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이야기

닉킨 작성일 08.05.25 04:12:31
댓글 36조회 11,058추천 27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이렇게 글을 다시 쓰는것은... 음... 시간이 남아서랄까 -_-;

 

어쨋든 이틀간 시간이 남게되어 글이나 끄적여 볼까 합니다.

 

간다고 했는데 다시오니 참 민망하군요.

 

자취생의 외로움이라고 너그러이 봐주십쇼.

 

저를 기억못하시는 분들이 많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불쑥 찾아온 제가 불청객이니 말이죠.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짱공유에는 거의 매일 접속하다시피 했는데..

 

요근래 한달간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친구 부모님이 일본회사에 근무하셔서 그댁에서 숙박비 거의 공짜로 머물다 왔죠.

 

물론 죄송하다고 밥값은 드리고 왔는데

 

참 기억에 남는 여러 일들이 있어서 올리려 합니다.

 

무서운 글터에 올리게 된 이유는 당연히... 올릴만한 이야기거리가 있어서 이지요.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글 시작전에 이글은 그저 재미로 쓴 글이라고 알아주세요.

 

 

 

 

지난 4월말에 무척 친한 학교친구가 일본에 가지 않겠느냐고 물어오더군요..

 

일본에 있는 부모님댁에 한달간 머물 예정이라는데 같이 관광이라도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요.

 

저는 학교를 휴학한 상태로 당시 자격증공부와 알바를 병행하고 있었는데요.

 

공부도 지겨워 질때였고..(게을러서 ㅎ)

 

알바도 몇일후엔 끝나는 거라서

 

기분전환도 할겸 해외여행이라는데 마다하지 않았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승낙했습니다.

 

일본은 인천공항에서 하네다 공항이었나? 비행기를 이용했는데요.

 

비행기값이 바로 옆인데 장난이 아니더군요... 뭐 숙박비 공짜라는 생각으로 일단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부모님들께서는 교토에 사셔서 차로 한참 더 갔던 기억이 나는군요.

 

도착하니 3층짜리 맨션인데 참 좁더군요. 일본이란 나라가 공공시설물이나 문화시설에 많은 투자를 하지만

 

개인을 위한 공간은 사실 작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집값이 장난아니라는 설명이었지요.

 

생활하면서도 느낀건데 물가도 엄청 비싸서 적응이 바로 안되 당황했던 기억들도 있네요.

 

그렇게 일본에 도착한 후 여기 일본이구나.. 하면서 여러가지 유적지 관광도 하게되는데 나중에 시간봐서 그 이야기도 올릴까 합니다.

 

각설하고

 

일본에 도착한지 한달 가까이 되가는날 이었습니다.

 

몇일간 인근 도쿄를 비롯해서 교토유적만 해도 볼곳이 많아서 이곳저곳 돌아다녀서 어느정도 지친상태였습니다.

 

돈없는 학생인지라 대부분 싼값을 들여서 여행했었는데요.

 

그런만큼 남는것도 많더군요.

 

어쨋든

 

시간이 금방 가버려 어느새 한국으로 돌아갈때가 되니깐 친구가 저한테 말하더군요.

 

심령스포트를 가보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이 친구가 하는말이 일본애들은 잡지에서 귀신이 나오는 곳을 가는것이 한때 유행이었던 때가 있고 지금도 많이들 하고있다고 하면서 저를 꼬시더군요.

 

사실 이놈이 저랑 제 고향에도 놀러간적이 있기때문에 저희 집이 어떤지 대강 압니다.

 

나중에 들으니 그것때문에 저를 일본까지 데리고 왔다고 하더군요.

 

심령스포트 체험을 몇년간 벼르던 일이라면서 말입니다.

 

저는 처음에 가기 싫다고 거부했습니다.

 

처음엔 정말로 안갈 마음으로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근데 이놈이 한 2일 내내 저한테 사정하고 애원해서 어쩔 수 없이

 

가기로 했지요.

 

초저녁에 가기로 했는데요.

 

쿄토 외곽에 버려진 병원에 대해서 설명하더군요.

 

일제시대에 세워졌던 병원인데

 

한 80년 가까이 된 병원인데 오래되서 이젠 아무도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들른다는 말도 덧붙이더군요. 아마 한창때는 일본 방송에서도 나왔던 장소라고..

