 근처에서 얼씬도 안하고 있던처지였답니다.

 

 

그리고 이장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영미 걔를 위해서 자네가 굿을 해주게나 마을에서 다 준비할테니 자네가 그 아이를 달래주게나.. "

 

할머니는 허락하셨고 몇일후에 굿을 하게 되었답니다.

 

굿을 하기로한 저녁날 마을 사람들이 그 집앞에 다 모이고

할머니가 넋두리를 시작하셨데요.

 

대충 내용이

 

그 귀신이 얼마나 효녀였는데 꽃같은 처녀가 억울하게 이러저러한 일을 당했으니 얼마나 불쌍하냐.. 하면서

내가 너희 어머니랑 너 편한곳으로 가게 해줄께 불쌍한 일이다.

라는 식이었답니다. 그런데 삼십분쯤 넋두리를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다 들릴만큼 굿하는 중간에 여자 울음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그렇게 흐니끼더니 할머니가 갑자기 집뒤에 언덕으로 가서 땅을 파보라고 했는데요. 거기서 여자 반쯤 해골이 나왔는데 옷차림이 영미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해골이 깨진상태로 있더랍니다. 벌레가 썩은살을 파먹는데 할머니가 얼마나 아팟을까 하고 우셨다고 하네요.

 

그후로 귀신이 안나왔다는건 다들 짐작하셨을껍니다. 여자 시체도 마을 양지에 묻고 집도 다 불태웠다고 하는군요.

그일로 할머니가 마을사람들한테 받아들여지셔서 새 집도 얻고 오늘까지 그 마을에서 살아오고 계십니다. 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죠.

 

여자 시체묻은곳이 지금 공동묘지쪽인데요. 저 어릴때 마을사람들이랑 할머니가 해주신 말듣고 그 근처에는 가지도 못했다는 -_-;;

 

어릴때부터 마을 어르신들한테 그 이야기가 가끔 나오곤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 일이 있고나서 할머니 일들 많이 도와줬다고 하네요.

제가 전편에 쓴 용신이야기에서 나온폭포가 있는곳도 그곳입니다.

 

아 그리고 마을에 관한건데요. 할머니 말씀으로는 저희 마을터가 폭포에서 음기가 내려오는 곳이라 잡귀신들이 나타나기 쉽다고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마을 어귀에 할머니가 지장보살돌상을 세우셨죠. 그게 음기를 막아준다고 하더군요.

 

 

휴... 힘들군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글좀 여유있게 쓰려는데 길어지니깐 힘들어서 후반에는 대충 썼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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