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 근처 찜질방에서 겪은 일..

배가고픈데 작성일 08.08.13 15: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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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00% 사실임을 알려드립니다..

예전 제 글을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귀신 보는게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 정도라

거짓말 아니냐! 이러실지도 있겠지만.. 정말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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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새벽 00시 30분..

 

자정이 넘은 시각.

 

분당선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선릉역에 도착해 보니 이미 철문은 내려져 있었다..

 

'젠장.. 또 택시 타고 가야 하나..'

 

택시 잡기 좋게 분당 방향으로 출구를 나왔는데

 

택시가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

 

소주를 마신 덕에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워서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 쥬스와 담배를 사면서 찜질방이 어디있는지 물어봤다.

 

 

"이 근처 찜질방이 어디에 있나요?"

 

"바로 앞에 조금만 가시면 있습니다~"

 

 

친절한 아저씨의 말을 듣고 조금 걸어가니 롯데XXX찜질방이 보였다.

 

깔끔한 외관에 조금 비싼 가격...

 

너무 피곤하였기에 일단 들어가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찜질방 내부에 들어와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베게 하나를 집고 기둥 바로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 어두운 쪽에 있는 기둥..

 

찜질방 내부에는 사람이 꽤 많았지만..

 

그 기둥중에서 어스륵한 부분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싸~ 자리 잡았다'

 

핸드폰 알람을 7시 20분으로 맞추고 바로 잠이 들었다..

 

 

...........

 

............

 

'그여자가 어쩌구.. 저쩌구..'

 

'정말? 그래서 어쨌대? ..........'

 

 

주변 아줌마들의 수다에 깬 나는 우선 핸드폰으로 시계를 봤다.

 

4시 44분..

 

아직 한창 자야 하는데 중간에 깬 나는 극도의 짜증이 밀려왔다.

 

반사적으로 나는..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봤다..

 

핑크색 찜질복을 입은.. 전형적인 뚱뚱한 아줌마 두분께서

 

옆으로 누워서 서로 대화중이었다..

 

나이대가 엄마와 비슷한것 같아서.. 그냥 참고 자기로 했다..

 

 

..........

 

 

...............

 

'그여자가 어쩌구.. 저쩌구..'

 

'정말? 그래서 어쨌대? ...........'

 

 

또 들려오는 똑같은 목소리에 똑같은 말들..

 

'아 ㅅㅂ.. 저 아줌마들은 잠도 안자나..'

 

또 다시 핸드폰을 꺼내어 시간을 보았다..

 

5시 01분..

 

나는 '여기에 아줌마들 소리때문에 잠 못자는 사람 하나 있다!' 라고 알리고자..

 

몸을 심하게 요동치며 옆으로 누워서 다시 잠을 청했다..

 

............

 

 

...................

 

'그여자가 어쩌구.. 저쩌구..'

 

'정말? 그래서 어쨌대? ...........'

 

정말 짜증이 났다..

 

시간만 확인하고 얼마 안남았으면 사우나 가서 자려고.. 시간을 봤다..

 

4시 44분...

 

 

'어? 뭐지?'

 

'아깐 꿈이었나? 그럴리가 없는데..'

 

그런데 갑자기 소리가.. 아까보다 가까운 곳에서 나는 듯 했다..

 

 

 

'그여자가 어쩌구.. 저쩌구..'

 

'정말? 그래서 어쨌대? ...........'

 

 

기분이 정말 더러웠지만.. 정말.. 여러가지 의미로 기분이 더러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서 쳐다보았다..

 

그곳엔 아줌마들이 없었다..

 

그런데 이 소리는 뭐지..

 

그리고.. 이 느낌은 뭐지..

 

 

어느샌가 아줌마 두분은

 

내 배와 허벅지를 베고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 중이었다..

 

 

그런데 이 느낌은 뭐지..

 

 

'왜 이렇게 가벼워..'

 

'이봐 아줌마들.. 뭐야?? 왜 남의 배를..'

 

그 순간 더러운 느낌이 확실해 졌다..

 

아줌마들의 상체는 바깥으로 나와있지만..

 

다리는 벽속에 들어가 있었다..

 

칠흙같이 어두운 벽속으로..

 

 

'그여자가 어쩌구.. 저쩌구..'

 

'정말? 그래서 어쨌대?'

 

 

그리고.. 나를 돌아보던 그 검은 눈..

 

'너를 죽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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