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겪은일은 아니구 학원 동생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볼까합니다^^
편의상 1인칭 주관시점에서 글을 쓰도록 하구요, 동생 시점에서 글을 써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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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전 동생에게 들은 이야기 이다.. 동생이 2004년 21살때 영도 할매집이라는 입소문만 도는
점집이 있다기에 친구랑 재미로 보러 간다고 했다. 여기 점집은 광고나 심지어 전화도 없었고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찾아가야하는 그런 곳이었지만, 이상하게 잘 본다는 소문이 났던 곳이였다.
친구랑 같이 여자애 둘이서 호기심반, 재미반 으로 영도로 향한 그녀들이 잘 모르는 영도에서
할매 점집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다만 영도에 있는 청동 초등학교 근처라는것만 알고
그 근처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물어서 겨우 그집을 알아낼 수가 있었다. 이렇게 찾기도 힘들고
구석에 있는 점집에 입소문만으로도 유명하다는거 자체가 의문이 갈수 밖에는 없었다.
아주 오래된 주택이였는데 아주 으스스한 분위기가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마당이 있었고
마당에는 오랫동안 손보지 않았다는걸 말해주듯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고, 악취도 조금
나고 있었다. 그리고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여느 점집처럼 향내음이 났고, 안쪽에서는 티비 소리가
나고 있었다.
동생: 실례합니다~!?
이런 인기척을 내니 방쪽에서 흰머리가 무성한 백발의 할머니 한분이 인상을 쓰며 우리를 보고 말했다.
할매: 어여 들어와..쯧쯧..
할머니는 뭔가 못마땅한 얼굴이였지만, 우선 향내음이 나는 작은 방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우리는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아무말 없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할머니가 말씀하신 우리 과거는 반은 맞고 반은 맞질 않는단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내심 실망했다.
여기 까지 겨우 물어서 찾아왔는데, 점 보는 할머니는 신통치 않았던 것이다..
한시간 남짓 이야기를 마친 우리는 마지막으로 ..
동생: 할머니.. 그럼 우리 앞으로 어떻게 되는데요?? 시집이라던지 그런거 있잖아요..^^
할머니가 동생이 한 이말에 1분정도 말이 없으셨다.. 그리고 조용히 말문을 여셨는데..
할머니 : 아가.. 머리딴 아가는.. 앞으로 하고 싶은거 다하고 먹고 싶은거 다먹고 살아야 할것이야..
머리딴 여자애는 동생 친구를 말하는 것이였다.
할머니 : 그리구 우리 안경쓴 아가는.. 쯧쯧 고생길이 훤하다.. 시집도 어렵게 갈꺼고 제물복도 많아보이질 않아..
안경쓴 여자애는 동생을 말하는 것이였다. 애써 웃음을 지으며 복채를 드리고 집을 나선 내동생은
기분이 나쁠수 밖에 없었다.. 나는 고생길이 훤하고 내친구는 그렇지 않다니.. 물로 믿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좋은건 아니였다.. 그리고 내동생이랑 그 친구는 남포동에서 저녁을 먹고 그렇게 집에 왔다고 한다..
여기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단다.. 그리고 한달 정도 지났을 무렵 동생은 학교를 다니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친구였던 희영이(점보러 갔던 친구) 에게서 문자가 왔던데 문자를 보고 기겁을 했다고 한다.
안녕하세요.. 희영이 엄마 되는 사람입니다. 희영이가 어제밤 교통사고를 당해 오늘 아침 하늘나라로갔습니다.
부디 마지막 희영이 가는길을 꼭 친구분들께서 지켜 봐주셨으면 합니다.. 병원은...
그리고 그때 동생은 슬프기보다는 너무 무서웠다.. 한달전 할머니가 친구에게 했던말이...
앞으로 하고 싶은거 다하고 먹고 싶은거 다먹고 살아야 할것이야..
앞으로 하고 싶은거 다하고 먹고 싶은거 다먹고 살아야 할것이야..
나는 동생에게 그 점집을 물어봤으나 동생은 그이후로 영도 근처도 안간다고 했다.. 정말 충격이 큰거 같았다.
귀신을 보는 무당분들은 죽을 사람 옆에 무엇인가 따라다니는게 보인다고 한말이 사실인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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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구요, 자기 친 동생이 겪은 실화라고 아주 강조를 하더군요^^
영도 할매집은 그리 유명하진 않았다고 그러더군요.. 저도 첨 들어봤구요.. 다만 입소문으로
거기가 잘 본다는 소문이 돌았다고는 합니다^^
그럼 감기 조심하시고, 즐건 주말 되셔요~ 오타는 귀엽게 봐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