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제가 꿈을 꾼적이있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는 꿈이었습니다.
방에서 일어나면 항상 계시던 어머니가 안보이시고
불도 모두 꺼진채로 방에서 일어나는 꿈인데요. 방에 불을 키려해도
불이 켜지질 않았습니다.
밖을 나가면 온통 칠흑같이 어둡고 누구하나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매우 두려운 마음에 잠에서 깼는데요. 이런 상황의 꿈이 몇일 반복이되었습니다.
꿈을 꾸고 일어나면 등에 땀이 장난 아니었는데
어머니는 몸이 허한거 아니냐며 보약같은것을 사주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꿈은 계속 되었는데
꿈을 꿀때 마다 바뀌는 게 있었다면 누군가 한명씩 계속 추가되어 등장 한다는 겁니다.
어느날은 꿈 속에서 누군가 저를 깨웁니다. 그리고 일어나면(꿈속에서) 역시나 어두운 가운데
누군가 있습니다.
저희집은 현재 어머니와 저 둘만 살고 있기에 다른 사람은 없는데요.
저에게 일어나라고 했던 그 사람은 어두운 방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얼굴을 그림자에 드리워 누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머니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꿈을 꿀때마다 몇사람이 계속 추가 되어 각자 뭔가를 합니다만
제가 말을 걸어도 그냥 무시하고 자기 하는 일을 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고 누군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두운 방에서 어렴풋이 형상만 보이는데
꿈을 깨어서도 그 사람들이 누군지 도저히 모르겠는겁니다.
몸은 날이 갈수록 허해졌고 잠들기가 무서웠으며 잠들고서 일어날때는 매트리스가 온통 땀으로 젖어들어
몸이 돌덩이 같이 무거웠습니다.
병원 입원해서 수면 치료까지 했습니다만 그런날은 꿈을 꾸지도 않고 그냥 잘 잠들어서
단지 영양주사만 맞고 퇴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집에서 잤을때는 꿈속의 사람들이 방에는 물론 밖을 나가서도 방에서와 같이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깜깜한 길을 걷는 이들이 있는데 역시나 말을 걸어도 응답없이
자기 갈길만 가고 얼굴을 보려해도 좀체 보이질 않는 그런 상황에서 저는 진짜 무서움에 잠을 깨곤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절을 한번 가볼까 하시더군요.
당시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상태라 어머니랑만 살던 상황인데요.
아버지는 불교를 가지신 분으로 우이동에 있는 도선사라는 사찰에 잘 다니셨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 돌아가시고서 그 사찰에 간간히 가서 등도 달고 절도 좀 하고 오시는데요.
(물론 절실한 불교 신자는 아니십니다. 그냥 부처님 오신날이나 꿈에 아버지 보이는 날정도만 가세요)
그날 오전에 학교도 못가는 저를 데리고 어머니는 사찰로 향하셨고 저는
어머니와 사찰 근처서 내려 사찰 버스(?)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대웅전이라고 하나요? 절의 입구에 사천왕? 의 형상이 보였는데 어렸을적 아버지 손잡고 왔던기억이 나더군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사찰에서 풍기는 향 냄새가 역하지 않고 저를 오히려 편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힘이좀 나는듯 하더라구요.
그리고서 어느 건물 안에 기도하는데 들어가셔서는 어머니는 절을 시작 하셨고 저는 몸이
말이 아니라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어느 뚱뚱한 스님이 입구에 앉아있는 저를 보시더니
"많이 힘들어 보이시네요? 혼자 오셨어요?" 라고 물으시더라구요.
저는 어머니와 같이 왔고 저기 절하시는 분이 저희 어머니라 했죠.
스님은 대번에 어머니가 저를 위해 절을 하고 있네요 라고 말하며 보통 근심이 있어 찾아와 절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슨일이냐며 한과 하나를 주시고는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꿔왔던 꿈얘기를 해드렸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깜깜한 방과 깜깜한 길을 헤메는데 점점 누군가가 늘어나더라...
그 누군가는 꿈을 꿀수록 점점 늘어나는데 좀체 어두워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림자 같이 느껴지드라..
라고 꿈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스님은 잠시 기다리라면서 어디선가 가져온 천수경 테이프를 하나 주셨습니다.
마침 어머니가 저를 보시고는 제게로 오셨고 스님과 저와 어머니는 잠시 얘기를 나눴습니다.
스님은 어머니를 알고 계시더라구요. 등달러 몇번 오셔서 그 때 같이 달아주셨다고..
집에서 천수경을 처음 들었는데요.
10분정도? 아직 다 듣지도 못했는데 엄청 잠이 쏟아지더군요.
잠들었는데 그 때 꿈이 잘 기억은 안나지만 꿈속의 방에서 제가 일어났는데
그당시 있던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서있기만 햇습니다. 저를 처다보는건지 그냥 서있는건지
알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매일 아침과 저녁 잠이 들기전에 천수경을 들었는데요.
항상 다 듣기전에 졸음이 쏟아졌습니다만 어머니 도움으로 잠은 들지 않고 다 듣고 잤습니다.
그러다가 5일 쯤 뒤였나 (이날이 아마 처음 이 꿈이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을겁니다.)
몸살에 들었는지 몸이 엄청 저리고 아프고 기운도 없고 눈에 눈꼽이 많이 끼어 눈뜨기도 힘든게 되고
열이 많이 났습니다. 침 삼키기도 힘들고 진짜 누워서 숨만 쉬었습니다. 그때 소변 마저 어머니께서 받아주실 정도
였네요...
어머니는 사찰로 가셔서 그 스님을 만나셨는지 염주 하나와 작은 책하나를 가져오셨는데요.
천수경같은게 써있는 책같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읽어 주시는데 천수경에서 듣던 말이 나오는거 보니 천수경 맞는거
같네요..
그리고 그날도 힘에겨워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가만히 있던 그 사람들이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말은 안하지만 굉장히 짜증에 겨워 뭔가를 찾는데 한 참을 찾다가 못찾고서는 짜증에 겨워 그냥 나가드라구요..
그리고 꿈에서 깼습니다.
그리고 한 이틀후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몸이 좋아졌고 열도 내리고 꿈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일이 제 작년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군대 제대하고 학교 복학해서 얼마 있지 않아 이런일을 겪었는데요.
지금도 제 사물함 한켠과 집에는 천수경 책자가 있습니다.
지금도 술마시고 잠들지 않는 한은 천수경 한번 듣고 잡니다.
공부하기 전이나 간혹 만사가 귀찮을때 한번 씩 들으면 좋더라구요.
그냥 천수경 하니까 생각 나는 일이라 여기 적었습니다.
꿈속에 그 사람들....과연 누구였을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