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신화를 즐겨 읽었는데... 기억이 잘 날까 모르겠네요. 하도 오래 되서리 -_-....
[형천-염제 신농의 부하.]
들려드릴 이야기는 제가 좋아 하는 형천입니다.
형천은 염제 신농의 부하로 음악을 좋아하고, 신농을 위해 충성을 다하던 강직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황제가 반란을 일으켜 염제 신농을 몰아내고 중천(中天)을 차지하니, 염제 신농은 어쩔 수 없이
남천(南天)으로 내려가 남쪽 하늘의 상제를 담당하게 됩니다. 특히 염제는 황제와 같지 않게 온화하고 평화를 좋아 했기에
전쟁하기를 싫어하여 현실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것에 형천은 다시 황제를 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염제는 극구 그를 말립니다.
하지만 그때 치우천황. 14대 한웅인 자오지한웅이 일어나 황제와 전면전을 벌이게 됩니다.
치우는 동두철액(구리 머리와 쇳가루를 먹음)이고, 81명의 형제와 함께 황제와 전투를 벌입니다.
그 모습은 붉은색에 귀신과도 같았으며, 용맹하기로는 천하에 버금갈 자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치우는 안개와 비바람을 다스렸는데(아무래도 삼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로 인해 황제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하죠.
하지만, 탁록전투에서 황제가 만든 지남차로 인해 결국은 패하게 되었고 참수 되었습니다.
형천은 이런 치우와 함께 싸워 황제를 없애려 했지만, 염제 신농의 만류로 참고 있던 도중,
치우가 참수되었다는 이야기에 결국 참지를 못하고 남쪽 상천을 떠나 홀로 황제에게로 향합니다.
황제는 형천이 홀홀단신 자신에게로 오고 있다는 소식에 겁을 먹고
자신의 수많은 장수들을 풀지만, 형천은 모두 그들을 죽이고 황제의 궁까지 치고 들어옵니다.
결국 형천과 황제는 1:1 맞짱을 뜨게 되고 몇날 몇일을 싸우다가 인간 세계인 상양산까지 내려 오게 됩니다.
상양산 부근에는 황제의 가친들이 모여사는 곳이 있었기에 황제와 형천은 더더욱 치열하게 싸웁니다.
하지만 상천은 결국 목이 잘리게 됩니다.
그것에 황제는 안심을 하지만, 형천은 자신의 머리를 찾기위에 발버둥을 칩니다.
그 모습에 황제는 머리를 찾은 형천은 분명히 자신에게 달려들 것을 알고, 두려워하여 상양산을 반쪽으로 가르고
그곳에 형천의 머리를 감춥니다. 형천은 자신의 머리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젖꼭지를 눈으로, 배꼽을 입으로 삼아 보이지도 않는 황제를 향해 무작정 무기를 휘두릅니다.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패함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죠.
머리가 잘렸음에도 결코 굴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황제는 두려워 그자리를 뜹니다.
하지만 형천은 계속 상양산에 남아 허공을 향해 자신의 전의를 불태웁니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형천은 결코 굽히지 않는 불굴의 상징입니다.
머리가 없어도 싸울수 있는 무기가 있고, 몸이 있고, 용기가 있기에 그는 지금도 상양산 부근에서
황제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