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에서 근무, 그리고 불고기 벙커

유니씨 작성일 08.08.03 14: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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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부산 거주하고있는 대학생 입니다. 예비군 4년차구요 전 강원도 양구 방산이라는 곳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아래글중 불고기 gp 이야기를 보고 제가 gop 근무 하던시절 격었던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전 03년 5월에 처음 gop 라는곳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저희 연대는 gop 부대라 1개 대대씩 1년 주기로

 

gop근무를 섰었죠.(저희 다음부터 6개월씩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지금껏 귀신은 본적은 없구요

 

지금 생각해봐도 그게 귀신인지 선잠자다 본 헛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저희 어머니가 말씀하길 귀신은

 

사람눈에는 안보인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초소와 아랫 초소 사이에 "불고기 벙커" 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중간지점쯤에 대공초소가 있고

 

그아래 벙커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60년대에는 gp였다고 하더라고요.. 전 일병 갓단 짬 안되는 놈이였기에

 

취사병으로 교육받고 (일반 소총수였는데ㅜ_ㅜ) 다른 소대원들보다 2주정도 빨리 선발대로 gop생활을

 

하게되었습니다. 취사병 아저씨에게 이것저것 인계받으면서 불고기 벙커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요, 60년대

 

지금 gop 라인은 DMZ였고 당시 gop 라인은 훨씬 뒤쪽 능산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당 gp고립생활을 하던 대원들에 탈북여성 한명이 내려와 귀화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근대 당시 gp는 몇개월에

 

한번씩만 나갈수 있는 곳이라서 당장 이 여성을 못내려 보대고 대원들 근무 교대할때까지 같이 지내기로 했답니다.

 

이 여성이 1달쯤 되던때 잠시 집에 갔다오겠다고 한뒤 하루만에 고기와 술을 가지고 내려와 고맙다는 성의로

 

배부릴 먹고 취하게 했다는데요..(이해가 잘안됨ㅡㅡ) 그날 밤 북한 게릴라 군들이 소총과 화염방사기로 gp내 모든 인원을

 

사살했다고 합니다.. 근데 여기 생존자가 한명 있었는데요.. 이사람은 푸세식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죽음을 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사람이 살아 모든 증언을 하게 되었구요..

 

 

 지금 그 불고기 벙커는 갈대로 가려져 멀리서는 잘 안보이고요, 걍 막사같은게 아니라 진짜 벙커 같습니다.

 

반쯤 묻혀있구요. 거긴 현제 대공초소라 해서 벙커위쪽에 근무지가 하나 있습니다.

 

 전 불고기 벙커 딱 한번 들어가봤는데요,

 

들어가면 특이할만한 상황이  춥다는 겁니다. 물론 거기가 해발 1000고지라서 여름에도 크게 덥지는 않지만요,

 

뭐랄까... 냉동고 들어간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거기 옆에 군견막사도 옆에 있거든요, 거기도 벙커인데 거긴 들어가면 안그래요.

 

이상하게 불고기 벙커만 들어가면 춥더라고요, 그리고 벙커 내부에 여기저기 그을린 자국들이 남아있었습니다. 사람형체

 

비슷한거도 있고요, 손 형체도 군대군대 있고 그렇더군요.. 그렇다고 들어갔다와서

 

그 날저녁에 악몽에 시달리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짬이 안되서 맨날 악몽같았슴ㅋㅋ)

 

 

 gop근무는 전반야 후반야 라고해서 12시 기준으로 2개분대가 교대하는 형식인데요, 제가 짬이 안되고 인원도 없고해서

 

후반야를 투입하게 되었을때 입니다.. 2개 대공초소와 각초소를 1시간에 한번씩 순찰하면서 8명 2인 1조로 돌면서

 

이상유무를 보고하는 형식이죠. 저랑 제 사수가 아마 마지막으로 불고기 벙커 대공초소를 갔을때였을껍니다.

 

이제 여기서 해뜰때까지만 있으면 근무가 끝나고 주간조가 오면 막사로 복귀하는거죠ㅋㅋ

 

사수는 당연 초소 안쪽에서 짱박혀서 자고, 전 초소 문쪽에 서서 불고기 벙커쪽을 바라보며 서있어야했죠..

 

일출이 되고 gop등이 모두 소등되었을때였습니다. 바람도 솔솔 불고, 잠도 많이 못잔터라 서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죠.

 

정말 이시간 되면 어둡습니다.. 일출이라고는 하나 바로 해가 뜨는게 아니기때문에 산 능선 넘어로 약간 환할뿐

 

들리는건 바람소리와 갈대 소리뿐이였습니다.. 전 소총을 파지한체 꾸벅 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그때 벙커 쪽에서 검은 물체가 보이는거였습니다. 첨에는 산짐승인줄 알았는데.. 이게 조금씩 조금씩

 

이쪽으로 오는겁니다.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계속 다가오는 그 물체.. 자세히 보니

 

 

사 람 이 기 어 오 고 있 었 습 니 다  ! ! ! ㅜ_ㅜ

 

 

아주 씨꺼면 사람형체를 한 그것.. 몸을 질질 끌면서 조금씩 저에게 다가오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제 몸이 안움직이더라고요..ㅜ_ㅜ 가위에 눌린듯한 그런 상태였는듯해요..

 

어떻게 어떻게 해서 사수에게 말을 했습니다.

 

 

 

나 : 전건우 병장님... 저기 뭐가 옵니다..

 

사수 : ... Zzz

 

나 : 전건우 병장님...ㅜ_ㅜ

 

사수 : 아.. 시끄러.. 뒤질레 나 깨우지 마라.. 쏘가리 아직 올시간 아니잖아..-_-+

 

나 : 사람이 아니고 뭔가가 옵니다..

 

사수 : 시x 뒤진다.. 조용해라 ㅡㅡ++

 

 

짬도 안되는 전 걍 입다물고 있어야했죠.. 입은 움직이는대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가 않았습니다..

 

그럼게 계속 다가 오던 물체... 저와 벙커 사이에서 딱 멈추더니

 

손을 내쪽으로 (이때  귀신인지 확신했음;) 뻣으며 몸을 부들부들 떨더라고요..

 

그리고 꺼어억~꺼어억~ 이런 소리를 내는거였습니다..

 

귀가에 윙~윙~거리며 눈에서 눈물이 나려고 할때!!

 

 

 

그때 뒤에서 사수가 뒤통수를 내려치는 바람에 정신이 들었습니다.. 제가 고개를 푹 숙이고 졸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전 있는 그대로 얘기 했지만, 사수는 피곤해서 그런거라며 믿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 몇번을 거기 위에서 근무를 했지만, 더이상 보지는 못했습니다..

 

전 그리고 그해 겨울부터 상황근무 (취사병 짤림ㅜㅜ) 를 서게 되어 더이상 근무는 안나갔었는데요ㅋㅋ

 

gop에서 재밌는 경험은 참 많이 했었습니다.. ㅋ

 

제가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재미없으셨을듯 하고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gop 있었던 재미난 경험이나

 

다른 귀신 이야기들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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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gop시절 찍은겁니다ㅋㅋ 해운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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