 

그녀석이 그때 일본에 있을때 방송을 봤다고 하는데 벼르고 별러서 마침내 가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글보시는 분들도 재미로 그런곳에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장난으로 그런체험 하는게 한국에도 카페로 있고 많이들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런곳에 가는것이 굉장히 위험합니다.

 

나쁜 귀신이라도 붙게되면 집에 재앙이라던가 큰일이 날 수 도 있습니다.

 

절대 가시지 말기 바랍니다.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실제로 무서움도 많이 타고 긴장도 많이 하게 됩니다.

 

귀신에 대한 친근감?

 

저희 할머니조차도 무당을 업으로 하면서 무서웠던때가 있었다는데 하물며 저야 뭐가 있겠습니까..

 

출발할때는 아저씨 차를 빌려서 둘이서 갔습니다. 두분께는 그저 술이나 하러 간다고 말씀드렸지요.

 

차를 몰고 도시 외곽으로 드라이브 하는데 귀신보러 간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저녁바람이 시원하더군요.

 

도로 타고 가는데 마음이 안정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시간 정도 달리니 문제의 병원이라는... 병원이라기 보다는 산으로 둘러쌓인 곳에서 마치 초등학교를 보는듯한 기분나쁜 건물이 서있더군요.

 

과연 방송에도 나올정도로 정말로 보는것만으로도 기분나빠지는 장소였습니다.

 

ㄱ자형 5층 건물이었는데 입구에 주차장같은 공터가 넓게 있고 왼쪽에 병동 정면에 병동이 있더군요.

 

처음 입구에서 주차장인듯한 공터에 발을 들여놨는데...으스스한 느낌이 전신에 돋았습니다.

 

단순히 무서워서인지 추워서 인지는 몰랐지만 그런것에 민감한 저로써는 좋은기분이 아니었습니다.

 

친구에게 예감이 않좋다고 돌아가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하는말이

 

"야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제발 돌아보자"

 

"설마 무섭냐? 그냥 재미인데 뭘 쫄고 그래?" 그러더군요.

 

아무리 설득해도 안될것같은 분위기 인지라... 이녀석에서 제가 차고있던 염주를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고 제가 김군 부모님들께 신세를 지고 있어서 할머니가 주신 염주를 주었지요.

 

이녀석이 염주를 받더니 뭘 이런걸다 하고 주머니에 넣더군요.

 

우리는 주차장을 지나서 먼저 친구놈이 잡지에서 보았다는 3층 화장실로 가기로 했습니다.

 

3층까지 가는동안 누가 저를 보는것 같아서 긴장이 엄청 되었습니다. 말그대로 전신에 소름이 돋는데

 

친구라고 걱정되는 놈때문에 계속 따라가긴 했습니다.

 

화장실에 도착하고 같이 들어가자고 했는데 저는 싫다고 했더니 자기혼자 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친구가 들어가고나서 기다리는데 이십분이 지나도 안나오는겁니다.

 

슬슬 주위를 둘러보니깐 건너 병동에서 누가 지켜보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주위 복도에 병실뿐인지라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불렀는데

 

불러도 대답이 없더군요. 아뿔사 하고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더군요. 그런데 뒤에서 누가 툭 치는 겁니다.

 

기겁해서 돌아보니 친구더군요.....

 

저는 긴장이 엄청나게 풀어져서 하... 하고 돌아가자고 말했습니다.

 

친구도 웃긴지 마구 웃어대더니 조금만 더 둘러보자고 말하지 뭡니까..

 

저는 어이가 없었지만 친구가 별르고 별렀다니.. 설득도 안되고 다시 따라갔습니다.

 

친구랑 같이 이곳저곳 돌아보고 시계를 봤는데 한 1시간 반쯤 돌아봤더군요..

 

등에는 땀이 흐르고

 

계속 긴장상태에서 있어서인지 피곤해져서 친구에게 이제 그만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이렇다할 체험을 못해서인지 만족을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시시하다는게 그 이유였지요.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 뭔가 보고가야 되지 않냐고 말입니다.

 

친구가 저한테 조금더 돌아보자 하면서 지하병동이란 곳의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예전에 이 병원이 정신병원도 같이 있어서 지하층에 정신병동과 수술실이 있었다면서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돌아보자고 하더군요.

 

3층에 있었던 저는 친구를 따라서 지하로 내려갔는데 2층쯤 내려갔을까요..

 

어디선가 끼이익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

 

긴장했던지라 그때문인줄 알고 애써 무시하고 내려가는데 또다기 끼이익 소리가 더욱 또렷하고 가깝게 들리는 겁니다. 분명 금속성 음인데

 

뭔가를 미는? 그런 소리더군요.

 

분명히 들리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자 또다시 등에 땀이 흘렀습니다.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친구녀석은 더 둘러보자고 고집부리고 있지.. 저는 분명히 뭔가 잘못된거 같은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다른생각 떠올리면서 곧 지하실로 내려가는데 지하층 문이 막대기로 막혀있더군요.

 

제가 또다시 가자고 하니깐 김군이 막고있던 막대기를 걷고서 들어가는 겁니다.

 

그때서야 저도 화를 냈습니다.

 

"이 *아! 여기가 무슨 놀이턴줄 아냐? 귀신한테 씌여서 너희 부모님한테 무슨일이 생길 수 있다니깐! 정신차려!"

 

근데 친구놈이 저를 보더니 얼굴을 찡그리고 말하더군요.

 

"제발 한번만 돌아보자.. 00아 나 여기 오는거 엄청 기대했다. 마지막이자나 응? "

 

저는 황당했습니다. 또한 짜증도 많이 났지만 멀리 와있는지라 어떻게 하지도 못했지요.

 

애원하는 친구앞에 마지막이란 단서를 붙이고 다시 갔습니다.

 

병동은 반지하 였는데

 

얇은 창문틈으로 빛이 들어오더군요. 창문옆은 일자식 복도로 창과 마주보는곳은 병동인데 끝 복도는 막다른 곳이었습니다.

 

복도 중간쯤에는 큰 문이 있는 수술실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걸어가는데 몸에서 벌써 이상한 신호가 오는듯이 부르르 떨렸습니다.

 

천천히 걷는데 긴장감이 고조됬습니다.

 

친구와 복도 중간 수술실 앞에 섰는데 갑자기 몸에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팔이 마비되는듯한 느낌에 저는 친구를 잡고 억지로 당겼습니다.

 

"가자 더이상 안되!"

 

제가 웨이트를 해서 팔힘이 좀 센데 덩치만 컷지 팔힘은 저보다 약한 녀석이 제손을 뿌리치고 수술실 문을 열었습니다.

 

한순간이 었습니다. 수술실 안은 수술대가 있었는데 저는 보았습니다.

 

간호사와 의사가 있고 주위에 환자들이 몇 서있는 모습이었지요.

 

"나가야 되" 오직 하나의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식은땀으로 얼굴이 범벅된상태에서

 

그들이 절 쳐다보는데 그들의 동공속에 빨려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제 자신도모르게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외워지더군요.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친구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저랑 친구는 계단을 올라와 병원밖 차에까지 뛰어와

 

차를몰고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새벽 2시가 되어서 집에 도착했는데요.

 

둘이서 앉아서 말그대로 덜덜 떨었습니다.

 

친구도 무서웠는지... 아무말도 못하고 앉아있었습니다.

 

새벽까지 떨다가 피곤때문에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친구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어제일이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고 말입니다.

 

화장실까지 들어갔던건 기억나는데 그 이후로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정신없이 차를 몰고 있었고

 

저는 계속 차로 오는 동안에도 나무아미타불을 연신 외웠다는군요.

 

그러면서 제게 염주를 주는데

 

줄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말없이 제 짐에서 pmp 꺼내들고

 

천수경을 틀었습니다.

 

제가 인터넷강의를 들으면서 마음이 어지러울때마다 듣는 경인데

 

이 경이 귀신을 쫓는다고 해서 자주 들었던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은 사실 이 천수경 안에 나오는 것이지요..

 

 

몇일후 저와 친구는 한국으로 왔습니다.

 

아마 몇번씩이나 그때 천수경을 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날 저와 제 친구가 본 사람들은 누구였을까요?

 

 

 

 

참으로 아찔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자취방에서 글을 쓰는 저는 그 후로 다시는 그런장소에 가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위험하다는 것도 알거니와 한번 실수했다는 것도 후회하기 때문이죠.

 

어쩌면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도 그런곳에 가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제 허접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수경 한번 들으시고 마음을 깨끗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buruna.buddhism.org/cgi/dbase/print.cgi?soundbox=17&board=media&Count=979747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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